차안 茶安, 안빈낙도 그리고 차안

정호진展 / JEONGHOJIN / ??? / ceramic   2017_0726 ▶ 2017_0806 / 월요일 휴관

정호진_차안_episode1_백자, 흑토, 물레성형, slab building_가변크기_2016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시작 Gallery Si:Jac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4-3(인사동 39번지) 2층 Tel. +82.(0)2.735.6266 www.sijac.kr blog.naver.com/gallerysijac

안빈낙도란 구차하고 궁색하면서도 그것에 구속되지 않고 평안하게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고 살아간다는 뜻이다. 현대에 이르러 구차하고 궁색하다 란 뜻을 나름대로 해석해 본다면 단지 물질적인 부족함만은 아닐 것이다. 정서적인 결핍과 반복되고 지친 삶도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특정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가 마주하는 이 불편함을 어떻게 덜어낼 수 있을까?

정호진_차안_episode1_백토, 흑토, 화장토, 물레성형, slab building_12×52cm, 6.5×7.5×7.5cm_2016
정호진_달항아리_수퍼화이트, 슬립캐스팅_60×40cm_2017
정호진_Full moon_수퍼화이트, 슬립캐스팅_가변크기_2015

부드러운 흙을 주무르며 도자기를 빚으면서 나의 건강한 에너지가 표출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조금은 천천히 살아보고 싶어졌다.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차를 마시기 위한 다기를 빚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도자성형의 한 방식인 물레성형으로 빚어지는 둥근 찻잔, 그 찻잔과 어우러지지만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그릇들. 실생활에서 쓰임이 있는 그릇을 빚을 때에는 그 그릇을 사용하게 되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된다.

정호진_차안_episode3_산백토, 물레성형_가변크기_2015
정호진_찻잔_산백토, 동영토, 물레성형_7×11×11cm_2017
정호진_찻잔_백토, 물레성형_6.5×7.5×7.5cm_2016
정호진_삼족오_수퍼화이트, 슬립캐스팅_27.3×27.3×3cm_2017

기교 없이 보여지는 순박함 그리고 기능에 충실한 소박한 기(器)의 품격은 나를 잠시동안 고요하게 만든다. 다기가 놓여진 미학적공간에서 차를 마시며 느끼는 정서적 여유로움과 편안함. 그리고 마침내 이것이 실현될 나와 우리들을 위한 안빈낙도를 상상해 본다. ■ 정호진

Vol.20170726g | 정호진展 / JEONGHOJIN / ??? / ceramic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