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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713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리각미술관 LIGAK MUSEUM OF ART 충남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길 245 Tel. +82.(0)41.566.3463 ligak.co.kr
「풍경이 된 몸」은 2013년 묘원에 있는 조화를 찍으면서 시작하여 2015년에 했던 개인전 『풍경의 가장자리』와 연결고리가 있는 작업이다. 조화와 무덤 그리고 그 주변을 촬영하였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오래된 무연고 무덤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풍경이 된 몸」은 몸이 누워있는 장소, 즉 무덤 중 무연고 무덤 풍경을 찍은 것으로 긴 시간 계획에 의해서 만들어진 풍경과 이유는 있었지만 목적 없이 만들어진 풍경에 관한 작업이다. ● 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무연고 무덤 풍경들 - 1991년 나주시 대기동 마을 주민들은 인근에 주인 없이 흩어져 있는 무덤들을 조사해서 무연고를 이장하여 마을입구에 무연고 묘지를 만들어 돌보고 있다. 그리고 대구 교도소 근처에 있는 비슬산 사형수 무연고 묘지는 사형이 집행된 후 유가족들이 시신수습을 포기하거나 연고자가 없는 시신들을 모아 만든 교도소 무연고 묘지이다. 나머지 무연고 무덤은 1942년 일제 강점기 말기부터 1982년까지 40여 년 동안 선감도 소년 수용소에서 죽은 아이들의 무덤이다. 이 장소는 강제 노동에 시달린 아이들이 선감 학원을 탈출하다 죽거나 폭력에 의해서 죽은 아이들의 시신을 버린 곳이다. 선감학원의 얘기는 몇 년 전 언론에 보도되면서 알려지게 되었고 경기도청은 오랜 세월동안 방치되었던 사실과 시신들을 수습하면서 무고하게 죽은 아이들이 묻힌 무덤들을 돌보려 하고 있는 중이다. 종결을 의미하는 죽음과 무덤은 다시 산자에 의해서 합리적, 효율성, 이성적 근거에 의해 물리적, 정신적 이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무연고 무덤들은 제도와 책임, 배려에 의해서 연고가 있는 무덤들이 되어 풍경으로 보여지고 있다. ● 목적 없이 만들어진 무연고 무덤 풍경들 - 거금도 해안 도로에서 발견된 반쪽이 잘려진 무연고 무덤은 농길을 내다보니 무덤의 소실을 초래 할 수밖에 없는 정황(?)을 상상하게끔 하는 풍경이다. 그리고 북한산 둘레길 옆에 있는 무연고 무덤들의 모습은 무덤의 이미지가 아닌 죽은 고목을 보는 듯하다. 또한 여수시 돌산읍 둔전리에 발견된 폐교와 고인돌 그리고 무연고 무덤은 현 인구 문제와 마을의 지리적 장소성, 그리고 주민의 정서를 같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죽음은 시간의 축에서 일상, 사건, 우연, 필연들과 만나 귀결되며 다시 시간의 축으로 사라진다. 나는 이미 귀결되어진 죽음, 무덤이라는 장소에서 미미한 가치의 이동을 바라본다. 이 가치는 절대적 죽음 앞에서도 상황과 시간에 따라 변화되며 다시 시간의 축으로 사라질 것이다. ■ 노승복
Vol.20170714g | 노승복展 / ROHSEUNGBOK / 盧承福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