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7_0706_목요일_06:00pm
주관 / 청주시립미술관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Tel. +82.(0)43.201.4057~8 www.cmoa.cheongju.or.kr www.cmoa.or.kr/cjas/index.do
2017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기간동안 작품 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는 스튜디오 전시장에서 그간 작업했던 결과물에 대한 보고전시로 해마다 작가 자신의 기존의 성향과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과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로 진행된다. 비평가, 큐레이터 등 외부 전문가들과 작가들 만나 작업의 다양한 면모를 풀어내고 나눠보는 어드바이져 워크숍을 통해 그간의 작업들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져 작업에 대한 폭을 넓혔다. 이에 개인 작업에 집중하는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로 체류하는 동안 기존 자신의 방법론을 어떤 방법과 의미들을 새로이 전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실험들을 선보인다. 개별 스튜디오에서 전개하는 독특한 아이디어의 기록과 실험적인 이미지, 불완전한 예술적 의미, 모호하고 불편한 상황들을 전시장에 잠시 머무르며 그런 첨예한 문제들을 관람객과 나눈다. 이에 현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우리에게 현대의 예술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통해 동시대의 미감을 교류한다.
최영빈의 회화는 추상적 이미지를 담지 하는 작업을 추구하고 있다. 최영빈식의 이 추상회화들은 대상과 대상사이에 존재하는 무수한 교감들을 화폭 안에 천천히 던져 놓는다. 화면은 물감을 뿌려놓은 드리핑과 거친 붓질들, 그 위로 섬세하게 드러나는 선들이 서로를 견제하듯 부드러운 긴장감으로 겹쳐져 있어 보는 자들에게 이 질료들의 사태를 그대로 전달한다. 이 추상적이고도 거친 그리기의 행위들이 드러나는 최영빈의 회화는 어떤 위계의 질서로 향하기보다는 오히려 어떤 대상이 주는 날것의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하려는 태도에 가깝다. 대상을 관찰한 무수한 파편들, 음미한 시간적 기억과 장소들을 화면에 포착해 놓는 것이다. 구체적인 종들의 형상이 사라진 혹은 그 형상를 제거하면서 태어나는 또 다른 의미가 아마도 이 거친 회화를 지속시키는 이유일 것이다. 이미 회화라는 구체적 터전에서 발견되어질 다채로운 실험은 어떤 대상의 외연으로, 심연의 풍경으로, 질적 의미들의 교감으로 발화되어 상생하는 존재들을 화면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또 최영빈의 추상적 작업은 그가 담지한 느낌의 언어가 또 다른 다원의 이미지로 발화되는 경계에서 사유하는 무한의 욕망이기도 하다. 대상과 대상을 교감하는 주체의 경계가 사라진 혹은 물질과 공간이라는 이분법의 외연이 없는 잠재적인 표상들은 투명한 이미지 그자체로 화면에 흐르는 것이다. 즉 언어로 담지하지 못하는 불투명함은 색으로, 선으로, 감성으로 다시 에네르기로 드러난다. 최영빈은 자신의 작가노트에서도 말하듯 자신에게 주어진 의도가 혹은 표현하고자하는 대상들에 언어가 하지 못하는 어느 끝의 와해되는 지점에서 의미가 포착되고 그림이 완성되고 용해되는 것이다. 또 매번 던지는 의도라는 추상적인 질문을 통과하기 위해 매번 구체적인 요소들을 개입시킨다. 사진, 글, 정물, 영화, 낙서, 얼룩 등의 이미지들이 시퀀스처럼 추상의 언표로 등장하는 이유이기도하다. 최영빈의 작업의 명제에도 드러나듯 이 추상화의 지점은 어떤 대상에 다가가기 위한, 대상과의 무수한 교감을 그려놓은 통로다. 무한히 열려있지만 그 의미의 몸적 감각을 통해서만 음미하거나 볼 수 있는 특이성의 지점을 화면에 올려놓는다. 어떤 의도가 매번 다른 변주되는 시간과 몸이 마주치며 절대 동일성으로 환원되지 않을 의도로 돌아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 최영빈식 추상회화의 맛이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어디라도 괜찮다. ● 다 안다고 여긴 세계가 무너진 적이 있었다. 너무 순식간이라 곧바로 세상이 다시 세워지는 것을 시야의 경계에서 곁눈으로만 알아볼 수 있었다. 그렇게 나의 세계가 격변하는 사이, 그 너머에 경계 없는 실재가 펼쳐져 있음을 느꼈다. 내가 알아채지 못할 뿐, 지금 지나가는 순간도 무한과 연결 되어있다. 그러니 내가 다시 변하여 바라본 곳이 어떻든 원래부터 늘 있던 데라 괜찮다. 그래서 다시 눈앞의 사람을 보았다. ■ 최영빈
Vol.20170706c | 최영빈展 / CHOIYOUNGBIN / 崔永牝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