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요일_10:30am~09:0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 SHINSEGAE GALLERY CENTUMCITY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남대로 35(우동 1495번지) 신세계 센텀시티 6층 Tel. +82.(0)51.745.1508 shinsegae.com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점에서는 2017 여름방학특별전 Kinetic Art: 미술관이 살.아.있.다!를 개최합니다. 키네틱아트는 '움직임'을 작품의 주요모티브로 하는 미술장르를 일컫는 용어로, 그리스어의 'Kinesis'(Movement '움직임')와 'Kinetok'(Mobile '유동적인')이란 단어에서 유래했습니다. 미술의 역사에서 '움직임'을 소재로 한 회화 및 조각작품은 다다이즘, 미래주의, 구축주의자들에 의한 1910년대 작품부터 시작되었고, 1913년 회전하는 자전거바퀴와 의자를 결합한 조각작품을 선보인 다다이즘의 선두주자 마르셀뒤샹 Marcel Duchamp(1887-1968, 프랑스)의 작품이 현대미술에서 '움직임'을 도입한 최초의 작품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다다이즘의 '우연성'을 표현하기 위한 의도로 사물의 '움직임'이 사용되었던데 반해, '움직임' 자체가 작품의 주요 모티브가 되는본격적인 키네틱아트는 1950년대 이후 진행됩니다. 바람에 의해 움직이는 모빌 조각으로 대표되는 알렉산더 칼더 Alexander Calder (1898-1976, 미국), 동력장치를 활용한 장 팅겔리 Jean Tinguely (1925-1991, 스위스), 빛과 소리의 변화까지도 작품의 구성원으로 포함시킨 니콜라스 쉐퍼 Nicolas Schöffer (1912-1992, 헝가리)가 대표작가 입니다. 기계, 빛, 소리 등의 변화를 통해 다양한 움직임을 선보이던 초기의 키네틱아트는 그 폭을 넓혀 1970년대 이후, 물, 안개, 연기, 불등 생물적인 요소의 변화를 통한 움직임을 선보이게 되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최첨단 기술력의 발전과 함께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포함하는 인터랙티브 개념까지 더해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 본 전시에 참여한 7명의 작가들도 각기 다양한 재료와 방식으로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부산 출신의 김태희 작가는 공학박사(인공지능전공)로서의 지식을 기반으로 관람객의 움직임에 상호반응하는 움직임을 선보이고, 최문석 작가는 색채, 형상 등의 조형 요소들을 일정한 간격으로 움직이게 만들거나 회전시킴으로서 발생하는 운동감과 시각적 효과로 작품에 생명력을 부여합니다. 비교적 최근작을 출품한 노해율은 작가적 표현이 최소화되어 물질로서의 재료(철, 알루미늄, LED)와 그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물리적 움직임 자체를 강조하는 Self-Action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우주의 생성과 변화의 원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윤성필의 작업은 구동장치가 결합된 벽체 위에 여러 물체들(동전, 쇠구슬, 자동차)이 쉬지 않고 규칙/불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인간이 파악할수 없는 우주의 본질적 모습을 표현합니다. 정성윤의 작품 Eclipse는 두 개의 원이 레일 위를 천천히 움직이면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작품으로, 일식이라는 자연현상을 사람과의 관계로 의인화시킨 작품입니다. 박안식의 작품은 모터, 스틸을 결합하여 만든 금속재질의 꽃으로 자연적인 소재와 인공적인 재료가 결합하여 만든 새로운 생명체와도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젊은 작가 황종현의 작품 Breath는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 봉투를 주워 숨을 쉬게 만든 작품으로 변함없는 일상을 아무런 감동 없이, 그저 무기력하게 살.아.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나지막이 묻습니다. "버려진 쓰레기도 숨을 쉬면서 나름의 의미를 가진다. 하물며 사람은 어떠한가? 쓰레기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소중한 의미를 우리 스스로 가지고 있는데 잊고 있지 않은가? ● 국내 키네틱 아트 대표작가 7명의 14작품으로 이루어진, 기술력과 결합된 현대미술의 신.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김태희 Kim Taehee ● "하나의 작품에서 관객은 작품의 다양한 온톨로지(Ontology: 사람들이 세상에 대하여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하여 서로 간의 토론을 통하여 합의를 이룬 바를, 개념적이고 컴퓨터에서 다룰 수 있는 형태로 표현한 모델로, 개념의 타입이나 사용상의 제약조건들을 명시적으로 정의한 기술이다.)를 발견할 수 있다. 이 발견은 작품에 내재한 면모일 수도, 또 관객의 마음에 내재된 인식 구조의 다양성에 의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발견에서 의미발현의 순서와 흐름은 또 다른 하나의 내러티브 축을 형성한다. 관객은 작품을 통해서 경험을 스스로 조각해 간다. 그 조각은 작품에 의해 안내된 현상에 대한 주관적 수용이며 작품에 의해 반사된 관객 스스로의 모습을 담고 있을 것이다."
노해율 No Haeyul ● "노해율의 작업 과정에는 상상할 수 없는 복잡한 과학적 계산과 철학적 고민이 압축되어 있다. 그것들은 무심하게 놓여있는 것 같지만 무심하지 않는 작품들이며 가공되지 않은 것 같지만 무수한 –물리적, 심리적-가공의 단계를 거친 작품들이다. 작품들이 보여주는 움직임 역시 철저한 계산을 토대로 한 것이며 계획된 궤도(軌道)를 정확히 따른다. 작가는 이 모든 과정 역시 세계와의 관계 맺음이라 말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우리는 노해율의 작품에 담긴 우연 같은 필연, 무계획 같은 계획이라는 또 하나의 양가성을 확인하게 된다."
윤성필 Yun Sungfeel ● "인간이 파악할 수 없는 상호 의존적 변화와 변용이 우주의 본질적 본 모습이라고 가정한다면, 궁극적 실재는 곧 보이지 않고 움직이는 힘이라고 추론해 본다. 모든 것은 끊임 없이 움직이는 물리적 힘에 의해 나타난 하나의 일시적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을 이 등식에 입각해 바라보려 한다."
정성윤 Jung Sungyoon ● "천문학적으로 이클립스는, 그중 개기 일식은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들어와 태양을 가리는 현상이다. 달이 태양을 가리면서 지구상의 사람들이 대낮에 어둠을 경험하는 일인데... 정성윤은 「이클립스」를 통해 이를 만남에 비유한다. 어둠과 만남. 작가는 애초에 「이클립스」에 관한 두 가지를 말했다. 한 가지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관한 것들이 보이리라고 예상하지만, 사실 더 안 보이기도 한다는 것. 두 번째는 일식이 일어났을 때 태양 뒤에 있어 보이지 않던 별의 빛이 중력에 의해 휘어지며 보이기도 한다는 것. 만남과 어둠이 가지는 역설이었다."
최문석 Choi Moonseok ● "최문석의 작업은 키네틱아트의 계열에 서 있다. 그의 작업은 상하, 전후, 회전 등 기본적인 운동의 요소들을 재구성해 흥미로운 운동감과 시각적 효과를 만들면서 전시공간을 다이나믹하게 변화시키는 미덕이 있다. 작가는 한국에서 비평적으로 진지하게 다뤄지지 않는 키네틱아트에 대한 반성적 시각과 함께 본격적인 키네틱아트의 한 흐름을 만드는 일군의 작가들 가운데 뚜렷한 활동력을 보여준다."
박안식 Park Ansik ● "자연적인 소재와 인공적인 재료의 만남을 작가 고유의 개념 안에서 희석하여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것은 작가에게 부여된 고유의 권한이다. 나 역시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의 조화를 이끌어냄으로써 작품을 보는 이로 하여금 그들에게 편안하게 스며들게 하고 싶다. 자연의 숨결은 아니더라도 차가운 기계장치들의 움직임과 고유한 규칙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며, 자연에서 차용된 구조와 배열에 일정하게 계산된 규칙을 부여함으로써 대자연의 품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듯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황종현 Whang Jonghyun ● "내가 처음 막연하게 상상했던 '숨을 쉬는 봉투'를 현실로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우연의 연속이었다. 만약 청계천의 노련한 기술자의 도움과 꼭 만들어 내겠다는 나의 강력한 의지, 그리고 정말 우연히 찾아온 LDPE봉투가 없었더라면 도저히 이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이 작품을 바라볼 때면 강한 동기부여를 받는다. 버려진 쓰레기도 숨을 쉬면서 나름의 의미를 가진다. 하물며 사람은 어떠한가? 쓰레기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소중한 의미를 우리 스스로 가지고 있는데 잊고 있지 않은가?" ■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
Vol.20170702j | Kinetic Art: 미술관이 살.아.있.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