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DISE

PARADISE의 실존에 대한 관조 ● 롯데 아트스튜디오 일산점에서는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PARADISE(낙원)의 기억'을 주제로 작업하는 황다연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황다연 작가는 현실적인 풍경 속에 자신만의 이상적 세계를 혼합하여, 친숙하면서도 낯선 제 3의 공간을 창조한다.

황다연_Happy da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52.2×72.5cm_2016

캔버스 위에 펼쳐진 화려한 색감은 낙원 그 자체의 것이지만, 실재하는 식물의 형상은 우리를 다시 현실로 회귀하게 한다. 작가의 낙원은 마냥 멀기만 한 이상향이 아니라, 현실계(現實界)로부터 파생된 상상계(想像界)이다. 그렇기에 실재하지 않지만 실재하는 공간인 것이다.

황다연_White paradise 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90.8×65.3cm_2017

비현실적인 풍경과 색감 속, 현실의 선인장과 스투키를 바라보며 관람자는 '허구 공간의 실재'라는 이중성에 사로잡힌다. 이러한 이중성을 관조함으로써 '파라다이스'라는 서사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게 되고, 현재의 흔적과 맞물리는 상상의 간극을 직시하게 된다.

황다연_Toda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45.5×145.5cm_2015

관람자는 실존하는 것에 대한 낯선 시각을 끌어안게 된다. 이처럼 현실에 기반한 초현실은 우리로 하여금 실재하는 시공간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작가의 파라다이스는 현실이지만 상상이고, 실재이자 허상이다. 이 같은 역설은 파라다이스의 실존에 대한 간절함을 극대화시킨다.

황다연_Pink plant 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과슈_72.5×72.5cm_2017

작가는 마냥 이상에 고취되어 참다운 실재를 찾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관조에 따라 형성되는, 다원화 된 낙원을 꿈꾼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주관과 환영에 의해 형성된 'PARADISE'에 더욱 가까워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 롯데 아트스튜디오

Vol.20170630e | 황다연展 / HWANGDAYEON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