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다이어그램 속 에로스 Eros in Venn-Diagram

장규돈展 / JANCGYUDON / 張圭敦 / painting   2017_0625 ▶ 2017_0730

장규돈_가우디의 성당_캔버스에 유채_116.5×80.5cm_2016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50707d | 장규돈展으로 갑니다.

장규돈 인스타그램_@jancgyudon

초대일시 / 2017_0625_일요일_03:00pm

관람료 / 2,000원 20세 이하 청소년 및 유아, 65세 이상 무료관람

관람시간 / 01:00pm~05:00pm 토,일요일에만 전시합니다.

미스테이크 뮤지엄 Mythtake Museum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호반로 2-71 (청평리 729-3번지) Tel. +82.(0)31.585.7295 www.mythtakemuseum.com

서사 序詞 1) ● 노래하라 본원적 욕망을, 신들이시여, 태초의 혼돈은 만물의 시원(始原)이니, 혼돈에 형상을 부여한 본원적 욕망이야 말로 만물을 관류하는 근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바라건대 신들이시여, 마음의 원(願)에 쫓기어 여기 만물의 시작을 그리고자하니 내 뜻을 어여쁘게 보시어 우주가 개벽할 적부터 내가 사는 이날 이때까지의 이야기를 온전하게 그려나갈 수 있는 힘을 빌려주소서. ● 태초에 혼돈이 있었다. 그리고 에로스가 나타났다. "에로스는 모든 만물과 생명의 처음이다.", 고대그리스 인들은 생각했다. 그들은 에로스를 최초의 존재로 보았다. 2)

장규돈_거품 속 다리_캔버스에 유채_152×220cm_2016
장규돈_수월관음_캔버스에 유채_152×220cm_2016
장규돈_태양계_캔버스에 유채_152×220cm_2016

에로스는 말씀 대신 사랑이 있기를 바랐다. '성애'와 '우주의 원초적 생식력'인 에로스는 모든 신과 인간들의 가슴속에서 이성과 사고를 제압하였다. 3) ● 이로 인해 신과 인간들은 자신들의 내면에 있는 욕망을 발견하였고, 사랑으로 결합하여 피조물을 창조하였다. 형상과 질서를 갖춘 피조물이 생겨나자 카오스 역시 형상과 질서를 갖추기 시작했다. 카오스는 곧 코스모스가 되었다. ● 에로스는 가장 원초적 욕망, '성애'그 자체로, 이는 성적 욕망에서 기원하며 신들이 피조물을 창조하게 하는 기제(機制)로 작용하였다. 작가에게 있어서 이 성적 욕망은 창조의 맹아(萌芽)이자 모든 생명체의 본원적 욕망이며, 본원적 욕망은 만물을 존립하게 한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장규돈_맨드라미 속 머리_캔버스에 유채_53×45cm_2016
장규돈_온도 속 머리_패널에 유채_53×45cm_2016

본 전시에서 이 본원적 욕망은'벤다이어그램'을 통해 표현되었다. 벤다이어그램은 전체를 상징하는 하나의 폐곡선 안에서 특정 요소를 상징하는 단일 폐곡선들이 서로 조응하는 관계를 나타낸다. 앞으로 보게 될 그림들에서 이 단일 폐곡선들은 다양한 화면의 구성과 색을 통한 요소로 표현될 것인데, 각 요소들의 교집합은 만물이 가지고 있는 본원적 욕망이 서로 합치됨으로써 '더 강도 높은 상태'를 형성함을 드러낸다.

장규돈_두상_캔버스에 유채_50×50cm_2015
장규돈_두상_캔버스에 유채_72.5×53cm_2015

'더 강도 높은 상태'란 힘이 강해진 상태이다. 여기서 힘은 일종의 감수성으로, 힘이 강해진 상태에서 만물은 생성되고 변화한다. 벤다이어그램의 활용은 이러한 만물의 생성과 변화를 그림으로 포착하려는 프로세스를 작가 나름대로 정제시킨 결과이다. ● 만물을 관류하는 근원에 대한 작가의 사상은 현대적인 관점에선 얼핏 망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망상이 아니라 감각으로써 강도 높은 상태를 포착하려는 한 예술가의 직관인 것이다. ■ 톰 소여

* 주석 1) 호메로스 『일리아스』 ,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서사 인용 2) 플라톤은 그의 저서 「향연」에서 에로스를 최초의 신으로 소개하고 있다. 3) 에로스는 모든 신들과 인간들의 머릿속의 이성과 냉철한 사고를 압도하여 다리의 힘을 마비시키는 신이었다. - 「신들의 계보」

Vol.20170625b | 장규돈展 / JANCGYUDON / 張圭敦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