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7_0623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미나_김용주_김한나_김희앙_문춘선_민준석_이예지 이진경_임종석_조민지_조성호_조완희_최정선_최지은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서울시_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월요일 휴관
유리지공예관 YOOLIZZY CRAFT MUSEUM 서울 서초구 중앙로 555(우면동 610-11번지) Tel. +82.2.578.6663
당신을 위한 '오너먼테이션Ornamentation' ● 2011년 12월 이래 유리지공예관(구 치우금속공예관)은 온라인 소식지인 『치우 뉴스레터』를 발행해오고 있다. 설립자이자 관장인 故유리지(1945-2013)는 공예관의 활성을 위해 치우가족회를 발족하고, 뉴스레터 시행을 제안하였다. 그는 정기적인 소식지를 발행함으로써 소소하게나마 현대금속공예를 소개하는 전문 채널이 구축되는 것을 원하였고, 현재까지 그의 뜻을 받들어 유리지공예관은 매월 초 뉴스레터를 발송·게재하고 있다. 치우 뉴스레터를 통해 현재까지 약 110여 명의 작가와 그들의 작품이 소개되었다. ● 『오너먼테이션Ornamentation』전은 이들 가운데 새롭고 다양한 재료로 각자의 독창성을 표현하는 14인의 장신구작가를 소개하는 자리이다. 과거 장신구는 부와 권력의 과시를 위한 상징물이었으나 오늘날에는 개인의 개성을 나타내는 도구로 그 역할이 변화되었다. 장신구의 착용은 미적 표현 수단이면서 작품에 내재된 작가의 철학과 그들만의 이야기로부터 새로운 접점을 경험하게 한다. 덧붙이자면 장식이라는 1차원적인 기능을 넘어 작가와 착용자를 연결하는 매개체로써 그들 사이에 형성되는 공통된 공감과 나아가 사회 구성원들 간의 소통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 담겨있다. 이처럼 현대장신구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하나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과 밀접한 공예의 본질과 소통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소재의 다양성은 현대장신구를 대표하는 경향 가운데 하나이다. 금은세공의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재료의 혼합양상은 새로운 지류로써 자리매김하였고, 재료의 확장과 그에 따른 도전은 무수한 실험과 다양한 문화 존중·수용을 통해 현대장신구 창작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로써 작가들은 재료 고유의 물성과 기법, 강렬한 색채 간의 대비와 조화를 바탕으로 재료 자체의 형상을 새롭게 발견하거나 재료를 예술적 형상으로 구체화하여 그들의 창작세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 전시는 2012년 소개된 민준석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에 소개된 임종석까지, 그들의 뉴스레터 수록작과 신작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또한 전시와 함께 재구성한 그들의 인터뷰에서는 작업에 대한 진솔한 생각과 고민을 엿볼 수 있다. 14인의 초대작가들은 금속부터 난각, 벨크로, 섬유, 점토, 플라스틱에 이르기까지 신소재, 이질적 재료, 일상용품 등의 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한국 현대장신구의 오늘을 이끌어가는 이들이다.
강미나는 전통재료인 모시를 사용한 장신구를 제작한다. 어릴 적부터 친숙함을 느낀 모시에 바느질이라는 섬세한 기법이 주는 촉감을 덧입혀 그만의 감정을 녹여낸다. 유닛을 이어나가는 형태에서 즉흥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더욱 자유로운 형태의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벨크로를 선택한 김용주는 재료가 지닌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자 한다.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에서 행하는 작업 공정은 마치 한 곡의 음악을 시각화한 듯한 장신구를 탄생케 하고, 율동적인 형태에서 느껴지는 울림은 감상자에게 새로운 해석을 요구한다.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김한나는 에폭시 레진을 주로 사용하며 주제에 맞춰 여러 재료를 혼용한다. 그는 경험해보지 않은 재료에서 마주하는 새로운 가능성과 작품 안에서의 색다른 변주를 즐기는데, 선명한 색상과 이질적인 질감 사이의 대조는 작가의 도전이 고스란히 드러나 보이는 부분이다.
김희앙은 폴리머 클레이를 통해 일관된 작가만의 '증식'의 이미지를 섬세한 결로써 보여주고 있다. 도시의 여백을 채우는 버섯이라는 존재에서 영감을 얻어 버섯의 형태와 증식을 이미지화시키고, 버섯의 주름 같은 촘촘하면서도 풍성한 밀도를 갖는 장신구를 제작한다.
문춘선의 작업은 작가의 성실함을 여과 없이 담아낸다. 재료의 특성에 따른 자유로운 형태 연구를 바탕으로 리듬감 있는 장신구를 제작하고 있으며, 전체 형상이 드러날 때까지 작가는 그저 묵묵히 반복된 작업을 지속한다. 그의 장신구는 골판지부터 시작하여 포맥스, 나무합판 등의 재료를 거쳐 제작되고 있다.
PVC 튜브와 구슬을 이용한 장신구로 소개된 민준석은 주변의 '움직임'에 흥미를 느껴 움직이는 요소를 표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용자에 의해 완성되는 개념을 인체라는 공간 안에서 풀어내며, 이에 따라 발생하는 시각적·청각적·촉각적 효과들은 착용자가 흥미를 느끼게 하는 요소이다.
이예지는 프레스 기법으로 독특한 패턴이 돋보이는 장신구를 제작한다. 작가는 기법에 적합한 금속과 가죽을 주재료로 선택하여 다양한 문양을 찍어내는데, 상반된 성질의 재료에서 느껴지는 물질적 대비와 반복된 패턴의 통일안에서 그만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나간다.
중세 시대 서양 복식의 레이스 장식은 이진경의 손을 거쳐 재해석된다. 섬세하면서도 화려함이 돋보이는 그의 실리콘 장신구는 단독으로 있을 때보다 인체에 착용 되었을 때 온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의복과 장신구의 관계와 착용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깊게 녹아든 결과이다.
임종석은 세선세공 기법으로 섬세한 곤충 장신구를 제작한다. 의복에 살포시 내려앉은 한 마리 곤충은 관찰자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작가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로 대상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그들이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계기와 위안을 선물하고자 한다.
조민지는 공생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자연이 품고 있는 생동하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장신구를 하나의 공간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재료를 결합한다. 마치 한 편의 동화 같은 그의 작품은 시각적 즐거움은 물론 자연을 바라보는 듯한 정지된 시간을 느끼게 한다.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장신구 안에 풀어내는 조성호는 착용자 스스로가 자신만의 새로운 의미를 장신구에서 발견하길 원한다. 그가 최근 작업에서 사용한 신용카드는 현대인의 초상으로 탈바꿈되어 주제와 조형성을 동시에 아우르고 있는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자신의 조형언어들로 재치 있게 표현하였다.
전통 재료인 한지는 조완희에 의해 종이보다는 질기고 섬유보다는 포근한 촉감으로 재구성된다. 정성스레 만들어진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의 한지는 착용자에게 친숙하면서도 색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작가와 착용자 사이에 따듯한 교감을 이루어지게 한다.
최정선은 물방울의 크라운 현상, 표면장력과 순간적인 변화를 신축성 있는 재료로써 제작한다. 스타킹을 신다가 우연히 떠오른 생각에서 시도한 나일론 섬유의 사용은 완만한 곡선과 탄력, 색색으로 재탄생하여 순간을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훌륭히 소화해낸다.
최지은의 장신구에서는 성실한 망치질이 느껴진다. 반복된 망치질은 마치 세포가 복제와 분열을 거듭한 끝에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이루듯 차가운 금속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의 손길로 따스해진 금속에 섬세한 채색이 덧입혀지면 함축적 조형미를 갖춘 자연의 형상들이 장신구로 완성된다. ● 오늘날 현대장신구는 인체를 장식하는 하나의 작은 부속물이자 충분히 독립적인 시각 표현물로써 자기표현과 인간 감성의 자극, 그리고 타자와의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전시에 출품한 14인은 이러한 현대장신구의 특징을 다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품에 내포된 의미와 각자가 주제를 풀어가는 방식, 각양각색의 재료에 대한 신선한 시각과 탐구, 그리고 예술성과 기능 사이의 치열한 고민이 녹아든 작품들에는 공예의 현재와 미래 가능성이 깃들어있다. 따라서 『오너먼테이션Ornamentation』전을 통해 한국 현대장신구의 오늘을 조망함은 물론 아직은 많은 이들이 낯설어하는 현대장신구의 매력을 함께 향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 유리지공예관
Vol.20170623a | Ornamentation오너먼테이션-치우 뉴스레터 장신구작가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