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서경_강호연_고석민_고재욱_김대웅_김세진 김주리_김지은_남경민_도수진_박보나_박자현 박준범_박혜민_백정기_손동현_염지혜 윤보현_이재이_이정형_이진주_전민혁_전소정 정기훈_정소영_정희승_조소희_조인호_차혜림 천성명_최선_최은정_하태범_한경원
주최 /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 기획 / (주)로렌스 제프리스
관람시간 / 목~토요일_02:00p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월~수요일_10인 이상 단체 사전예약 시 관람 가능 월~수요일 10인 이상 단체 사전예약 시 예약링크를 통해 필수 정보 기재 후 제출 예약링크 / goo.gl/forms/L4GCyul0SHEKtJgB3
송은 수장고 SONGEUN ARTSTORAGE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41 2,3층 Tel. +82.(0)2.3448.0100 www.songeunartspace.org
송은문화재단은 1989년 설립 이래 『송은미술대상』과 송은 아트큐브(舊 송은갤러리)의 전시 지원사업 등을 통해 작가들을 후원해왔다. 이러한 재단의 취지에 맞추어 미술계 인재들을 심도 있게 지원하고 대중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교감의 장을 추진하기 위하여 2010년 송은 아트스페이스가 건립되었으며, 개관 이래 국내외 작가 개인전, 컬렉션전, 국가연계 프로젝트, 송은미술대상전,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작가 개인전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현장을 소개하는 기획들을 통해 대중의 미술문화 감상과 이해를 돕고 교류를 촉진하는 공간으로서 자리잡고 있다. ● 송은문화재단은 (주)삼탄과 (재)송은문화재단의 신사옥 건립이 예정(2020년)되어 있는 부지에 위치한 기존 건물 2-3층에 걸쳐 2017년 6월 22일부터 1년간 『송은 수장고: Not your ordinary art storage』 특별전을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은 송은문화재단의 지원사업 현황과 스위스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 뫼롱(Herzog & de Meuron)이 설계중인 신사옥을 준비하는 과정을 잇는 징검다리와 같은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가 시작되는 2층에는 송은문화재단 소장품 중 설치, 회화, 사진 작품을 선별하였으며, 송은미술대상 수상자인 강서경(13회 우수상), 김주리(10회 대상), 김지은(13회 우수상), 남경민(6회 우수상), 도수진(14회 우수상), 박자현(10회 우수상), 백정기(12회 우수상), 손동현(15회 대상), 이진주(14회 우수상), 정기훈(10회 우수상), 정소영(16회 우수상), 정희승(11회 우수상), 조인호(10회 입선), 차혜림(13회 우수상), 최선(12회 대상), 최은정(3회 우수상), 하태범(12회 우수상) 그리고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 선정 작가인 고석민, 한경원, 개인전 초대작가인 천성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층에는 재단 소장품 중 영상작품 상영을 위해 별도로 스크리닝룸이 마련되어, 송은미술대상 수상자인 김세진(16회 대상), 박보나(15회 우수상), 박준범(15회 우수상), 염지혜(16회 우수상), 윤보현(12회 우수상), 이재이(15회 우수상), 전소정(14회 대상) 작가의 작품 8점이 상시 상영된다.
강호연 ● 강호연은 일상에서 쉽게 마주하는 사물들을 병치하여 많은 이들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이상적인 장소 및 풍경으로 재현하고 이들의 상관관계에 주목해왔다. ● 송은 아트큐브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뒤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작가는 한국의 극심해진 공기오염과 대기질에 놀란다. 이러한 경험은 장소 특정적 작업인 「국지성 저기압」(2017)의 출발점이 되는데, 이 작업에서 작가는 기존 아우디 전시장의 사무실로 사용되던 공간을 한국의 전형적인 회사 휴게실로 연출하고 특수 유리창, 라디오와 TV 잡음을 이용해 비 오는 날의 느낌을 구현하였다. 강호연은 소형 냉장고 안에 생수를 넣어놓고 관람객들이 이를 편히 꺼내 마시며 도시생활로부터 벗어나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순간을 제공한다.
조소희 ● 「봉선화기도」는 작가가 2014년부터 지속해 온 중장기 프로젝트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아픔과 고뇌를 거쳐 새로운 염원을 기도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봉선화 기도 304」(2017)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우리 사회의 비극인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공동의 분노와 애도를 담은 작업으로, 작가는 봉선화 물을 통해 희생자와 유족들의 안식과 평화를 기원하였으며 작업에는 세월호 희생자 숫자와 같은 총 304명이 참여했다. ● "고통이 하나의 몸이라면 그것을 이루고 있는 감각의 기관들은 매우 복잡하고 섬세하다. 세월호의 아픔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각의 기관들이 공통의 심장박동에 따라 격렬하게 진동하는 것이 느껴진다. (...) 손을 모으자. 슬픔과 애도와 분노를 손가락에 물들이고, 고통의 몸 안에 여전히 뛰고 있는 심장 가까이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자." (조소희)
이정형 ● 예술과 노동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정형은 예술가로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간 설계 및 디자인을 해왔으며 전시장 공사 현장에서 뜻밖에 발견한 예술적 요소들에 관심을 갖고 이를 작업으로 선보여왔다. ●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공사가 진행중인 생업의 현장이자 경계를 위한 현장을 동시에 보여주는 「오늘의 현장」(2017)을 통해 노동과 예술이 겹쳐지는 지점에 대해 탐구한다. 작가는 공사 현장에서 찾을 수 있는 미적 요소와 기록하고 싶은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개하며 공사 현장의 모습이 반영된 작가의 작업은 작가가 현장을 단순히 생업의 수단이 아닌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대상으로 보고 있음을 드러낸다.
전민혁 ● 전민혁은 한 대상의 취약하고 즉흥적이며, 예상치 못한 경험을 드러내는 인물사진 작업을 주로 해왔다. 작가는 대상이 되는 인물이 그에게 주어진 특정한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인물자신을 의식하는 시간을 사진으로 담아낸다. 이번 송은 수장고전에서 전민혁은 사진으로 담아왔던 그의 작업주제를 장소특정적 작업으로 보여준다. ● 주변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방에 들어서면 정면에 반짝이고 움직이는 빛이 나타난다. 가까이 다가가 물결처럼 움직이는 그 빛의 근원을 확인해보려 하지만, 다가가면 그 형상은 이내 멈추어 사라져 버린다. 전민혁의 신작 「멈추지 않는 그림과 잡히지 않는 불빛」(2017)은 삶의 본질에 대한 작가의 비유로, 잡으려 하지만 붙잡을 수 없는 '빛'을 통해 삶의 불가해성을 탐구한 작업이다. ● "내 작업을 이루는 빛(하얀 공백이나 반사광, 흐릿한 시각성이나 빛 그 자체)들은 붙잡을 수 없는 곳에 있다. 하지만 그 빛들을 잡으려 할 때에만 비로소 우리는 빛이 있던 장소에 (빛으로서) 설 수 있게 된다. 삶의 불가해성 자체를 이해할 때 우리는 삶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전민혁)
고재욱 ● 고재욱 작가는 인간의 내면과 그들의 관계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형태의 공간을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조명한다. 한국에는 흔히 볼 수 있는 노래방, PC방, 사우나와 같은 '방' 문화가 있다. 「Die for」(2013)는 이동식 반거울 유리 큐브로 만들어진 노래방 형태의 관객 참여형 작업으로 큐브 밖에서는 안쪽 공간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는 반면,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관객은 반거울 벽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을 볼 수 있다. 이는 작가가 자주 방문하던 동전 노래방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착안한 것으로, 노래방 문을 완전히 닫지 않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의 심리가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모습을 노출하여 타인에게 주목받고 싶어 하는 대중의 심리와 닮아있음을 보여준다.
박혜민 ● 박혜민은 일상적 공간에 대한 허구적 재현, 허구와 실재를 넘나드는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16년부터 진행 중인 프로젝트 「보통의 국가들」은 특정 그룹의 참여자들과의 워크숍을 통해 참여자 모두가 살고 싶은 국가와 시스템을 구현해 보는 작업이다. 작가는 참여자들에게 이민, 교육, 산업과 환경, 정치와 행정, 성장과 분배에 대한 5개의 질문을 제시하고 이에 가장 비슷한 생각을 표현한 참여자들을 한 팀으로 구성 후 팀들의 토론을 통해 국가 체제와 구조에 대한 합의를 끌어냈으며, 이를 바탕으로 참여자 모두가 동의하는 가상의 국가와 시스템을 결정하였다. ●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인천에 거주하는 13-15세 참여자들과의 워크숍을 통해 건설된 '벨라시우합중국 United States of Vela Siu'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전문 리포트 형식으로 디자인된, 참여자들이 살기 원하는 이상적인 국가와 국가 구조를 살펴볼 수 있다.
김주리 ● 끊임없이 변화하고 사라지는 주변의 물리적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이어가고 있는 김주리는 특정 매체가 지니는 물성을 이용해 한국의 현실 혹은 이상적인 장소에서 감지되는 풍경을 감각적으로 그려낸다. 「일기(一期)생멸(生滅) III」(2017)은 가득 채워진 마른 들쑥과 인공 조명을 이용한 작품으로 전시장에 들어선 관람객은 알 수 없는 장소에 놓인 듯한 환영을 경험한다. ● 전시장에 설치된 백묘국은 작가가 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햇빛을 받으면 이파리의 색이 하얗게 질리며 생생해 지는 반면, 습기가 많은 곳에서 죽어갈 때는 그 색이 푸른 빛으로 물든다. 물을 흡수하는 흙의 소리, 들쑥의 독특한 향과 밀도 높은 공기, 깜빡거림을 반복하는 인공 조명이 관람객의 감각을 교란하는 동시에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된 생경한 풍경은 감성을 자극시키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 전시장 3층에는 기존 건물의 사무실로 사용되던 공간의 특성을 살린 송은미술대상 수상작가 및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 선정작가 일곱 명의 장소 특정적 작업인 Room Project를 선보인다. 송은미술대상 수상작가인 김주리(10회 대상)는 「일기(一期)생멸(生滅) Ⅲ」(2017)이라는 제목 아래 마른 들쑥을 한 가득 채운 방에 조명, 사운드를 설치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이질적인 두 풍경을 결합하였고, 조소희(14회 우수상)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공동의 분노와 애도를 담은 「봉선화기도 304」(2013-2017) 연작을 전시한다.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 선정 작가로는 일상의 공간과 사물을 활용하여 유토피아적 풍경을 재현해 온 강호연, 인간의 내면과 그들의 관계를 관객 참여형 작업으로 조명해 온 고재욱, 특정 그룹의 학생들과 워크숍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살고 싶은 국가를 구현해보는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박혜민, 전시장 공사 현장에서 발견한 예술적 요소들에 대한 작업을 탐구해 온 이정형, 잡으려 하지만 잡을 수 없는 '빛'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하려는 전민혁이 Room Project에 참여한다. 이와 더불어 송은 아트스페이스와 송은 아트큐브의 지난 도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카이브룸도 준비되어 있다.
3층의 공간 중간에는 White Cube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송은 작가들을 위해 특별히 열려있는 전시 공간으로, 송은 수장고 운영기간 동안 프로젝트 전시로 꾸려질 예정이다. ● White Cube Project의 다섯 번째 전시로 2012-2013년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 공모에 선정되었던 박형렬 작가의 「Drooping Layers」가 2018년 3월 17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 박형렬은 다년간 자연을 찾아다니며 물리적인 실험과 행위 안에서 새롭게 발견하고 채집한 자연물과 그동안 본인의 사진 작업에서 주요한 조형 요소로 사용되었던 물질인 실을 결합해 전시 공간 안에서 재구성해 선보인다. 상업 부지 조성을 위해 개발된 간척지에서 채집한 돌들을 반복적으로 패턴화시킨 실에 배치한 신작 「Drooping Layers」(2018)는 실 사이사이에 박힌 다양한 크기의 돌과 그에 따른 중력으로 인해 실이 늘어지고 틀어지며 또 다른 형태를 만들어내는 작품으로, 작가는 이를 통해 자연과 인간 사이의 역학적 관계에 대한 실험을 보여준다. 함께 전시되는 사진 작업 「Figure Project_Earth#37-1」(2014), 「Figure Project_Earth#55-3」(2015)에서는 드넓은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추상적인 형태 속에 실제 인물이 등장하며, 이 인물은 개별적인 특징이 사라지고 사진 속 설치작업과 함께 구조화되어 나타난다. ■ 송은 수장고
Vol.20170622h | 송은 수장고: Not your ordinary art storag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