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이기영(1930-2006) 특별전

이기영展 / LEEKIYOUNG / 李諆迎 / painting.drawing   2017_0622 ▶ 2017_0706

이기영_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_혼합재료_120×270cm_1990

초대일시 / 2017_0622_목요일_06:00pm

기획 / 기획콜렉티브6470 후원 / 금보성아트센터 협찬 / 프롬빌리어드

관람시간 / 10:30am~06:30pm

금보성아트센터 KIM BO SUNG 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36길 20(평창동 111번지) Tel. +82.(0)2.396.8744 blog.naver.com/kbs5699

기획콜렉티브6470은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이기영(1930~2006)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정규 예술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여성 작가 이기영의 일생 전반에 걸친 작품들을 선보임으로써 과거 속에 잠들어 있던 한국의 옛 모습과 현대 사회로의 변모 과정을 재조명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전시명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는 연도를 특정할 수 없는 이기영의 작품에서 차용한 것이다. 이 작품이 제작되었을 시기와 관련해서는 1965년 개봉한 영화 「남과 북」의 주제가였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라는 곽순옥의 노래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이 전시명은 우리가 가졌던 전시 기획에 관한 생각들이 반영됨과 동시에 관람자로 하여금 이기영에 대한 궁금증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획콜렉티브6470은 비록 이기영이 제도권에서 활동한 바는 없지만, 그녀의 작품들이 개인사와 당시의 시대사를 잘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녀의 작품들을 조명하고자 이 전시를 기획했다. 이 전시는 이기영의 작품들을 세 가지 파트로 구분하여 보여준다. 「Part 1. 님은 먼 곳에」는 주로 1960~70년대의 작품들로, 이기영의 주변 인물이나 환경, 영화 포스터를 따라 그린 드로잉 등이 전시된다. 「Part 2. 한동안 뜸했었지」는 그녀가 동경하던 대중문화를 주제로 작업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 작품들은 주로 1970~80년대에 광고되던 상품의 이미지나 잡지, 음악, 영화와 같은 것들을 주제로 삼고 있다. 「Part 3. 아름다운 강산」은 이기영이 보고 느꼈던 사회의 변화들을 기록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그녀는 신문 이미지나 책에서 문구들을 가져와 텍스트를 나열하는 등의 콜라주 형식을 통해 자신이 일생 동안 보고 느꼈던 한국 사회에 대한 은유적인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 전시를 통해 좁게는 '이기영'이라는 인물의 일생을 담은 기록들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이고, 넓게는 한국 사회의 흐름 속에 존재하던 인물이 바라보고 있는 현대의 동향과 변모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Part 1. 님은 먼 곳에 ● 첫 번째 파트는 이기영이 1960-70년대에 주로 했던 남편과 딸에 대한 드로잉과 다방 DJ 시절 그렸던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 전시된다. 그녀는 당시 남편과 딸, 주변 환경에 대해 끊임없이 관찰했고, 그것들을 기록했다. 후반부에는 극장 간판장이와 다방 DJ를 하며 관심을 가지게 된 영화 포스터, 음반 표지를 주제로 드로잉 작업을 했다.

이기영_굳세어라 금순아_종이에 목탄_30.6×22.2cm_1970
이기영_어린시절의 주원_종이에 잉크_18.8×26.5cm_1970
이기영_맥스웰 연작_화판에 먹_각 27×21.5cm_1970

Part 2. 한동안 뜸했었지 ● 두 번째 파트는 이기영이 동경하던 대중문화를 주제로 작업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 시기에는 주로 1970-80년대에 유행하던 잡지, 광고 등에 등장하는 화려한 인물들을 주제로 그들의 초상화를 그린 작업들을 볼 수 있다. 작업의 주재료는 크레파스였고, 촛불에 녹여 유화 물감의 느낌을 내려고 했던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녀는 주로 생필품 또는 외국으로부터 들여온 신상품들을 그리곤 했는데, 미군 형부의 영향이었던 것 같다. 그 이외에도 이기영이 이 시기에 수집했던 LP판이 함께 전시된다.

이기영_여인 연작_화판에 크레용_각 27×21.5cm_1976

Part 3. 아름다운 강산 ● 세 번째 파트는 이기영이 보고 느꼈던 사회의 변화들을 기록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주로 1980년대에 제작된 것들로, 그녀는 당시 사회에 관심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기 그녀의 작품들은 신문 이미지들과 언론 매체의 정기 간행본 등에서 텍스트를 가져와 재배치하는 형식의 콜라주 작품들이 특징이다. 이기영은 이런 작업을 통해 은유적으로 사회에 대한 자신의 비판적 관점을 드러내고자 했다. 이곳에는 군부 독재에 저항하는 남편의 일기장이나 메모가 함께 전시되는데, 이 기록물들을 말년까지 보관하고 있던 것을 보면, 사회에 대한 남편의 적극적인 발언이나 행동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기획콜렉티브6470

이기영_웃음들_혼합재료_22.7×30.8cm_1987
이기영_대원들의 협상성공_혼합재료_25×33cm_1985 이기영_나랏말이 병들고 있다_혼합재료_27×33.5cm_1985

국민대 미술이론 전공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기획콜렉티브6470'의 이 기획전은 한마디로 팩션(faction)이다. 1950년대 이후 학연, 지연, 자본으로 뒤섞인 한국 현대미술의 현장에서, 소외되었던 많은 미술가들을 '이기영'이라는 가상의 이름으로 지금, 여기에 거칠게 소환해서 정밀하게 복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주변부에 관한 유의미한 집단 초상이자 평전이다. ■ 김성호

Vol.20170622c | 이기영展 / LEEKIYOUNG / 李諆迎 / painting.draw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