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흔적을 남기다

노영효展 / ROHYOUNGHYO / 盧怜曉 / painting   2017_0608 ▶ 2017_0727 / 화요일 휴관

노영효_바람소리_나무에 혼합재료_38×60.6cm_201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화요일 휴관

정준호 갤러리 JEONGJUNHO GALLERY 부산시 부산진구 중앙대로666길 50 E동 1층 Tel. +82.(0)51.943.1004

시선이 머무르는 곳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림자가 남겨주는 이야기는 빛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어둠 속에서도 보여지고 들려온다. 자연이 우리에게 남기는 흔적을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시선이 시작되는 곳에서 당신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2017년 봄날 작업노트 중에서)

노영효_또르르_종이에 혼합재료_35×53cm_2017
노영효_만약에_나무에 혼합재료_40.9×31.8cm_2017
노영효_흔들리며_나무에 혼합재료_16×23cm_2017
노영효_길위에서_종이에 혼합재료_91×91cm_2017
노영효_비그치면_캔버스에 혼합재료_91×91cm_2017

사라져가고 있는 담벼락에 남겨지는 그림자를 보면서 매일 다른 그림자 흔적을 담고 있는 담벼락을 본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흔적까지 사라지는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사라져가는 담벼락이 아쉬워 남기기 시작한 작업이 자연이 주는 그림자 흔적을 통해 아쉬워 하는 맘에 위안을 받게 되었다. 흔적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기에 우리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흔적들을 담으며 살아간다. 마음에 남는 흔적, 기억에 남은 흔적, 귓가에 맴도는 흔적, 그 흔적이 상처로 남기도 하고 행복으로 남기도 하듯이 의도하지 않은 흔적들을 담기도 한다. 오늘 당신에게 남겨지는 흔적들에 시선을 두게 되는 시간이기를 바람한다.

노영효_꿈결_종이에 혼합재료_80×130.5cm_2017
노영효_흔적_나무에 혼합재료_112×145.5cm_2017
노영효_여행_종이에 혼합재료_97×130cm_2017
노영효_시선-흔적을 남기다展_정준호 갤러리

우리는 항상 타인들, 세계와 접속하면서 삶을 살아간다. 왜 시선을 통해 흔적을 남기고 사람들에게 쉼을 주고 싶은지 사유하면서 그 내면에는, 끊임없는 변화와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의 쉼에 대한 결핍의 영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유동하는 현대 사회는 항상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좋든 싫든, 알든 모르든, 기쁘든 슬프든 간에 한 자리에 머물고 싶어도 멈출 수 없는 수수께끼와 같은 여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 느끼지 못 하는 이끌림, 자연의 시선을 보지 못하고 알아채지 못할 뿐, 우리는 그 시선에 이끌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우리들은 결핍되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일상적인 것들을 인식하고 친숙하기를 바란다면, 외관상 친숙하게 여겨지는 것들을 우리는 낯설게 만들 필요가 있다. 작업에서 드러나는 시선은, 관객이 그 시선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하는 연결고리가 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업의 현상을 분석하고 사회적 기능으로써의 방향을 찾아본다. 지금보다 더 깊은 시선으로 세상과 사람들을 보며, 앞으로 그 시선은 행복․아픔․위로 등에 대한 작업으로 계속 이어져 나갈 것이다. ■ 노영효

Vol.20170612g | 노영효展 / ROHYOUNGHYO / 盧怜曉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