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남산, 신라의 보고寶庫

영남문화의 원류를 찾아서展   2017_0609 ▶ 2017_0718 / 백화점 휴점일 휴관

권기철_어이쿠-남산_한지에 먹_120×80cm_201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시일_권기철_길태윤 김기수_김상연 김윤경_박일구_박진영_신영호_이선옥 임현락_임현정_장진_정은주_정정호 정태경_조장은_차규선_최종성_하지훈

관람시간 / 10:30am~08:00pm / 주말_10:30am~09:0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대구신세계갤러리 DAEGU SHINSEGAE GALLERY 대구시 동구 동부로 149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대구신세계백화점 8층 Tel. +82.(0)53.661.1508 shinsegae.com

대구신세계는 '영남문화의 원류를 찾아서' 시리즈를 매년 기획하여 전시합니다. 이 전시는 그 동안 문헌을 통한 고증과 학술적 고찰에 의한 인문적, 주지적 접근 방법을 토대로 연구되어 온 영남지역의 문화를, 예술이라고 하는 작가 특유의 주정적 관점을 바탕으로 그 고유성과 연원의 단초들을 풀어내보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 영남지역의 공감과 이해를 위한 시리즈 행사의 첫 번째 테마로 삼은 곳은 신라 천년의 유구한 역사가 서려있는 고도(古都) 경주, 그 중에서도 도시의 중심에 우뚝 솟아 산 전체에 무수한 문화재들을 품으며 자리잡고 있는 남산입니다. 경주 남산은 흔히 노천박물관이라고 부를 정도로 방대한 유적지이긴 하지만, 단순히 양적인 판단이 아니라 신라의 미와 종교적 의식이 예술로 승화되어 자연과 아름답게 어우러져 지역 정체성의 근원적 바탕이 되었다는 점에서 우선 선정해 보았습니다.

길태윤_17421첨성대_실크_145×9cm×8_2017
김기수_일그러진 달_100×45cm_2017
김상연_時-2_종이에 혼합재료_116.8×91cm_2017
김윤경_빛의 단면들1_캔버스에 유채_41×32cm_2017
박일구_Gyeong Ju Namsan 2_디지털 프린트_60×100cm_2017
박진영_Vestiges of Disappearance_사라지기 위한 흔적_다채널 영상_2017
신영호_Liquid Drawing_6911_한지에 먹_105×75cm_2017
이선옥_새사람_종이에 연필, 아크릴채색_29×33cm_2017
임현락_내 마음의 부처(연작)_천에 수묵_53×53cm×4_2017

서울과 영·호남 지역의 예술인 20명은 지난 4월에 경주의 남산 일대를 중심으로 2박3일 일정의 답사를 진행했습니다. 경주 남산은 크게 서남산과 동남산으로 나뉘는데, 첫째날 오른 서남산의 일정은 신라를 세운 박혁거세가 태어난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나정과 신라 역사의 마지막을 상징하는 포석정을 찾으며 시작됐습니다.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삼릉계곡에서 마애선각육존불상과 선각여래좌상을 만났고, 남산의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암자라는 상선암에서 마애석가여래대불좌상을 만났습니다. 책과 사진에서 둘러보면 어느것 하나 구분이 힘들던 불안(佛顔)들이 어느순간 하나하나 그 무게만큼이나 묵직하고 인상깊게 저희들 뇌리의 한 부분에 또렷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산에서 내려와 어둠 속에서 만난 동궁(東宮)과 월지는 말 그대로 별(別) 나라인지 별나라인지 모를 황홀감에 빠져들게 했습니다.

임현정_Fantastic Buddhas and Where to Find Them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잉크_96.8×162cm_2017
장진_안압지 2층 不탑_천에 사진, 실_250×80cm_2017
정은주_Layer in square 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20×100×10cm_2016
정정호_마애대좌불2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58×70cm_2017
정태경_내 마음의 부처_캔버스에 유채_194×130cm_2017
조장은_니하고 사는 내가 부처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5.8×91cm_2017
차규선_경주_천에 혼합재료_160×120cm_2017
최종성_Trace the Origin 17-300002_피그먼트 프린트_120×97cm_2017
하지훈_Gemstone Isle#12_캔버스에 유채_150×105cm_2017

동남산을 오른 둘째날에는 일곱 불상이 새겨진 칠불암 마애석불과 구름 위에 떠 있듯 절벽 낭떠러지 바위에 신비로이 새겨진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과 마주하며 그 자연과의 조화로운 정취를 느껴 볼 수 있었습니다. 산 아래로 내려와 수중왕릉인 문무대왕릉과 동해에 이르기 직전의 산기슭에 나란히 서있던 감은사지 석탑에서는 그 옛날 호국의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지듯 골짜기를 타고 바다로 내치는 세찬 칼바람이 끊임없이 머리칼을 흔들어 댔습니다. 마지막날은 다양한 형상들이 조각된 탑곡 부처바위와 교동 최씨고택을 둘러보며 자연스럽게 경주의 과거로 여행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 경주는 어디로 발길을 향하더라도 보는 것보다 더 천천히 인식되는 것 같습니다. 또 그렇게 보이는 것들은 조금 더 생각을 하게끔 발길을 되잡고 말을 걸어왔습니다. 먼지를 일으키며 오르고 내린 남산의 흙 길과 불쑥불쑥 솟은 바윗등은 이는 먼지에 천천히 산내음을 맡고 돌부리와 장단을 맞춰 걷도록 흥을 돋아 주었습니다. 옛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 하나씩 찾아낸 보물들에 가슴 벅찼던 작가분들의 전언(傳言)이 여러분들께 오롯이 전달되는 전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 대구신세계갤러리

Vol.20170609j | 경주남산, 신라의 보고寶庫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