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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달 그라폴리오_www.grafolio.com/bonsoirlune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시 휴관
롯데갤러리 영등포점 LOTTE GALLERY YEONGDEUNGPO STORE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846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0층 Tel. +82.(0)2.2670.8888 blog.naver.com/ydpgallery1 www.facebook.com/ydpgallery
꿈결처럼 보드랍고 바닷바람처럼 시원한 여름 이야기, 작가 안녕달의 『수박 수영장』, 『할머니의 여름휴가』 그림책展 ● '안녕', '달'이라는 감각적인 두 단어를 붙인 독특한 필명으로 활동하는 '안녕달'은 2015년 처음으로 직접 쓰고 그린 『수박 수영장』과 이듬해 발표된 『할머니의 여름휴가』(2016)로 현재까지 약 10만부가 판매되면서 국내 창작 그림책 분야에서 이례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일러스트 작가이다. 안녕달의 평범한 듯 특별한 상상력과 맑은 색감, 그리고 따뜻한 세계관은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독자층까지 끌어안으며, 그림책이 연령에 상관없이 모두를 위한 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시원한 바닷가를 배경으로 혼자 지내는 할머니를 향한 따뜻한 시선과 묘사가 돋보였던 『할머니의 여름휴가』는 지난해 제57회 한국출판문화상 어린이·청소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더욱 주목을 받았다. 롯데갤러리는 곧 다가올 여름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수박 수영장』, 『할머니의 여름휴가』의 각 장면들을 약 50여점의 아트 프린트 형식으로 한 공간에서 선보이는 『안녕, 여름아』展을 개최한다.
한여름 더위를 이겨내는 특별한 마법, 수박 수영장 ● "여름 햇볕이 한창 뜨거울 때, 수박이 다 익었습니다. 수박 수영장을 개장할 때가 왔습니다." ● 『수박 수영장』은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해마다 여름이 되면 엄청나게 큰 수박이 반으로 갈라지면서 비로소 '수박 수영장'이 개장된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사람들은 그 속에 들어가 수박을 질퍽질퍽 밟거나 파서 물이 고이면, 시원한 물놀이를 하며 여름을 즐긴다. 붉고 청량한 수박의 색감과 더불어, '쩌억', '석, 석, 석-' 등의 수박의 특징을 연상하게 하는 의성어들, '와아', '아, 아아아' 등의 아이들의 환호성 등 다양한 의성어의 사용은 우리가 읽는 것만으로도 여름 특유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특히 할아버지가 밭을 갈 듯 수박씨를 치우고, 아이들이 타박타박 걸어서 만들어지는 수박 수영장의 모습은 씨를 빼려고 수박에 손가락을 넣었을 때, 금색 축축하게 수박물이 고였던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모든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어 즐기는 수박 수영장의 풍경은 여러 사람이 한자리에 둘러앉아 함께 나눠먹어야 제 맛인 수박에 대한 우리 모두의 추억을 펼쳐놓게 한다. 이처럼 안녕달의 그림책은 너무 평범하기에 쉽게 흘려 보낸 일상 가운데 숨어 반짝였을 판타지를 자연스럽게 전해준다.
소라를 통해 떠나는 세상에서 가장 평온하고 아름다운 여행, 할머니의 여름휴가 ● "바닷소리를 들려 드릴께요." "들려요 할머니?" "파도 소리도 들려요? 갈매기 소리는요?" / "그래, 들리는구나." / "게가 움직이는 소리는요? 모래성은 잘 있어요?" ● 『할머니의 여름 휴가』는 어느 여름날 홀로 사는 할머니에게 손자가 집으로 찾아와 바닷소리가 들리는 소라를 선물하면서 시작한다. 거동이 불편해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할머니를 위해 손자가 선물한 커다란 소라를 통해, 할머니는 파도 소리, 갈매기 소리, 게가 움직이는 소리를 듣게 된다. 손자가 떠난 뒤, 불현듯 소라 속으로 들어가게 된 할머니는 강아지 '메리'와 함께 바닷가의 따사로운 햇볕과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온하고 안전한 여름휴가를 보내게 된다.
사실 누구나 한번쯤은 어렸을 적 소라나 고동을 귀에 붙이고 거기에서 풍기는 짠내음과 소리의 공명으로 파도소리가 들리는 듯한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전작 『수박 수영장』에서 여름이 되면 나타나는 커다란 수박 수영장, 그리고 『할머니의 여름휴가』에서 순간이동의 마법을 지닌 소라에서처럼 안녕달의 작가적 상상력은 평범한 듯 보이지만 기발하며, 이야기 속 펼쳐진 현실과 환상의 경계는 갑작스럽지만 자연스럽다. 특히 윙윙거리는 고장 난 선풍기와 텔레비전, 가족사진, 1인용 소파, 소반, 아기자기한 화분 등 여러 가지 소품들로 가득한 실내정경에서 갑자기 화면이 전환되면서 등장한 바닷가의 풍경은 탁 트인 구도와 맑은 비취색으로 표현되었는데, 매해 여름휴가를 기다리는 우리 모두의 기대감과 설레임의 추억이 더해져 더욱더 극적으로 다가온다.
평화로운 일상 속 따사로운 햇살을 닮은 안녕달의 글과 그림이 전하는 위로와 격려 ● 안녕달의 그림책은 우리가 쉽게 지나치거나 흘려 보냈을 일상과 주변 사람들을 되돌아보게 하며, 어느 평범했던 한 순간의 감각적 기억으로 단숨에 날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 무더운 더위 속 시원함을 함께 즐겼던 추억들, 일상이 무료하고 외로운 할머니에게 위안을 드리고 싶은 마음들에서 출발한 상상력은 그림책 안에서만큼은 평온하고 안전하며 다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만든다. 이와 더불어 연필과 색연필의 간결한 필치, 옅지만 맑은 색감으로 그려진 안녕달의 그림들과 간결하고 소박한 문장은 평화로운 일상 속의 따사로운 햇빛과도 닮아 있다. 본 전시를 통해 지나가버린 여름을 추억하고 앞으로 다가올 여름을 기대하며, 아이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잠시 머물렀으면 좋을 삶의 순간과 그 풍경들을 떠올리며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롯데갤러리 영등포점
Vol.20170609c | 안녕달展 / Bonsoir Lune / illustration.ani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