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동물원

Museum Zoo展   2017_0607 ▶ 2017_0813 / 월,공휴일 휴관

초대일시 / 2017_0607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민규_김기대_김상진_노충현_박승원 박찬용_손현욱_엇모스트_윤정미_이동헌 이선환_이소영_이해민선_최민건

관람료 / 일반_3,000원 * '문화가 있는 날' 6월28일, 7월26일 무료입장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서울대학교미술관 모아(MoA) MoA Museum of Art Seoul National University 서울 관악구 관악로 1 Tel. +82.(0)2.880.9504 www.snumoa.org

서울대학교 미술관은 2017년 두 번째 기획 전시로 『미술관 동물원』전을 마련하였습니다. 서구 제국주의와 권력의 상징으로 시작된 '동물원'은 여러 인문 사회학적 이슈들을 제기합니다. 동물원이라는 다소 즐겁고 밝은 이미지의 이 공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잔혹함과 권력, 그리고 폭력이 깃들어 있는 장소입니다. 인간의 참혹한 민낯을 보여주는 동물원은 '호기심의 방(Cabinet of curiosities)'으로 포장되어 진귀한 것들을 수집하여 보여주는 교육과 엔터테인먼트적 기능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낯선 동물들을 바라보며 초원에서의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동물원의 동물들은 미동도 없이 누워서 인간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상 어색해야만 하는 이 장면이 도리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렸다는 점에서 씁쓸함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강민규_그들은 아직 살아있다. - Megalania_FRP, 합성수지, 우레탄도장_100×430×270cm_2008
김기대_기린_구리용접_가변설치_2017
김상진_개소리_드럼통, 스피커, 48채널 사운드_70×50×50cm_2010
노충현_연극이 끝난 후_캔버스에 유채_194×260cm_2015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박승원_Gut gebrullt, lowe!_00:10:39_단채널 비디오_2011
박찬용_우상_합성수지에 양가죽_280×98×140cm_2013
손현욱_Connection_혼합재료_155×350×60cm_2015
엇모스트_Rhinoceros Tray_황동, 우레탄_52×82×28cm_2016

동물원에서 시작된 논의는 자연스레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물음도 던질 수 있을 것입니다.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정의내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동물을 무생물처럼 생각하며 그에 따른 윤리적 잣대를 적용하던 시절부터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입장까지 너무나 다양한 담론이 시대마다 변해왔습니다. 우리는 고기나 가죽을 제공하는 생산수단으로서의 동물과 감정을 공유하며 가족의 일부로 생각하는 애완동물을 동일선상에서 생각하기 쉽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 둘을 서로 다른 카테고리에서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윤정미_초록색 바닥의 박제들_C 프린트_100×100cm_2001
이동헌_Plastic Bag Elephant_레진에 우레탄도색_70×35×50cm_2012
이선환_데드라인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4
이소영_너의 영역_00:42:17_HD 비디오_2014~5
이해민선_앉아서_종이에 아크릴채색_91×116cm_2011
최민건_Genome project - Lost time 12-301_캔버스에 유채_91×65cm_2012

그렇다면 이런 동물과의 단절 그리고 소통의 의지가 교차하는 현시점에서 작가들은 왜 끊임없이 동물을 작품의 주제로 선택할까요? 낭만주의 시절 동물이 캔버스 속 그림의 대상으로 대거 들어온 이후, 현대미술에서 동물은 캔버스를 벗어나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는 죽은 실제의 동물을 반으로 갈라 전시하면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야니스 쿠넬리스(Jannis Kounellis)는 살아있는 말을 미술관 안에 전시하였는데, 이를 계기로 변화된 재현방식에 대한 논의와 함께 생명을 오브제로 대상화한 것에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창작과 윤리 사이를 오가는 현대미술 속 동물은 호기심으로 시작된 동물원의 처지와 비슷해 보입니다. 작가들은 동물을 통해 인간의 폭력에 대한 문제를 다루기도 하고, 동물을 인간에 대입하여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기도 합니다. ● 본 전시는 인간의 욕망과 진보의 역사를 담고 있는 동물원을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낸 작가들의 작품을 제시합니다. 『미술관 동물원』과 함께 여러 의미들을 떠올려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 정영목

큐레이터와의 대화 2017년 6월 28일 (수) 오후 3시 – 5시

어린이 워크숍 2017년 6월 24일(토) / 2017년 8월 5일(토) *상세 프로그램은 홈페이지 추후 공지

동물∙환경 다큐멘터리 무료상영 매주 금요일 오후 3시 – 5시

애니메이션 상영 전시기간 중 상시 상영

Vol.20170607g | 미술관 동물원 Museum Zoo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