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 Mobile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특별展 DOOSAN Curator Workshop Exhibition   2017_0607 ▶ 2017_0705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7_0607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 박주연_이미래_파트타임스위트 Part-time Suite

기획 / 조은비 (2011년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참가자)

관람시간 / 10:30am~08:00pm / 주말,공휴일_10:30am~07:00pm / 월요일 휴관

두산갤러리 서울 DOOSAN Gallery Seoul 서울 종로구 종로33길(연지동 270번지) 두산아트센터 1층 Tel. +82.(0)2.708.5050 www.doosangallery.com

두산갤러리는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특별전 『모빌 (Mobile)』을 2017년 6월 7일부터 7월 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지원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참여했던 기획자들에게 전시기획안을 공모하여 선정된 1인에게 전시기획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선정된 기획자는 2011년에 참여했던 조은비로 잉여, 거주, 젠더, 공동체 등 오늘날 한국사회의 현실에서 출발한 고민을 토대로, 새로운 삶의 방식과 조건을 모색하려는 시도를 미술의 언어로 드러내는 데에 관심을 가져왔다. 『복행술』(케이크갤러리, 2016), 『내/일을 위한 시간』(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2016), 『여기라는 신호』(갤러리 팩토리, 2015), 『아직 모르는 집』(아트 스페이스 풀, 2013), 『파동, The forces behind』(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공동기획, 두산갤러리 서울/뉴욕, 2012)을 기획했고, 공동 번역서 『스스로 조직하기』(미디어버스, 2016)를 출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모빌은 움직인다. 바람이나 날숨 혹은 손끝 따위의 외적인 접촉에 의해, 선으로 이어진 개별조각들이 저마다 무게중심을 옮겨가며 전체의 균형을 찾아간다. 말단에 매달린 작은 조각의 미미한 움직임에도 멀리 떨어진 커다란 조각이 흔들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내적인 구성원리에 따라 모빌은 단 한 순간도 같은 형태에 머무르지 않는다. 만일 모빌이 제 균형을 찾는다면, 다시 말해 정지한다면, 역설적으로 모빌은 그 형태적 특질을 잃고 말 것이다. 즉 모빌이 모빌(Mobile)이기 위해선 계속해서 움직여야만 한다. 이때, 빈 공간과 팽팽하게 길항하며 시시각각 변모하는 모빌의 움직임은, 도리어 보이지 않는 세계의 흐름을 지시한다. 그렇게 유동성은 동일성을 파괴하고 시간을 가시화한다. ● 이 전시에서 '모빌'은 공동체를 상상하는 알레고리로 제시된다. 모빌은 개별조각들의 가시적인 연결만이 아닌 비정형의 움직임을 통해 특유의 미적 형식을 이룬다. 여기서 그 일사불란한 모습은, 지난 겨울부터 올 봄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현장에서 목격한 혹은 미디어가 재현한 하나의 거대한 스펙터클을 연상시킨다. 이는 동시에 움직이면서도 결코 어느 한 곳을 목적지로 두지 않았다. 모빌의 동선이 단선적일 수 없듯, 성좌의 궤도가 한 점에서 교차하지 않듯이 말이다. 이렇듯 그 움직임이, 합의에 의한 수렴이 아니라 결렬로 인한 발산이었다면, 그럼에도 그 스펙터클을 하나의 공동체로 호명할 수 있을까? ● 이 전시는 이러한 고민을 토대로 빈 공간과 마주한다. 하나의 전시에서 작가와 기획자 그리고 관객은 전시장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서로 간의 일치감과 단절감을 단속적으로 인지하게 된다. 이들은 그 개별성으로 인해 끊임없이 서로를 반사하고, 각자의 관계와 거리를 설정하고, 상대의 언어를 번역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만일 전시가 이렇듯 쉼 없이 변모하는 유동적인 과정 속에 자리한다면, 이는 그 미적 형식을 통해 어떤 '일치'의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러므로 이 전시는 지금 여기에서 움트는 이 새로운 공동의 이미지를, 전시장 안에 모빌처럼 둥실 띄우려는 시도이다. ● 이러한 전시의 고민을 토대로 참여작가들은 각기 다른 층위로 전시 주제에 접근한 신작을 선보인다. 박주연은 언어 구조의 변형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의 가능성을 실험해왔다. 이 전시에서 작가는 기존 작업의 맥락에서 일종의 '조각적 글쓰기'를 시도한다. 신작 「접미사, 접다 (Suffix, Silenced)」(2017)는, 혼자서는 기능할 수 없는 '접미사'가 하나의 단어가 되기까지의 메커니즘에 주목한 설치작업이다. 접미사는 항상 다른 단어의 어근에 결합하여, 여러 의미를 첨가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가변적이고 불완전한 말(접미사)은 작가에게 있어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낼 가능성, 즉 단어/소리-"되기"의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에 케이블 타이로 연결된 가는 철선들과 조명, 슬라이드 프로젝터의 빛을 반사하는 스틸 거울들, 그리고 이에 따라 변주되는 그림자 등이 한 공간에서 파편화되고 다시 합치하면서, 평면과 입체도형이 형상화된다. 작가에 의하면 이러한 시도는 "문자가 소리를 낼 때, 어두운 몸 안으로 빛과 숨이 스며드는 언어의 풍경을 상상하는 것"이다. ● 이미래의 「지지하고, 미끄럽게 하고, 돌아가고, 전진하다 (Support, Lubricate, Rotate, Climb)」(2017)는 '지미집'의 외형에서 착안, 기계 위에 돌아가는 벨트와 그 아래에 매달려서 "전진하는" 오브제를 구조화한 키네틱 설치작업이다. 벨트 아래에 움직이는 오브제는 실제로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무한회귀를 반복한다. 이때 콘크리트 무게추에 따라 그 반대편 허공을 지시하는 꼭지점의 "가짜 같은" 느낌은, 작가가 말하는 '유사 능동성'의 한 양태이다. 그리고 이는 전시장 바닥에 납작하게 누워 있는 또 다른 신작 「누워있는 사람 (Lying man)」(2017)과 연결된다. 전신의 모든 관절의 각도를 아무리 정밀하게 조정한다 해도 신체는 정확하게 동일한 동작을 반복할 수 없고, 고정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로 인해 이 '누워있는 사람'은 전시기간 동안 매일 조금씩 자세를 바꾸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두 작업의 물리적 구성과 운동감의 대립은, 작가의 작업의도와 행위의 지시성을 드러낸다. ● 파트타임스위트는 일본의 혐한 시위대와 그 카운터 시위대가 서로를 촬영했던 방식 그대로 연인들이 상대방을 촬영한 퍼포먼스 영상작업 「TOLOVERUIN」(2017)을 선보인다. 작가는 연인들의 모습과 헤이트-카운터 시위대의 대립을 교차시키는데, 연인들이 서로를 촬영하면서 서로의 공간을 비추는 전반부는, 상대방을 바라보는 '시선'만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카메라의 앵글을 보여주고, 이러한 추측의 시선은, 타자들의 싸움/투쟁 속에 "말과 말이 부딪히고 혀와 혀가 섞이는" 후반부에 이르러 조율과 긴장의 감정을 조성시킨다. 여기에 작가는 혐한 시위가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면서 대중의 정서에 파고든 것에 착안해, 윈도우 갤러리에 적외선(IR), 레이저 조명 등을 활용한 설치작업을 구성함으로써 일상 속 테크놀로지가 현실에 적용되는 방식을 은유한다.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조명들이 창 안팎을 비추면서 그 상이 유리창이나 관객의 눈에 맺히는 정지의 순간, 빛은 또 다시 서로 간의 거리와 방향을 변경하며 스스로를 가시화시킨다. *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은 한국 현대미술계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신진 큐레이터를 발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한국에서 활동하는 큐레이터 중 만 40세 이하의 최소 2년 이상 전시기획이나 진행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큐레이터를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선정한 3명의 큐레이터와 1년 동안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 강의·세미나·워크샵으로 현대미술의 이론과 현장을 깊이 있게 다룬다. 교육이 끝난 후, 세 명의 큐레이터가 공동으로 전시를 기획해 1년 간의 연구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큐레이팅 기회를 갖게 한다.

박주연_접미사, 접다_35mm 슬라이드 프로젝션, 스테인리스 스틸 거울, 조명, 단풍잎, 철사, 케이블 타이, 회전 디스플레이 스탠드, 철_2017

박주연은 설치, 사진, 영상, 글쓰기, 출판 등을 통해 언어와 이미지의 관계를 개념적으로 탐구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지난 개인전 『에코의 에코』(두산갤러리 뉴욕/서울, 2013)에서 일종의 '언어극'을 제안한 바 있는 작가는, 단어나 문장 사이에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언어의 이미지를 해체하고, 재발견하는 독특한 퍼포먼스를 시도한다. 이를 통해 그는 온전히 해석할 수 없는 틈새언어, 우발적이고 우연적인 언어를 시적인 언어로 소환해 이미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한다. 이는 또한 번역의 문제를 재발견하고, 거대담론에 묻힌 섬세한 감성을 다시 불러내는 일이기도 하다.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 국립현대미술관 30주년 기념전』(2016,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텔미텔미: 한국과 호주 현대미술전 1976-2011』(2011, 시드니현대미술관, 시드니, 호주), 『당신의 밝은 미래: 한국현대미술 12인전』(2008-2009, 로스엔젤레스카운티뮤지움/뮤지움오브파인아트휴스턴, 로스앤젤레스/휴스턴, 미국), 『광주비엔날레: 연례보고』(2008, 광주, 한국) 등 다수의 국내외 전시에 참여했다.

이미래_지지하고, 미끄럽게 하고, 돌아가고, 전진하다_ 모터, 우레탄, 시멘트 외 혼합재료_150~300(가변높이)×400×100cm_2017
이미래_누워있는 사람_우레탄_약 80×200×30cm, 가변크기_2017

이미래는 대학에서 조소와 영상연합 매체를 전공했으며 조각, 영상, 키네틱,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3차원 작업물이 지니는 박력과 귀여움, 입체 매체 고유의 둔탁함을 탐구한다. 2014년 인사미술공간에서 개인전 『낭만쟁취』를 열었고, 『A Snowflake』(2017, 국제갤러리, 서울, 한국), 『Do it 2017 Seoul』(2017, 일민미술관, 서울, 한국), 『복행술』(2016, 케이크갤러리, 서울, 한국), 미디어시티 서울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2016,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한국) 등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파트타임스위트_TOLOVERUIN_HD 영상, 사운드, 컬러_00:11:30_2017 ARTZONE 2017 커미션
파트타임스위트_TOLOVERUIN_HD 영상, 사운드, 컬러_00:11:30_2017 ARTZONE 2017 커미션
파트타임스위트_TOLOVERUIN-라이브 세트_ LED 스팟조명, 레이저, IR 조명, 스탠드, 컨트롤러_가변설치_2017
파트타임스위트_TOLOVERUIN-라이브 세트_ LED 스팟조명, 레이저, IR 조명, 스탠드, 컨트롤러_가변설치_2017

파트타임스위트(서울, 2009~)는 공통적으로 처해있던 사회-경제적 상황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기반으로 결성된 이후 도시의 풍경과 공간의 플롯 속에서 예술과 사회에 관심을 두면서 작업해 왔다. 현실의 상황과 주어진 제약 및 조건을 흥미로운 요소로 차용하고 전환, 증폭시키는 개입과 개시의 방법론을 구사하며, 퍼포먼스 비디오, 설치 등을 통해 거칠지만 시적인 작업을 보여준다. 2013년부터는 박재영과 이미연이 듀오로 활동 중이며 그간의 질문들을 오늘날 일상의 근간을 압도하는 전-경제주의와 미디어 환경, 그 속에서 미술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작은 힘에 대한 탐구로 연장하고 있다. 2010년부터 프로젝트 밴드 파트타임스위트사운드(P-tss)를 결성, 활동 중이며 두 장의 EP를 발매했다. 2009년 세 차례에 걸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Drop by then』(2010-2011, 민간인통제구역 외, 한국), 『다목적근거지』(2011, 문래MAP선정지원, 문래예술공장, 서울, 한국), 『XXX』(2016, 문래MAP선정지원, 문래예술공장, 서울, 한국)로 이어지는 자체프로젝트를 기획, 진행했다.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 - SeMA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2016,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한국), 『GRAVEDAD CERO: El Ranchito Corea-Japón』(2015, Matadero, 마드리드, 스페인), 『안무사회』(2015, 백남준아트센터, 경기, 한국), 『막후극』(2015,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 서울, 한국), 『RENDES-VOUS13』(2013, Institut d'Art Contemporain, 리옹, 프랑스), 『City Within the City』(2011, 아트선재센터, 서울, 한국/ 2012, Gertrude Contemporary, 멜버른, 호주) 등 국내외 다수 단체전에 참가했다. 최근 개인전 『부동산의 발라드』(2017, ARTZONE, 교토, 일본)를 가진 바 있다. ■ 두산갤러리 서울

Vol.20170607f | 모빌 Mobile-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특별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