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원展 / JEONHYUNGWON / 全亨元 / painting   2017_0605 ▶ 2017_0625 / 월요일 휴관

전형원_field_종이에 유채, 목탄_68.7×109cm_2017

초대일시 / 2017_0605_월요일

오프닝_공감 콘서트

2017 창작문화공간여인숙 공간교류 프로그램

주관,주최 / 문화공동체 감_창작문화공간 여인숙_이공 갤러리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창작문화공간 여인숙 ART & CULTURE SPACE YEOINSUK 전북 군산시 동국사길 3(월명동 19-13번지) Tel. +82.(0)63.471.1993 www.yeoinsuk.com

높은 山寺 위에 있는 선승이 산 아래 초입에 누가 올라오고 있는지를 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오늘날 그런것은 특별한 禪 세계에서나 가능한 일로 여겨진다. 그런데 초능력으로 인식되는 그러한 禪의 세계가 처음부터 참선을 하고 있는 수도자들 에게만 국한된 것이었다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사실 인류는 오랜 과거로부터 많던 초능력과 壽를 누리는 것과는 반대의 길을 걸어 왔을 뿐 애초에 그러한 능력은 보편적으로 부여받은 존재였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오늘날 과학기술과 그에 따른 기계문명은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을 안겨주고 일정부분 인류를 과도한 노동에서 해방시켜준 측면이 있다. 그러나 그것에 종속되어 물질계에 함몰되고, 점점 각박한 시간 다툼 속에 살게 되면서 애초에 우리가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었던 갖고 있던 마음이자 초능력의 세계를 서서히 잃어 왔다고 다시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전형원_season to season_종이에 목탄_78.5×216cm_2017
전형원_休_종이에 목탄, 콜라주_79×109cm_2016

최근엔 산업사회에서 그간 써왔던 생산과 사무 자동화로 대변되는 인공지능 기술에 감정과 이성 까지를 부여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인공 지능은 그동안처럼 많은 쓸모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방향과 시도들은 인간에게는 마음과 초능력의 세계는 고사하고 이제는 인간의 기본적인 삶조차도 송두리째 기계에 내어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분명한 현실에 놓여 있다.

전형원_field of sunset_78.5×108.5cm_2015

그렇다면 우리는 왜 방향성도 가치관도 상실한 채 기계에 온통 우리의 삶과 운명을 맡기는 그런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가장 먼저 짚어봐야 될 점은 우리 스스로 생태적 순환 질서를 거스르는 삶을 살아온 원인이 있지는 않았는지 자연 친화적인 삶과 멀어지면서 우리는 인간 본연의 자존감을 잃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두 번째는 지나친 성취 욕망이다. 너무 많은 성공과 과욕에 물들어 있기에 그럴 것이다. 이런 것들로 해서 인류는 부여받은 壽를 누리지 못할 뿐 아니라 맹목적인 치달음 속에 빠져 있는게 아닌가 한다. 우리 인생은 부여된 시간이 여러 가지를 할 수도 있는 나름 긴 시간 일 수도 있겠으나 달리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찰나라고 하는 순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어찌 보면 저 들판의 무수한 풀잎처럼 덧없는 짧은 삶을 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마치 무한한 삶을 살 것처럼 너무 많은 성취와 욕망을 위해 자신도, 주어진 환경도 망가뜨리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늘 목격하게 된다. 사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일과 사건을 일으킬 때마다 무효에너지를 증가시켜 무질서를 만드는 비가역적 界이다. 다 보존되고 되돌아오는 그런 온전한 보존계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과 단 하나뿐인 지구를 위해서 쉬는 기분으로 사는 것은 어떨까....

전형원_late autumn 2_종이에 목탄_109×78.8cm_2017

눈, 비가 올 때에도 바람이 불 때에도 해가 지고 있을 때에도 난 무수한 초목들이 있는 저 들판으로 나아가면 편안함을 느낀다. 저 바람과 물과 나무들이 나와 하나임을 느낀다. 하늘, 우주, 행복들은 모두 다 마음으로 가기 좋은 곳이다. ■ 전형원

Vol.20170605b | 전형원展 / JEONHYUNGWON / 全亨元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