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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규 블로그_blog.daum.net/6042art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gallery 숨 기획초대 'PLATFORM-2017'
후원 / 삼성 안과∙이비인후과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토요일_10:00am~05:00pm / 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숨 GALLERY SUM 전북 전주시 완산구 우전로 225 삼성안과·이비인후과 1층 Tel. +82.(0)63.220.0177 www.seyes.co.kr/gallerysum.php blog.naver.com/gallerysum
『PLATFORM』은 gallery숨이 매해 진행하는 기획으로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7인의 작가들을 초대하여 1년 동안의 준비과정을 가진 후 1인 2주 그들의 신작을 발표하며 개인전을 펼치는 14주 동안의 긴 여정이다. 전시장을 플랫폼으로 작가는 관객과 소통하며 다음 작품의 방향을 모색하고 또 다른 시작을 향하는 데에 그 의미를 둔다. PLATFORM-2017은 김수진, 박지예, 최수미, 정하람, 이홍규, 김성수, 탁영환의 순서로 진행된다. ■ gallery숨
바람이 인다... ● 산을 오른다. 하얀 길을 따라 천천히 걷기를 시작한다. 한참을 걷다가 멈춰 선다. 그 순간 바람이 불고 곧 긴 한숨을 내쉰다. 어김없이 하얀 입김이 흘러나온다. 마치 폭주 기관차에 몸을 실고 곡예라도 하듯 하루하루 버티고 살아온 삶 속에서...어느 날 만난 하얀 눈길은...발자국 하나 없이 너무나도 하얗다. 그 길은 어디로 가야하는지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다. 마치 꿈 속 같은 기분이 든다. 순간 먹먹해져온다. 길 끝에 펼쳐진 풍경들은 흐릿한 잔상이 되어 아련해지고, 기억 속 인생의 계절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리곤 다시 눈을 감는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온다.
작가는 여유로운 시간을 그린다. 화면은 여유와 정갈함 담담한 먹빛이 역역하다. 누구나 생각에 잠기고 싶을 때 또는 여유롭고 싶을 때 걸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걷고 있는 혼자만의 시간은 가장 편안하고 안정된 공간과 공기가 된다. 무심하게 걷다보면 삶에 대한 생각을 지나 진한 후회와 당연히 따라오는 자기연민 그리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등 수 많은 방법으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삶에 지친 몸과 마음, 정신을 스스로 치유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작품에서 보여 지는 눈, 바람, 공기, 달빛, 고요함 등 그 순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찰나로 삶의 가치와 희망적인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시점은 아득히 먼 곳에서 풍경을 관조하고 있으며, 그것은 시점과 풍경과의 감정을 하나로 이루어지게 해준다. 결국 응시하는 시선은 자신의 모습을 투사시키게 된다. 곧 너무나도 자유로운 기분이 들게 된다. 공기와 바람이나 또는 구름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자아를 지각하게 되고, 내면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면 순간 평범했던 풍경은 유토피아(Utopia)가 된다. 유추해보면 작품은 화면을 재현하는 것에서 벗어나 삶을 반추할 수 있도록 유도시킨다. 마치 일상의 기억들이 쌓여 시간이 되고 과거가 되는 것처럼 화면에서 보이는 촘촘한 나무들은 하나하나가 모여 삶의 결을 이루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단정하게 쌓인 눈 역시 시간이 되고 켜켜이 쌓여져 과거의 시간에 지층이 된다. 화면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너무나도 평화롭게 보인다. 마치 그 어떤 방해도 위험도 없이 늘 그 자리에서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을 것만 같다. 그 곳에 자유로운 일상의 모습은 바쁜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자신에 대한 통찰의 시간을 찾게 해주며 비로소 온전히 나 자신을 바라보게 해준다.
인간이 스스로 정직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일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닐 것이다. 삶의 과정 속에서 진실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살아가겠지만 자신에 대해 알면 알수록 거짓말처럼 자신을 상실해간다. 이러한 잃어버린,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삶의 여유를 바탕으로 인간의 정신과 감정을 여과시켜주고 스스로를 소통 시켜주는 과정을 통해 치유의 기회를 준다. 여유는 없고 '바쁨'이라는 이름에 괴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자기보호를 위해 삶의 모든 것을 경계하고 모순이라 여기며 그로인해 억압받는다. 이러한 삶의 강박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르게 보고, 우리 모두 스스로에게 여유로운 시간을 허락하기 바란다. ■ 이홍규
Vol.20170605a | 이홍규展 / LEEHONGKYU / 李洪圭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