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展 / KIMHYUNSOO / 金炫秀 / painting   2017_0601 ▶ 2017_0611 / 월요일 휴관

김현수_위험한 놀이-Ⅰ_한지에 콜라주, 드로잉_192×78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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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공근혜갤러리 GALLERY K.O.N.G 서울 종로구 삼청동 157-78번지 Tel. +82.(0)2.738.7776 www.gallerykong.com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다양한 조직과 크고 작은 공동체로부터 상반된 역할을 수행하고, 순응할 것을 요구 받는다. 이는 복수의 자아를 내면화하게 만들고,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사회적 외연을 좁게 설정해버리거나 거대한 조직의 한 구성원으로 자신을 파편화시킨다. 나는 규정되어지고 언어화되는 과정을 거쳐 정의 내려진 것, 효율성이라는 목적으로 시스템이 되어 버린 것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 주어질 때 상당히 긴장한다. ● 그래서 종종 안정된 사회구조 속에 들어가지만 오히려 소외를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인위적인 환경에서 굳어진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회복할 기회를 나는 자연에서 찾는다. 새벽녘 서늘한 바람, 비온 뒤흙 냄새, 하늘거리는 잎새의 그림자등 내몸의 감각에 미세하게, 불쑥 스며드는 자연은 내작업의 시작이 된다.

김현수_위험한 놀이-Ⅱ_한지에 콜라주, 드로잉_192×78cm_2017
김현수_DMZ문자도-D_한지에 콜라주, 드로잉_104×77cm_2016
김현수_DMZ문자도-M_한지에 콜라주, 드로잉_104×77cm_2016
김현수_DMZ문자도-Z_한지에 콜라주, 드로잉_104×77cm_2016

내가 채집한 식물 부스러기로 만든 이미지들은 결국, 일상의 어느 순간에 깎이고 떨어져 나간 또 다른 자아의 모습, 곧 무한경쟁 속의 감춰진 우리의 속마음이자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자연의 심상이기도 하다. 이 식물 군상들이 무표정한 현대인의 어깨를 툭 건드리는, 자연이 건네는 위로의 인사이길 바란다. ● 사실 자연과 인간을 구분하지 않고, 삶 안에서 깊숙이 섞고 그것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메커니즘은 우리에겐 익숙한 것이다. 나는 그 중에서 우리가 잊고있던 '해학'이란 미학적 전통에 기대어 경직된 이분법적 사고을 간지럽히고 싶다. ● 해학적 웃음은 냉소적인 풍자의 웃음과 달리 주체와 대상이 명확히 구분되기보단 그둘의 화해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조화'를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이것이 추구하는 조화로운 이상세계의 모델은 자연이다. 서로 다른 개체들이 우열관계 없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의 섭리는 거대한 힘의 논리 아래 많은 다양성의 가치가 잠식당하는 오늘날, 여전히 유효한 가치이다.

김현수_봄이_한지에 콜라주, 드로잉_98×90.7cm_2017
김현수_비너스_한지에 콜라주, 드로잉_192×87cm_2017
김현수_정물-1_한지에 콜라주, 드로잉_146×94cm_2017
김현수_위험한 놀이_식물부스러기, 모래 설치_가변크기_2017
김현수_위험한 놀이_식물부스러기, 모래 설치_가변크기_2017_부분

그래서 나는 내 작업이 삶에 대한 리얼리즘적인 발언이기 보다는 우리가 사는 현실을 관조를 통해, 일종의 놀이로 전환시킴으로써 긴장감 해소와 심리적으로 유연성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해학적 웃음이 주는 힘은 무한경쟁의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심리적 거리를 확보하게 하고 일상을 관조할 수 있도록 돕는 강한 회복제이다. ● 그 어느때보다 경제적 가치가 최우선으로 추구되면서 거대한 자본논리 아래 경쟁을 요구받는 요즘, 나는 자연이 건네는 따듯한 위로, 바로 해학이 갖는 웃음의 힘을 회복하고자 한다. (2017.5) ■ 김현수

Vol.20170602j | 김현수展 / KIMHYUNSOO / 金炫秀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