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꿈

안경수_이소영_최선_컨템포로컬+제너럴쿤스트展   2017_0602 ▶ 2017_0730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7_0602_금요일_04:00pm

오프닝 행사 / 최선작가의 나비프로젝트

작가와의 대화 안경수 / 2017_0611_일요일_02:00pm 이소영 / 2017_0617_토요일_02:00pm 컨템포로컬 / 2017_0625_일요일_02:00pm

최선작가의 나비프로젝트 2017_0603_토요일_03:00pm 2017_0701_토요일_03:00pm

* 온라인을 통한 사전접수_www.sh-ecocenter.or.kr

관람시간 / 09:30am~05:30pm / 입장마감_05:00pm / 월요일 휴관

시흥에코센터 초록배곧 SIHEUNG ECO CENTER CHOROK BAEGOT 경기도 시흥시 경기과기대로 284 (정왕동 2133번지) 주전시실 Tel. +82.(0)31.431.5005 www.sh-ecocenter.or.kr

매일 아침 일어나 날씨와 더불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아이와의 외출, 집안 환기 등은 그 조건에 따라 결정된다. 공기 질은 이번 대선부터 새로운 정치공약이 되었고, 중국과의 국제 정세를 검토해야 하는 외교문제다. 5년 전만 하더라도 생각하지 못하던 상황이다. 인간은 바로 숨을 쉬어야 하는 존재이다. 우리는 이것을 너무나도 오랫동안 잊고 살아왔고 지구상의 동식물들이 이미 그 징조를 수없이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외면했다. 지금 우리는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 90년대 말부터 시화호 간척사업이 진행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일상이 멈춰버렸었다. 환경오염의 대표적 사례로 일컬어졌으며, 상수도 문제는 물론 죽은 호수에서 나오는 악취와 유해물질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던 주민들은 창문을 꼭꼭 닫은 채 살아야 했고 아이들은 나가 놀 수 없었다. 산업화로 당장의 이익만을 추구하던 중앙 및 지역 정부는 시민들의 자발적 움직임으로 제지를 당했으며, 개발방향이 조정되어 그들의 일상을 보전하는 것이 우선이 되었다.

안경수_factor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0×460cm_2017
안경수_간척지-reclaimed lan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7.9×45.5cm_2016

안경수의 작품들에서 우리는 시화호를 비롯한 여러 인공풍경들을 만난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세워진 이질적인 풍경은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흐릿해질수록 그 날이 섰던 자연과 인공의 경계는 흐릿해진다. 그의 작품에선 공장의 벽이나 방파제의 마모와 손상 등은 그의 또 다른 작품들에서 볼 수 있는 땅의 어지럽게 흩어진 풀과 이끼들처럼 서로가 닮아있다.

최선_오수회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50×194cm_2016
최선_나비_캔버스에 잉크_각 160×916cm_2014~

그에 반해 최선의 작품은 무색무취의 물과 호흡이 인간의 억압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강렬한 이미지와 색감으로 드러낸다. 더러운 오수와 사람의 입김에서 장식적인 부분을 하나의 패턴과 시원한 바다색으로 오역시킨다. 특히 그가 자주 사용하는 울트라머린(ultramarine)은 사람들이 청정바다의 색이라고 여기지만, 아이러니하게 많은 화공액체 중에 맹독성을 알리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섞는 색이기도 하다.

이소영_상수리나무_종이에 펜_2017
이소영_완충녹지지대 액침표본_2017

시흥 환경사의 모뉴먼트이기도 한 시화공장지대와 정왕동 아파트단지의 경계에 조성한 완충녹지지대를 세밀화가 이소영은 감상적인 지점을 넘어 기록자로서 자생하는 풀의 표본과 세밀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보고한다. 풀은 그곳이 살만하다고 안심시키는 감상적인 시각증거로 제시되지만, 사실 어떤 풀이 얼마나 자리잡고 있는지는 그곳이 진정한 자연의 상태로 되었는가 아니면 여전히 인공의 땅인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컨템포로컬+제너럴쿤스트_월곶 사운드스케이프_ 관객참여형 사운드 프로젝트 도큐멘테이션 영상_2016(2017년 재편집)

밀물과 썰물이 들숨과 날숨의 호흡처럼 아름다웠던 시흥시 월곶포구는 공학적 계산으로 진행된 매립사업으로 뻘이 쌓이는 포구가 되면서, 바다와 주민들의 거친 숨소리를 내고 있다. 컨템포로컬제너럴쿤스트는 월곶 일대를 머리가 아닌 발로 뛰며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했다. 그렇게 완성된 월곶의 숨소리는 헤드폰을 통해 흘러나오는 여러 이야기들을 통해 듣는 이의 숨소리가 더해져서 월곶의 숨결이 되었다. ● 창문을 열어놓는 것은 주변 환경과 조우하는 가장 쉬운 방법임과 동시에 서로의 안부를 묻고 지역 커뮤니케이션이 교류하는 첫걸음이다. 이 전시는 창문을 열고 주변의 환경을 살피며, 이웃과 얼굴을 보자는 가장 소박한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당장의 쾌적함을 위해 모든 문을 닫고 에어컨을 켠다면 지금은 시원하겠지만 내 이웃은 그 외부기 열풍으로 더 뜨거운 여름을 보내야 한다. 한 여름 열린 창문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길 기다리며, 아무 때나 열수 있는 창문을 만들기 위해 싸워왔던 시흥시민 환경운동가의 땀을 기억하고, 도시 시흥의 이웃을 볼 수 있는 전시가 되길 한여름 밤에 바래본다. ■ 컨템포로컬

Vol.20170602i | 한여름 밤의 꿈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