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

곽상원_김동기 2인展   2017_0529 ▶ 2017_0708 / 일요일 휴관

곽상원_어제와 다른 오늘의 풀_장지에 아크릴_145×210cm_201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7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 우민아트센터 WUMIN ART CENTER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사북로 164 우민타워 B1 Tel. +82.(0)43.222.0357 www.wuminartcenter.org

퍼블릭스페이스 우민 Public Space Wumin 충북 청주시 흥덕구 2순환로 1229(가경동 1416번지)

'2017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의 네번째 전시는 곽상원·김동기 작가의 『인사이드 아웃』입니다. 두 작가는 그동안 실제의 자연에 속해 있는 현대 인간과 그 사이에 존재하는 이미지들에 주목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제목으로 서로 다른 안과 밖의 지점들을 보여줍니다. 곽상원 작가는 보이지 않는 영역에 대한 압박감을 주변 사물을 통해 환기시키거나 감정이입된 사물들의 이미지를 수집하는 작업을 선보입니다. 김동기 작가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서울에서 벗어나 제주라는 새로운 공간을 접하면서 자연의 압도되는 경험과 그 속에서 느낀 상처를 목판화 작업으로 선보입니다. 각자에게 처한 상황을 고민하고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는 곽상원, 김동기 작가의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은 우민아트센터의 부대시설인 카페우민의 공간을 지역작가 및 유망한 신진작가들에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공간 지원을 넘어 다양한 창작 매개를 위한 실험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는 홍보 및 기획 협력을 지원합니다. 2017년에는 이채영, 전은진, 곽요한, 곽상원 · 김동기, 정철규, 남재현, 박보영, 박해빈 총 8작가(팀)가 함께 합니다. ■ 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 우민아트센터

곽상원_서사없는 서사_캔버스에 유채_65×53cm, 53×45cm, 54.5×39.4cm_2017
곽상원_어떤 사람_종이에 아크릴채색_19×15cm_2016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여러층으로 이루어진 사회 면면에 붙거나 딸려 있게 된다.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 귀속들은 나에게 어떠한 규제로부터의 일탈을 꿈꾸게 한다. 냉정한 현실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그러한 현실을 살며 그 체제 안에 속할 수밖에 없는 '나'와 그러한 현실의 눈속임이 주는 안락함속에 안주하기를 거부하는 '나' 그 사이의 한없이 낯선 틈을 관찰하고 표현해 보려하는 것이 내 작업의 주안점이다. 그렇게 나는 내가 관찰하는 상황이나 풍경들에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기도 하고 바라보는 대상과 거리를 두어 느낀 심리적인 감정 상태를 회화로 작업해 왔다. 나는 익숙한 상황이나 매일 보는 풍경, 그리고 매스 미디어에서 방송되는 파편적인 기사들에 지속적인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지만 때때로 그것들이 너무나 숨이 막힐 정도의 짜여 진 상황들이라는 의심이 들었다.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의 지속적인 압박감을 느낀 나는 내 주변의 것들을 다시금 살펴보게 되었고 내 감정을 환기시키거나 삶의 그 언저리를 맴돌면서 감정이입이 되는 사물들의 이미지들을 수집하게 되었다. 이는 예술 역시 다른 사회구성 요소들과 마찬가지로 사회라는 범주에 속해있으며 작품을 만드는 작가 역시 사회와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곽상원_깊고 붉은 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53cm_2016
김동기_곶자왈 no.6-7_한지에 목판화_59.7×79.8cm_2017

그렇게 나는 꾸준히 내가 의심하는 상황과 사회라는 틀 속에 살아가는 인간이 느끼는 감정들에 가상의 망원경을 들이밀고 가까이 다가가서 대상을 살펴보기도 하고 심리적인 거리를 두면서 상황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점들을 축적해오고 있다. 그리고 익숙함들이 어색해지면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기표와 그것이 가지는 여러 가지 기의들 간의 '간극'을 통하여 내 주변의 상황들을 앞으로도 계속 재조명해 볼 것이다. ■ 곽상원

김동기_곶자왈 no.8-9_한지에 목판화_59.7×79.8cm_2017
김동기, 곶자왈 프로젝트 1~36_한지에 목판화_각 40×40cm_2016~17

대한민국에서도 가장 복잡한 도시, 서울에서 태어나 나무처럼 한자리에서 살아왔다. 나무가 바라보는 풍경 속의 서울은 한시도 쉬지 않고 그 모습을 바꿔왔다. 도시의 소음, 그리고 점점 높아져만 가는 건물들. 그리고 그 속에서 자라온 나. 서울에 살 때는 바쁜 도시의 일상 속에서 이질적인 존재로 다가오는 것들에 대해 눈길이 갔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의 모습가운데 버려지고 감춰진 것들에 대한 연민은 작업의 모티브가 되었다. 2010년부터 이어져 오는 작업은 도시의 이면에 대한 것이었다. ●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고향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는 낯선 서울, 그 곳을 떠나 제주도에 내려와 작업하면서 나는 30년이 넘게 바라보던 서울이라는 도시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풍경 속에 살게 되었다. 숲을 걷고 바다에서 유영하며 바람 속에서 느낀 제주는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시각적 차이를 느끼게 해주었다. 서울에서는 건축물들 사이로 조각난 풍경들이 보였다면 제주도는 내가 마치 거대한 풍경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였다. 그렇게 제주는 내게 자연에 압도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곽상원, 김동기_인사이드 아웃展_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 우민아트센터 외_2017

하지만 제주의 자연 속의 소리에서 서울에서 들리던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불쾌한 기계음. 뚝딱이는 망치질 소리와 먼지를 일으키며 지나가는 공사장 트럭 소리. 자연을 찾아 떠난 제주도에도 대한민국을 사로잡은 개발의 망령은 계속되고 있었다. 제주에 지어지는 수많은 건축물들이 내는 소리는 지저귀는 새소리를 없애며 내 귀에 박히기 시작했다. 자연 속에 생겨난 가림막 사이로 비계(飛階)가 세워지고 나무 구조들이 생겨났다. 자연스럽게 흔들리던 나뭇잎 사이로 세워진 딱딱한 구조물은 어느새 그곳에 있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내 마음속에도 안타까움이 자리 잡았다. 자연이 인위적인 손길로 바뀌는 걸 바라보며 나는 이 공간 안에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풍경의 상처를 묵묵히 목판에 새겨 넣는 것이다. ■ 김동기

Vol.20170529a | 인사이드 아웃-곽상원_김동기 2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