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the Wall

현실의 공간 속에 덧입혀진 허구의 공간은 물리적인 힘을 가해 벽을 허물지 않고도 벽 위에 구축되고 형성된다. 벽과 라인(색면)들은 고정되어 정지해 있지만 보는 사람의 시점에 따라 공간이 확장되어 보이기도 왜곡되어 보이기도 하며 심지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어디에서 어떤 각도로 보는가에 따라 공간이 달리 보이듯 보는 관점에 따라서 대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가치 또한 유동적이다.

박은선_Beyond the Wall展_압구정 소망교회_2017

박은선_Beyond the Wall展_압구정 소망교회_2017

박은선_Beyond the Wall展_압구정 소망교회_2017

박은선_Beyond the Wall展_압구정 소망교회_2017

박은선_Beyond the Wall展_압구정 소망교회_2017

박은선_Beyond the Wall展_압구정 소망교회_2017

현실과 허구가 중첩된 세상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이렇듯 상대적이고 유기적이다. 투영된 나의 인식이다. 내 자신이 적극적으로 시점을 이동하지 않으면 세상은 늘 똑같은 모습으로 보일 뿐이다. 믿음의 실상은 불완전한 현실과 허구의 공간을 넘어 벽 속에 문을 만들고, 길을 낸다. 벽은 더 이상 장애와 막힌 경계가 아닌 실재와 가상의 연결 통로가 된다. 하여 보이지 않는 미지의 세계를 열어준다. ■ 박은선

Vol.20170522g | 박은선展 / PARKEUNSUN / 朴恩鮮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