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상상

박보배밋나展 / PARKBOBAEMITNA / 朴보배밋나 / painting   2017_0520 ▶ 2017_0602 / 일,공휴일 휴관

박보배밋나_통곡하는가슴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6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일,공휴일 휴관

구올담 갤러리 KOOALLDAM GALLERY 인천시 부평구 경원대로 1418(부평동 185-1번지) Tel. +82.(0)32.528.6030 www.kooalldam.com

이 세상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는 시간 앞에서 쇠하여지고 낡아져 간다. 인간은 생명과 죽음이 서로 대비되는 상황임을 인식한다. 주체적인 인간 또한 한정된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이 세상에 내가 곧 부재할 것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간다. 부재라 함은 죽음이라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죽음이란 무엇이며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가치 있는 삶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죽음을 무시하기보다는 인정하라. 죽음 역시 자연의 섭리 중 하나이므로"라는 말을 남겼다. 그리스의 철학가 소크라테스도 "죽음은 인간이 받을 수 있는 축복 중 최고의 축복이다."라고 하였다. ● 일반 사람들도 인생의 종착점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죽음에 가까운 사람을 보면서 간접적인 시간의 흐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간접적인 경험이더라도 죽음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이 직면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경험이다. 인간은 다른 사람이 겪은 다양한 일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으나, 죽음은 다른 사람의 경험을 자신의 경험으로 여기지는 못한다. 당사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박보배밋나_세가지 혀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16

삶과 죽음은 종교, 철학, 과학 등 다양한 학문에서 다루어왔다. 예술에서도 죽음에 관한 주제를 다루는 것이 가치 있는 것이었으며 예술이 다뤄야하는 필연적인 부분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대비되는 상황으로 죽음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상반된 감정과 생각을 갖게 만든다. 즉 죽음 앞에서 좌절감과 공포, 허무함을 느끼기 마련이지만 반면에 무엇인가 삶에 대한 소중함과 목적의식을 더 뚜렷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죽음은 삶에 내재된 두려움, 공포이지만 불변의 진리를 찾고자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박보배밋나_진흙을 밟은 구름들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15

삶과 죽음, 존재와 부재에 대한 경계선은 우리로 하여금 인간의 본질과 근원에 대해 더 생각하게 만든다. 이러한 생각은 선사시대부터 그리고 이집트, 중세시대를 지나 현재까지도 예술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인간은 시간의 유한성 앞에 한없이 나약해지기에 종교에 의존하게 된다. 현대미술의 작가 데미안 허스트도 사람들은 생의 마지막 까지 종교뿐만 아니라 과학, 의학에 의지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였다. 그것은 또다시 우리를 영원한 삶에 대해 희망을 품게 하고, 고통과 죽음에 대한 해결점인 것처럼 여기게 만들어 버린다. 헛된 희망에 대해서 오는 그 좌절감, 상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 시간의 유한성은 미지의 세계, 두려움, 사후에 대해 우리가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가지도록 해준다. 영원성,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때에 우리는 물질적인 것보다 더 자유로운 정신적 인 것을 추구하게 되고 더 풍부한 삶의 질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필자는 죽음에 대해서 수도꼭지와 빨대, 일상적인 소재에 상징과 감정을 담아서 은유하고 비유한다. 변형된 형태와 초현실적인 기법을 통해 삶이라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게 관찰하며 접근하고 있다. 상상력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와 성찰을 보여주고자 한다. ■

Vol.20170520a | 박보배밋나展 / PARKBOBAEMITNA / 朴보배밋나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