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다원展 / JANGDAWON / 張多媛 / painting   2017_0516 ▶ 2017_0623 / 주말,공휴일 휴관

장다원_circus_장지에 채색_137×91cm_2014

초대일시 / 2017_0521_일요일_03: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스페이스 D SPACE D 서울 강남구 선릉로108길 31-1 로프트 D B1 Tel. +82.(0)2.6494.1000/+82.(0)2.508.8400 www.spacedelco.com

개 같은 인생, 장난스런 위로 ● 장다원의 회화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살아가며 얻은 감동, 섭섭함, 아쉬움을 그림으로 풀어내는 작가는 발칙한 상상력의 힘을 십분 활용한다. 그 발칙한 상상력을 끌어가는 주인공은 바로 개다. 작가는 개를 자신의 대리자로 만들어 바나나에서 미끄럼을 타기도 하고, 수박 위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장다원의 그림에서 세상은 화려한 놀이동산이며 재기발랄한 개는 유쾌하게 놀고 있다. ● 오래전 스웨덴의 한 작가가 쓴 소설 『개같은 내 인생』이 영화로 나와 세계인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기도 했다. 장다원의 그림을 보면 『개같은 내 인생』의 장면이 떠오른다. 한 소년이 부모님을 읽고 좋아했던 개와 떨어져 홀로 친척집에서 지내게 되자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칠 때마다 개처럼 행동하게 된다. 애정이 필요한 소년의 갈구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변은 저마다 특이한 사람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사는데 특별히 비극적이지도, 희망을 세뇌시키지도 않는다.

장다원_why so serious_장지에 채색_137×91cm_2014
장다원_개거품_장지에 채색_55×45cm_2014
장다원_개거품 2017_장지에 채색_50×50cm_2017

영화 『개같은 내 인생』은 인간이 애정을 주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는 개의 운명에 자신을 비유하는 소년이 고군분투하며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장다원의 개도 그가 삶을 사는 데 의지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온갖 상식과 욕망이 우리의 자유를 제약하는 현대 사회는 감정의 억제, 경쟁의 강요로 삶의 방향이 불안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 따라서 개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고 있지 않아도 전혀 부끄럼 없는 저 똥개처럼 살고 싶다"는 욕망을 실현해 줄 대리자이다. 그러나 단순한 욕망 뒷면에 열심히 삶을 살아야 하는 인간의 운명을 비켜가고 싶은 또 다른 욕망이 작용한다. "나만의 세상을 보여주는 똥개"는 인간으로서 수치스러운 순간도, 벗어날 수 없는 책임도 모두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준다. 원래 '개같은 인생'은 상식을 높이 사는 사회에서 삶을 저주하는 표현일지 모르나 장다원의 세계에서는 자유의 냉소적 옹호로 변한다.

장다원_딸기수영장_장지에 채색_50×50cm_2017

「Why So Serious?」(2014)는 놀이공원 같은 파라다이스에서 개 한 마리가 수영을 하고 있다. 튜브에 의존한 개는 유유자적했던 노자의 여유를 그대로 누리고 있다. 걱정하지 말고 같이 수영이나 즐기자는 듯, 개의 시선이 관객을 향하고 있다. 작가는 이런 여유가 자신이 구축한 가상의 놀이공원, 딸기 수영장, 수박 수영장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서커스」 (2014)에서 보이듯 현실의 거의 모든 것들은 여유인 듯 보이는 행위, 남을 의식한 행위이며, 완벽한 사랑도, 완벽한 여유도 이 가상의 공간에서만 완벽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개거품」(2017)에는 개 한 마리가 비누거품을 열심히 불고 있다. 세상이 원하는 대로 열심히 뭔가를 하는 개의 노력이 그려지지만 그림 한편에 적힌 '개거품'이라는 문구는 결국 모든 시도가 허무의 경계를 넘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암시한다.

장다원_바나나미끄럼틀_장지에 채색_50×50cm_2017

장다원은 동양화 기법으로 소박하게 '개같은 인생'을 그린다. 그의 그림은 세련되지도 않고, 물질로서 주목받으려는 시도도 하지 않는다. '개같은 인생'은 예술이 고상한 물건이 아니라 달콤한 순간, 나만의 시간에 목마른 이들에게 위로와 장난을 공유하는 매개체임을 보여준다. 마치 어린이 동화집 삽화처럼 간결한 붓질과 담백한 형태로 동물과 식물을 불러 모은 오래된 동화 속으로 현대인을 초대한다. ■ 양은희

장다원_수박수영장_장지에 채색_50×50cm_2017

똥개가 판을 치고 다닌다. 여기저기를 자유로이 다닌다. 자꾸 새로운 것을 찾아 달라 조르고, 또 조른다. 똥개가 나보다 낫다. 짖고 싶을 땐 짖는다. 이 골목에서 내가 최고인 골목대장처럼 거칠 것이 없다. 또 발길 닿는 대로 어디든 돌아다니며, 바람을 느끼고, 자유를 찾는 풍류시인이 되기도 한다. 보잘 것 없는 작은 똥개는 어느새 내 안에 들어와 새로운 내가 된다. 나는 꿈을 꾼다. 마치 얘기하듯이. 누군가는 너무 가볍다 하고, 깊이가 없다고 꾸짖는다. 가벼운 것은 꿈이 못 되는 것인가? 깊이가 없는 것은 꿈이 아닌가? 또 다른 어떤 이는 나를 보고 편안히 웃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개똥철학도 철학이니까. 실오라기 하나 걸치고 있지 않아도 전혀 부끄럼 없는 저 똥개처럼 살고 싶다. '어디서든 내가 주인공이다' 으쓱 하는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따뜻한 곳. 나만의 세상을 보여주는 똥개. 하늘을 날고, 바다수영을 즐기며, 어디든 갈 수 있는 나는 슈퍼맨이다. ■ 장다원

Vol.20170516c | 장다원展 / JANGDAWON / 張多媛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