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하 노피곰

이정은展 / LEEJUNGEUN / 李貞恩 / painting   2017_0513 ▶ 2017_0531 / 월요일 휴관

이정은_달하 노피곰_한지, 석회, 모래, 안료_97×438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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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513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팩토리 ART FACTORY 서울 종로구 효자로7길 5(통의동 7-13번지) Tel. +82.(0)2.736.1054 www.artfactory4u.com

달하 노피곰 :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청명한 밤하늘에 뚜렷이 각인된 호젓하고 고고한 달을 물끄러미 올려다보면 시간을 따라 흐르는 아름다운 금빛 궤적과 오묘하게 일렁이는 사람의 마음과 마주하게 된다. 태양과 결별하고 그 감춰진 뒷면의 칠흙 같은 심연에서 솟아오른 꽉 찬 만월은 게걸스러운 욕망으로 범람하는 세상을 무심하게 삼켜버린다. <장면#1>

이정은_우연한여행1_한지, 석회,모래, 안료_130×130cm_2015
이정은_달하 노피곰_한지, 석회,모래, 안료_122×305cm_2015
이정은_The Blue_한지, 석회,모래, 안료_97×438cm_2016

낙하하는 태양. 어스름한 땅거미에 삽시간에 조수처럼 덮쳐오는 짙푸른 물결. 이윽고 흩어지고 자맥질치는 빛의 현존물들. 무력화되고 해체되는 시간의 찰나를 지배했던 조작된 진실, 혹은 환영. 산란하는 빛 속으로 생명의 쪼개진 파편들이 명멸하며 모래알 유희처럼 머나먼 우주 공간으로 먼지가 되어 돌아가고 있다. 공간의 틈새로 푸른 어둠을 끌어들여 무심한 달이 황금빛으로 가득 차오르고 그 달의 그림자와 그 그림자의 그림자가 흩어지고 어우러져 넘실거린다.. 달이 춤을 춘다. 태곳적 그날부터 그러했듯이. <장면#2>

이정은_증식하는 아름다운 상상-다층구조공간1,2,3_한지, 석회, 모래, 안료_91×73cm_2014
이정은_금빛물결 일렁이는2_한지, 석회, 모래,안료_130×130cm_2016

그 곳. 쪽빛으로 물든 태초의 헐벗은 시원의 땅. 찬란하게 침묵하는 엄숙하고 매혹적인 이 빛덩어리의 물결. 담대하고 거침없는 진화와 운행이 스스로 말미암은 까닭으로 더없이 아름답다. 아름다움은 모호함이란 껍데기에 본체를 감추고 순간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장면#3>

이정은_낙화(落花)-영원한순간1_한지, 석회, 모래, 안료_130×130cm_2016

거듭되는 돌연변이. 감각적인 예민한 촉수. 부풀어오르는 심장. 정수리를 붉게 물들이는 뻐근한 쾌. 잔잔히 빠져드는 생각 속의 락(樂) 저기 멀리 아른대는 손끝에 닿을듯한 영원한 환상의 섬. 환상의 섬에 법칙은 없다. <장면#4>

이정은_월광별곡(月光別曲)2_한지, 석회, 모래, 안료_130×130cm_2016

어둠의 한가운데, 지금-여기. 푸르고 붉은 꽃이 홀연히 들풀처럼 혹성처럼 점점이 피어나고 있다. 구비구비 번져가고, 피고 피어나고, 엉겅퀴처럼 엉키고 설키고, 자라난다. 맥박뛰는 제 몸짓의 결을 타고 무한한 대양으로 우주로 파급되어 부풀고 흘러가는 꽃. 어쩌면 뿌리를 내리지 않고 피어나는 헛된 꽃의 꿈이런가. 피어나는 세상의 모든 것은 꽃을 닮았다. <장면 #5>

이정은_Chaos & Cosmos2_한지, 석회, 모래, 안료_130×130cm_2016

지금 하나의 세상이 태어난다. 신 우주다 우주의 법칙은 거듭 옮아가는 생성의 배꼽 속에 있다. 에너지가 소진되면 잠시 멸滅의 뒤로 고단한 반쪽 날개쭉지를 감춰버리는. 당신이 문득 세상에 씨앗으로 날아와서 피고지는 이유. 풀이 돋는다. 그리고 하늘에 두 개의 달이 서로 물끄러미 박혀있다. 달과 그의 수줍은 그림자. <장면 #6>

이정은_출현-From between_한지, 석회, 모래, 안료_130×260cm_2016

달이 붉다. 차고 이울어지고 무엇일까… 무엇이 될까… 아니면 그저 아무것도 아닐… 붉은 달.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장면#7> ■ 이정은

Vol.20170513a | 이정은展 / LEEJUNGEUN / 李貞恩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