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60922a | 경현수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7_0512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퍼플 gallery PURPLE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수레로 457-1(월문리 317-21번지) Tel. +82.(0)31.521.7425 www.gallerypurple.co.kr
Instant line - 사각틀 속에 내재된 형상 드러내기 ● debris 시리즈가 정해진 계획대로 사각틀을 채워 간다면, instant line 시리즈는 하나의 선 긋기에서 시작되며, 선과 선의 충돌이 만들어 내는 선택적 소멸과 새로운 선의 방향성이 작가의 상상력에 이끌려 바탕색을 채워 간다. 바탕색 ● 바탕색을 선택하고 칠하는 것은 하나의 형상을 찾아가는 첫 번째 행위다. 바탕색은 주로 흰색 또는 검정색을 주로 사용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흰색은 흰색이 아니고 검정색은 검정색이 아니다. 흰색에 채도 높은 노랑 혹은 파랑, 빨강색을 아주 소량 섞어 채도 높은 흰색을 만든다. 흰색이 채도가 높다는 것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내게는 그렇게 느껴진다. 검정색 또한 많은 양의 짙은 파란색, 보라색, 녹색등을 포함한 검정색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블랙과 다르다. 이 색은 검정색 보다는 새벽이 오기 전 하늘색(색의 스팩트럼을 간직하고 있는 가장 어두운 하늘색), 무한한 공간감을 품고 있는 검정색이다.
바탕색이 칠해진 캔버스에 첫 번째 라인을 그리는 일은 언제나 많은 생각과 시간, 시행착오를 필요로 한다. 생각의 구체적인 방향성이나 실체는 없다. 캔버스 크기, 바탕색, 붓질흔적, 들려오는 음악소리, 주변의 작은 변화들이 첫 번째 라인에 방향성을 부여한다. 드디어 첫 번째 라인을 그렸다. 이 첫 번째 라인은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가 사이 톰블리(Cy Twombly)의 평론에서 말한 "내던짐"이다. "내던짐이란 최초의 결정과 최후의 우유부단함이 동시에 담겨진 행위다."
선 ● 나의 선은 엄격하고 정확하며 기계적이다. 사이 톰블리의 서툰 글씨와 불안정한 선이 연필의 본질을 드러낸다면, 나의 치밀하고 기계적인 선들은 절단된 라인테이프의 선, 아니 엄밀하게 말하면 선이 아닌 테이프의 좁은 면의 특징을 드러내는지 모르겠다. ■ 경현수
Vol.20170512f | 경현수展 / KYUNGHYOUNSOO / 慶賢秀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