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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511_목요일_05:00pm
주최,기획 / 문화본부 갤러리 815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815 gallery 815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5가길 8-15 (서교동 448-14번지) Tel. +82.(0)2.332.5040 munbon.com
김미란의 自覺夢 ● 팔십 평생을 산다고 하면 우리는 약 26시간 수면을 취하게 된다. 깊은 잠과 선잠을 번갈아 자게 되는데, 한밤중부터 이른 아침까지 약 90분 간격으로 10~30분간 지속되는 렘REM(Rapid Eye Movement 급속안구운동) 수면이 4~6회 일어나며, 그 사이에 꿈을 꾸는 경우가 많다. 수면의 약 20%가 렘수면이고 나머지가 비렘non-REM 수면이다. 급속안구운동이 발생하는 렘 수면기에 뇌파가 빨라지고, 전압이 낮아지며, 심장의 박동수나 호흡과 같은 자율신경성 활동이 불규칙해진다. ●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지각하는 꿈, 즉 의식이 뚜렷한 꿈을 자각몽(lucid dream)이라 한다. 자각몽은 수면자가 꿈꾸는 사실을 인지하기 때문에 꿈 내용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으며, 깨어나서도 그 내용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장자莊子의 호접몽胡蝶夢도 자각몽이다. 장자는 꿈에 나비가 되어 즐겁게 놀았는데, 꿈에서 깬 뒤 자신이 나비였던 기억이 너무도 생생해 자아의 개념이 모호해지는 경험을 했다. ●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생리학자 스티븐 라버지Stephen LaBerge(1947-)에 의하면 자각몽은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꿈을 꾸는 도중에 꿈임을 자각하는 경우(dream recall)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의식적 노력을 통해 자각몽 상태로 돌입하는 경우WILD(Wake-Initiated Lucid Dream)이다. 라버지는 훈련으로 자각몽의 능력을 키울 수 있으며, 의지만 있다면 WILD에 돌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각몽이 창조적 영감과 풍부한 통찰을 촉진하고, 스트레스 완화 및 정서적 치유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김미란이 자각몽을 창작의 원천으로 삼는 이유는 우리에게 " 익숙한 장소와 공간이 3차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언제든 그것이 무너지거나 뒤바뀔 수 있는 구조" 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각몽의 직접적인 체험이 계기가 된 것이지만, 현실이 비합리적이고 불공평하기 때문에 " 현실이란 가위눌림 상태와 흡사하다" 는 생각에서 현실 이탈을 통해 꿈의 현실에서 행복을 맛보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미란에게 자각몽이 절실한 이유는 현실이라는 가위눌림을 이겨내기 위해서이다.
김미란은 꿈에서 본 위아래가 대칭구도인 장면과 강렬한 색의 대비를 자신의 그림에 적용한다. 그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꿈을 꾸어야 한다. 꿈은 그녀에게 행복을 선사하고 또한 창작을 독려한다. 꿈의 현실, 즉 무의식의 우물에서 창작의 주제를 길어온다. 일찍이 초현실주의의 교황 앙드레 브르통은 1929년에 두 번째 '초현실주의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 진실에 가리어서 보이지 않는 것들을" 찾겠다고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로 김미란도 " 진실에 가리어서 보이지 않는 것들을" 찾기 위해 꿈을 탐험한다. 그녀의 회화는 초현실의 진실이다. ● 김미란은 이렇게 말한다. ● " 꿈을 그리는 것은 꿈을 기억해내는 것만큼이나 집중이 필요하며 꿈을 새로운 언어로 번역하는 것과 같다. 꿈 드로잉은 그리면서 무의식이 작동한다. 그림이 완성되기 전에는 어떤 이미지로 전개될지 그림을 그리는 주체도 모른다. 오로지 무의식이 도울 뿐이다." ■ 김광우
Vol.20170509b | 김미란展 / KIMMIRAN / 金美蘭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