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궁전

박태석_서제만_이서영_이정은展   2017_0506 ▶ 2017_0514

초대일시 / 2017_0506_토요일_06:00pm

기획 / 서종근_김동휘_신채영 후원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

관람시간 / 12:00pm~07:00pm

동소문 서울 성북구 성북로2길 35 (동소문동1가 52번지) B1 Tel. +82.(0)2.6101.0518

현대 저작물 기록 보관소(IMEC)에서 오랫동안 매우 높은 수준의 문서들과 지식들을 다뤄오던 나탈리 레제는 사뮈엘 베게트의 삶에 대한 전기를 저술했다. 인물의 삶이 남긴 흔적을 기록한 분명한 전기이지만, 일반적인 전기와는 분명히 다른 인상을 풍기고 있다. 나탈리 레제는 그가 유품처럼 남긴 삶의 편린들을 밀도있는 언어와 지적인 성찰을 통해 기록했다. ● 이민진 작가는 나탈리 레제의 『사뮈엘 베게트의 말 없는 삶』에 대한 언급을 시작으로 사뮈엘 베게트에 대해서, 기록자인 나탈리 레제에 대해서, 그리고 그녀의 행위에 대해서 구조적으로 묘사한다. 나탈리 레제의 저서를 보면 글의 소재이자 영감이 된 사뮈엘 베게트의 삶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지만, 그보다는 이를 받아들이는 주체로서의 시각 혹은 품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곳에는 명확한 시간성도, 공간성도, 특별한 서사구조도 존재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지시하고 있는듯 하지만, 동시에 무엇도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듯한 회색의 언어들이 연속된다. 베게트의 뒤를 쫓는 레제의 은밀하고도 개인적인 행위의 흔적들을 다시 메타적인 시선으로 서술한다. 기록에 대한 또 하나의 기록으로써 글을 쓰는 행위 자체, 과정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서제만_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십시오 Please store in a cool dry place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7
서제만_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십시오 Please store in a cool dry place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7_부분
서제만_모든 땅 Pangaea_디지털 프린트_80×120cm_2017
서제만_몸과 마음을 다하여 With all my body and soul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7
서제만_사용된 헝겊들 Pieces of cloth used for work_드로잉_가변크기_2017
박태석_백치_종이에 리토그래프_142.7×100cm_2017
박태석_뼈 해체 작업_종이에 리토그래프_98.3×71.7cm_2017
박태석_같은 책, 49p_종이에 리토그래프_137.4×94.3cm_2017
이정은_Stanley Yelnats_캔버스에 유채_162.2×260.6cm_2017
이정은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17
이정은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15
이정은_Untitled_캔버스에 유채, 스프레이_116.8×91cm_2017
이서영_A24_단채널 영상_2017
이서영_A24'_천에 프린트_180×100cm_2017
이서영_A24''_책_14.8×21cm_2017
이서영_A24''_책_14.8×21cm_2017
이서영_A24''_책_14.8×21cm_2017

전시는 소설의 과정성 그 자체를 차용한다. 소설은 아직 출판되어 실현되지 못한 텍스트로서 하나의 잠재성으로 존재한다. 네 명의 작가들은 소설을 1차적 재료로 삼아 각각의 매체를 사용해 2차적 생산물을 만들어낸다. 소설을 실현하는 방식보다는 실현되지 않은 소설로서 가지는 그 작품의 잠재성에 집중하고, 실현 안 된 미래라는 아이디어를 열린 채 보존하고자 한다. 마치 소설 속 인물들이 각본에서 튀어나와 허구로서의 자신을 넘어 자신의 존재를 실현하는 모험을 떠나듯이, 작가들은 가능성으로 존재하는 소설에 대한 각자의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이렇게 전시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네 가지의 버전의 소설로 완성된다. ■ 서종근

Vol.20170506d | 정신궁전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