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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503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요일_12:00pm~06:30pm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22(경운동 64-17번지) Tel. +82.(0)2.733.1045 www.grimson.co.kr
백자로 만든 판위에 묽은 백토를 바른다. 백토는 양구지방에서 채취한 것을 사용한다. 양구백토는 18세기 왕실 가마에 주로 사용 되었고 대표적 한국조형인 달항아리 재료로 사용되어 한국미의 주요 질료로 인정받고 있다. 흰 흙을 물에 풀어 여러 차례 더욱 촘촘한 체로 바꿔가며 거른다. 물감처럼 만들어 그린다. 무늬를 쌓는다. 수차례 마르는 시간을 두고 반복하여 원하는 두께를 만든다. 두꺼워 질수록 표면이 갈라지고 백토가 탈락 되기도 한다.
흙이 도자기가 되기 위해선 두 번의 불때기를 거친다. 이때 점차 수축하게 되는데 초벌, 재벌을 합쳐 약15% 내외로 줄어든다. 모든 수분을 내어주고 고온에서 화학적 변화를 겪으며 흙은 밀도 있는 유리질이 된다. 이때 도판의 수축률과 백토의 수축률을 달리해 갈라짐을 유도한다. 유도는 하지만 가마 문을 열기 전 까지는 알 수 없다. 불이 하는 디자인이기에 예측 할 수 없다. 세상에 단 하나의 작품이 된다.
갈라짐은 부화(孵化)하는 알을 상상하게 한다. 달걀안의 병아리가 밖으로 나가기위해 껍질을 쫄 때 나는 소리를 줄(啐)이라고 한다. 어미닭이 껍질의 바깥쪽에서 쪼는 모습을 탁(啄)이라고 하고, 이러한 현상이 동시(同時)에 일어났을 때를 '줄탁동기'라 한다. 상황이 무루 익어서 안팎이 호응하니 껍질이 쉽게 깨진다.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는 『데미안』에서 '새가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라고 했다. 동양과 불교에 심취했던 헤르만 헤세는 절대 경지를 알을 깨고 나온 새에 비유했다.
알을 한 번 쪼음은 깨짐의 단초가 되고 깨짐은 깨우침이 되며 깨우침은 즉시 다른 세계로의 초월이다. 오늘도 나는 도자기를 부화한다. 더 넓고 높은 세계로 날아가기 위해서... (2017년 봄 양평에서) ■ 윤주동
Vol.20170504c | 윤주동展 / YOONJUDONG / 尹柱東 / ceram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