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UTRON SaTAR

사타展 / SATA / photography.mixed media   2017_0502 ▶ 2017_0528 / 월요일 휴관

사타_SaTAR series_포토그래피, 혼합재료_각 29×21cm_2017

초대일시 / 2017_0502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룩스 GALLERY LUX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7길 12(옥인동 62번지) Tel. +82.(0)2.720.8488 www.gallerylux.net

중성자 별은 초신성이 폭발해서 남은 중심 핵이다. 별의 진화 단계에 포함되기 때문에 '별'이라 부르지만 사실상 중성자 별은 스스로 핵융합을 일으켜 열과 빛을 내지 못한다. 이러한 이유로 무수한 시체 별 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다. 부주의한 사고로 인해 작업해왔던 사진과 아직 가공되지 못한 사진, 상당한 사진들이 손실됐다. 관리를 잘못한 죄책감, 시간과 공을 들여 축적했던 자산이 사라진 듯한 상실감으로, 얼마 동안 현실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머릿 속은 뜨거워졌고, 이러다 터질지도 모르겠다는 염려가 될 정도로 혈압이 느껴졌다.

사타_Metamorphosis series_포토그래피, 혼합재료_각 25×18cm_2017 사타_NOVA series_포토그래피, 혼합재료_각 30×30cm_2017
사타_Helix Nebula_포토그래피, 혼합재료_25×25cm_2017
사타_Stellar explosions in NGC 6984_포토그래피, 혼합재료_25×25cm_2017

그러다 희미하게 어떤 이미지 하나가 연상되기 시작했다. 언제 어디서 촬영한지도 모를 이미지가 차츰 양쪽 미간을 점령해 가기 시작했고, 허겁지겁 그 이미지를 스케치하듯 메모를 남겼다. 그러나 곧 다른 사진들도 연이어 떠오르고 삽시간에 머리를 채워 나가며 여러 이미지들은 계속 중첩됐다. 어느 순간 메모 하는 것을 멈추었다. 마치 돔 형태의 내부에 이미지가 벽지처럼 가득 차 흡사 둥근 형태의 공처럼 실체 없는 내가 머릿속 가운데에서 기억조각들이 하나의 장면처럼 합쳐진 상황을 마주하고 있었다. 기억이 회전하는 것인지 나의 중심이 돌고 있는 것인지. 장면들은 또 다른 무수한 새로운 조각들로 이루어져 점점 빠른 속도로 시감(時感)을 지나가고 있었다. 어지러움을 느껴 눈을 떴다고 느꼈을 때, 돔의 외벽은 허물어 졌고, 동시에 멈춰있던 메모를 하던 손이 무엇인가 적고 있었다 '사라진 게 아니다' 한 두번 열람으로 읽혀져 얇게 저장된 기억을 긁어 올리는 신경들에 감사하며, 그러다 뜻하지 않게 느껴지는 잔상에 당시 감각들에 전율하며 한동안 시간을 보냈다 부주의한 사고가 났을 무렵, 어떤 식으로든 데이터는 터져 가며 붕괴했을 것이고, 사라져간다고 느꼈을 나의 뇌의 일부분이 극적으로 반응해서 본능적으로 어느 시점들의 기억들을 저 너머에서 퍼올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 상황에 머릿속에 저장된 기억들이 똑같이 사라질 것이라고 순간적으로 믿어버리고, 다급하게 기억들을 소환한 뇌신경의 작용은 본능이라고 밖에 설명 할 수가 없겠다.

사타_Debris_포토그래피, 혼합재료_가변크기_2017
사타_NEUTRON SaTAR_포토그래피, 혼합재료_29×21cm_2017
사타_Pulsar-Clover NS 29-17_포토그래피, 혼합재료_40×40cm

중성자 별은 너무나 강력한 중력 때문에 중성자 별을 탈출하려면 빛보다 3분의 2는 빨라야 한다. 아무리 단단한 물체도 중성자 별 표면에 닿기도 전에 조석력으로 인해 가루가 되어 분해 될 것이다. 이때 물체는 시속 1억 킬로미터로 가속되어 낙하하게 되고, 이 정도의 속도면 원자핵이 부숴져 핵분열이 일어날수 있다. 중성자별의 강력한 중력은 빛을 휘게 할 수 있을 정도다 이렇게 휘어진 빛은 멀리서 보면 마치 렌즈처럼 볼록하게 보여진다. 이를 중력렌즈효과라 하고 이를 이용해 망원경으로 관측하기 힘든 멀리 있는 천체를 생각보다 가까이 관찰 할 수 있다. 중력 주위 띠 모양으로 분포하는 가스층과 빛이 만들어낸 렌즈효과는 핵만 존재하는 중성자 별을 몇 배 이상 더 큰 입체적인 별로 보여지게 한다.

사타_Pulsar-Worm hole NS 29-17_포토그래피, 혼합재료_40×40cm_2017
사타_Pulsar-Storm NS 1543_포토그래피, 혼합재료_60×60cm_2017
사타_Pulsar-Soul tree NS 95389_포토그래피, 혼합재료_60×60cm_2017

초신성의 폭발은 데이터 사고를 예시로 일어나는 장면이며, 초신성이 폭발할 때 주변은 아름답게 빛난다. 중심의 핵은 데이터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죽은 나 혹은 나 자체로 대입 할 수 있다. 동일한 상황에서 초신성이 폭발하는 순간 중심의 핵과 외부 표면들 사이 산화하는 입자들, 즉 나와 사라져가는 기억과 그 사이의 감정들이라고 할 수 있다. ● 무수하게 사라져간 기억들 현재의 감정들 미래의 염원들 모두는 한 공간에 존재하거나 혹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모든 정보들을 중첩시키고 나를 중심으로 자전하는 우주의 일정한 궤도 안착 시킬 때, 나는 몇배 이상으로 빛나게 될 것이다. ● 사라져 가는 것들 잡히지 않는 현재 알 수 없는 미래에 관해 두려워 하지 말자. 나는 사라져 가거나 살아있거나 다시 살아날 우주이므로. ■ 사타

Vol.20170503j | 사타展 / SATA / photography.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