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화전

류숲展 / RYUSUP / 柳숲 / craft   2017_0501 ▶ 2017_0529

류숲_변이된 상징1_혼합재료_39×26cm_201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51217c | 류숲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10:00pm

갤러리 카페나무 대전시 유성구 현충원로447번길 6(구암동 424-73) Tel. +82.(0)42.823.0458

옻칠의 전통성과, 대중성에 대한 고찰... ● 자연의 일부에서 추출된 옻칠의 질료는 자연의 근원에서 시작하여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을 증언한다. 그만큼 옻칠의 질료가 친환경적이며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기인한 옻칠의 생명성은 영원성으로 대변할 수 있다. 옻칠이 습에 의해 또 다른 색을 입듯이 생명성과 변화의 틈은 과정에서부터 이미 결부 지어지며 과정을 다루는 지난한 노고가 작품의 탄생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질료의 선택은 옻칠, 신주, 난각, 금박 등의 재료들과 혼합되어 각자의 언어를 동반하기도 하며 그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이미지의 합치로 재 생산 된다. 생산된 이미지는 전통적 언어로 시작하여 현대적 이미지로 재생산되며 생명성과 장식성으로 고결한 옷을 입게 된다.

류숲_변이된 상징2_혼합재료_39×26cm_2017 류숲_변이된 상징3_혼합재료_39×26cm_2017
류숲_변이된 상징4_혼합재료_39×54cm_2017

류숲 작가의 3회 개인전은 2회 개인전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볼 수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이미지는 물고기, 미키, 리본, 꽃, 도자기 등이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자연적인 이미지를 모티브로 차용하고 있으며 도자기를 통해 전통적 의미를 현대적 이미지로 고찰하고 있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도 오브제 보다는 평면 작품들로 활용성을 높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차원적 평면이 주는 명시성과 장식성을 작품에서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화면에 등장하는 물고기와 꽃의 구성을 보면 거꾸로 수직으로 메달린 물고기의 이미지가 등장한다. 이는 생명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강하게 들어내고 있으며 화려하고 절제된 만개한 꽃과 일률적으로 배열된 패턴을 통해 절제미를 추구하면서도 그 단면에는 난각의 세포로 이루어진 꽃으로 드러난 표현 방식에서 자연의 본질적 체계를 말하고 있다. 또한 도자기의 형상을 차용하여 다른 이미지들과 결합하고 변형된 도자기 연작에서는 도자기의 형상이 가지는 정형화를 다른 이미지를 결합하면서 의제의 의미를 상이하게 전달하고 있다.

류숲_변이된 상징5_혼합재료_39×54cm_2017
류숲_변이된 상징6_혼합재료_54×39cm_2017
류숲_변이된 상징7_혼합재료_54×39cm_2017

이번 작품에서 도자기 연작과 함께 등장하는 이미지로는 미키를 들 수 있다. 흔히 미키마우스로 알려져 있고 대중의 인기를 얻은 디지니가 제작한 만화영화의 이미지이다. 만화영화의 대중적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미키의 모티브를 작품으로 도입함으로서 대중성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전통를 기반으로 한 장인정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장르의 특성상 흥미롭고 대중성 있는 팝 적인 작품을 다룬다는 것은 전통 미의식에 대한 또 다른 제시이자 작품를 대중화로 이끄는 중요한 근거라 할 수 있다. 이미 작가는 2회 개인전을 구상하면서 정치한 묘사를 통해 작품의 장식성과 대중성에 안착하고 있었다. 이렇듯 작가가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작품관은 대중의 중심에서 대중과의 교접을 모색하고 있었을 것이다. 작가는 전통성과 대중성를 바탕으로 현실적 합일을 이끌고자 한 것이다. 이전부터 작가의 작품은 대중성의 깊은 곳에서 자리하고 있다. 미키의 등장은 우리가 어린 시절의 동화 되었던 누구나 느끼고 즐거워 할 수밖에 없는 만화영화의 이미지를 차용함으로서 작품의 스토리를 과거로부터 출발하게 만들고 있으며 그로인한 대중적 이미지에 작품성을 부과하여 끌어내고 있다. ● 리본과 물고기의 등장은 미키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에 생명성을 더하여 이미지의 합일을 도모하고 있다. 작가가 끊임없이 물고기를 등장시킴으로서 물화를 상형하거나 일치를 논하고 있으며, 작품에서도 서사의 확장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리본의 명징한 등장으로 장식성을 배가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잘 반영되었으며 장식적 미키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었다.

류숲_조합된관계5_혼합재료_54×39cm_2017
류숲_조합된관계6_혼합재료_54×39cm_2017
류숲_조합된관계8_혼합재료_39×54cm_2017

류숲 작가의 제3회 개인전 '옻칠의 전통성과 대중성에 대한 고찰'를 통해 작가가 옻칠작품의 제작 전반에 걸쳐 전통 미의식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으며, 현대미에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며, 작가가 추구하고 구축하고자 하는'물화일치'와 대중적 합일의 관계를 이번 작품에서 잘 드러내고 있다. 미키와 도자기, 물고기와 리본 등의 이미지의 등장으로 작가의 창작 방향성이 개별성을 뛰어 넘어 보편성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전통의 깊은 인식을 바탕으로 현대적 미감으로의 발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하게 된다. ■ 송인

Vol.20170502j | 류숲展 / RYUSUP / 柳숲 / craft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