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 HOUSE

황종현展 / HWANGJONGHYUN / 黃鐘賢 / painting.installation   2017_0502 ▶ 2017_0527 / 일,공휴일,5월6일 휴관

황종현_두 개의 쓰레기통_하얀 나무상자, 쓰레기통_145×150×150cm_2016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오!재미동 영상센터 협찬 / 서울메트로 충무로역 주최 / 서울영상위원회 기획 / I.SEOUL.U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일,공휴일,5월6일 휴관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갤러리 미술동네 OHZEMIDONG GALLERY 서울 중구 퇴계로 지하 199 충무로역사내 Tel. +82.(0)2.777.0421 www.ohzemidong.co.kr

'왜 예술을 하는가?'는 작품을 진행하는 내내 제가 해온 고민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미술을 시작하게 된 것은 단지 그리는 것이 너무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술대학에 진학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고민은 계속되었습니다. 아마도 예술작업에는 '답'이란 것이 없기 때문에 여태껏 고민은 지속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황종현_Drawing_종이에 수묵_29.7×42cm_2017
황종현_The thread_스틸, elastic string, 모터, 인버터_110×220×110cm_2015

저는 고민을 거듭할수록 무언가를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작업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 마음과 머릿속에 풀어야할 산더미 같은 문제들을 작품으로 해소하기에도 벅찼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저는 점점 '작품제작'이 아닌 '미술치유'를 하게 되었습니다.

황종현_Drawing_종이에 수묵_29.7×42cm_2017
황종현_Drawing_종이에 수묵_29.7×42cm_2017

제가 스스로 '미술치유'를 하는 방법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가장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인 드로잉과 레디메이드부터 돈이 많이 들고 힘이 많이 드는 조각과 설치작업까지, 저만의 문제를 풀기 위해 '가장 솔직하게 원했던 방법'으로 매일 성실하게 작업을 진행할 뿐입니다.

황종현_Drawing_종이에 수묵_29.7×42cm_2017

스스로 작품에 대한 의미부여를 꺼려하는 이유는, 그 '의미'라는 것이 솔직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단지 마음속 깊숙한 곳에 있던 '개인적인 경험과 상상'을 통해 우러나오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충동'을 계속해서 배설해낼 뿐입니다. 그래서 물질적으로만 본다면 제 작품은 쓰레기와 배설물과 별반 다를 바가 없습니다.

황종현_Brush&palette_쓰레받기, 빗자루에 페인트_160×34×28cm_2017

저는 작품에 대한 의미를 설명해드리기보다는 제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어 가는지 보여드리고, 그 과정의 일부로 전시장에서 관객들이 직접 '미술치유'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이 경험을 통해 관객들이 직접 드로잉의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스스로 의미를 찾아내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자그마한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황종현_Breath_나무상자, 모터, 크랭크축, 쓰레기 봉지_130×80×80cm_2013

저는 작업을 하고, 그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 오늘도 어김없이 스스로 이렇게 되뇌어 봅니다. "그래도 난 그림을 그리잖아.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야. 난 그림만 그리게 해주면 너무 좋아" ■ 황종현

Vol.20170502g | 황종현展 / HWANGJONGHYUN / 黃鐘賢 / painting.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