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7_0428_금요일_07:00pm
참여작가 김다연_박민수_안건형_김정아_최미연_권은혜 김지환_김소희_우주인_이상욱_이무언_김진형 박순천_김수지_케빈 리(Kevin B. Lee)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플랜비 프로젝트 스페이스 Plan B project space 서울 서대문구 가좌로 108-8(홍은동 377-8) Tel. +82.(0)2.308.1088 www.facebook.com/PlanBprojectspace
비평의 새로운 매체 – 오디오비주얼 에세이 ● 오디오비주얼 에세이라는 다소 낯선 이름은 시청각을 기반으로 한 비평의 새로운 영역이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기존의 비평은 영상 혹은 파운드푸티지라는 매체를 활용함으로서 새로운 문을 열었다. 비디오 에세이(The Video Essay), 오디오비주얼 에세이(Audiovisual Essay), 비디오그래픽 필름/무빙 이미지 스터디(Videographic film/moving image studies), 오디오비주얼 필름 크리틱(Audiovisual Film Critique)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이 비평의 새로운 영역은 주로 비디오 에세이, 혹은 오디오비주얼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해외의 영화 비평 분야에서 시작되었다.
국내에서는 오디오비주얼 필름 크리틱으로 불리며 미디액트와 같은 기관에서 관련 강좌가 이루어지고 있고, 2015년과 2016년에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강좌의 결과물이 옴니버스 영화로 상영되기도 하였다. 왜 비평이 텍스트에서 벗어나 영상이라는 매체를 선택하였는가에 관한 질문은 영화 비평의 특성에 기인한다. 비평의 대상이 영화라는 장르, 즉 비평의 레퍼런스로 사용되는 것이 영화의 파운드푸티지라는 점에서 보면, 비평의 매체가 텍스트가 아닌 영상을 선택하게 된 것은 비평이 보다 더 비평의 소스를 적합하게 적용시키려는 노력이거나 혹은 그 필연적인 결과로 탄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시청각을 기반으로 한 비평은 단순히 기존의 파운드푸티지로 구성된 트리뷰트 영상이나 팬 영상이 아니라, 메타비평으로서 오디오비주얼 에세이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비디오 에세이가 작동하는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파운드푸티지의 사용만이 아니라 사운드, 이미지, 텍스트의 사용과 조합을 통해 제작된 비평들은, 새로운 작품으로 인식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으로부터, 비평이 영상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사용함으로써 비평의 대상이 영화에만 국한될 필요가 없다는 새로운 주장 즉 오디오비주얼 에세이의 확장성을 논할 수 있게 되었다.
시각예술 장르 전반에 걸쳐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시각예술 장르에서 논해지지 않은 이 문제는, 미디어와 비평을 어떻게 엮을 것인가에 관한 것이며, 혹은 시각예술작품에 대한 오디오비주얼 에세이가 제작되거나 심지어 작품이 대상이 아닌 담론이 대상이 되는 비평으로서 오디오비주얼 에세이가 제작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확장성에 관한 문제이다. 이 전시의 제목에서와 같이, 오디오비주얼 크리틱이라는 용어 안에 필름이라는 용어가 제거된다 하더라도(이것은 오디오비주얼 크리틱이 필름의 파운드푸티지에서 독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나의 비평 영역으로서 온전하게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전시는 오디오비주얼 에세이가 아직까지 생소한 이름이고, 국내에서 작품이 많이 제작되고 있지 않은 점에서, 오디오비주얼 에세이를 소개하기 위함이라 할 수 있다. 이 전시에 참여하는 한 축의 작품들은 국내에서 오디오비주얼 필름 크리틱 강좌를 통해 제작된 것들이다. 이 전시의 주제인 오디오비주얼 에세이-오디오비주얼 필름 크리틱에 관한 자문을 주신 안건형의 「해방의 문장들」(2015), 2016 인디다큐페스티발 상영작품인 「봉준호의 영화세계」(2016),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영화들에 등장하는 드라이브 씬들로 구성된 김다연의 「드라이브」(2015), 1950년대 한국영화 속 고백의 의미를 짚어낸 박민수의 「내가 고백을 하면 아마 놀랄거야」(2016)가 국내 작품으로 전시된다. 또 하나의 축은 비디오 에세이라는 분야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케빈 리(Kevin B. Lee)의 작품 네 점이다. 케빈 리는 300여점의 비디오 에세이를 제작했는데, 이들 작품 중 「What Makes a Video Essay Great?」(2014), 「Elements of Essay Film」(2013)이라는 두 작품은 비디오 에세이를 이론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좋은 작품들이며, 「The Spielberg Face」(2011)와 「The Career of Paul Thomas Anderson in Five Shots」(2012) 두 작품은 흥미로운 주제와 구성으로 비디오 에세이를 이해하는 좋은 예로서 제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시에 포함되었다.
2017년 새롭게 오픈한 예술공간 플랜비 프로젝트 스페이스의 개관전 『오디오비주얼(필름)크리틱』의 국내외 작품들을 통해 비평의 새로운 매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임보람
Vol.20170428h | Audiovisual (Film) Critique 오디오비주얼 (필름) 크리틱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