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7_0419_수요일_06:00pm
기획 / 아트필(ArtPhil Institute)_프로젝트 부름 갤러리
관람시간 / 09:00am~10:00pm / 토요일_09:30am~06:00pm / 일요일 휴관
프로젝트 부름 갤러리 PROJECT BROOM GALLERY 서울 강남구 논현로 167길 12 (신사동 576-9번지) 송전빌딩 3층 Tel. +82.(0)2.548.3453 broom.dothome.co.kr www.facebook.com/artphil.korea
1. 지금까지 우리 인류는 교류와 화합을 통한 세계화의 방향으로 발전되어왔다. 그러나 꾸준히 나아갈 것 같던 세계화는 급속도로 진행되었고, 다방면에서 물리적 괴리감(거리감)을 실감하기 어려운 사회가 되었다. 소위 '4차 산업혁명'이라고 명명되는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대는 이미 예견되었다. 아마도 이 새로운 시대의 도래는 우리가 갖고 있는 두려움에 의해 잠시 저지당하고 있으며, 어느 순간 댐 방류와 같이 쏟아져 내릴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는 관점은 '기대'보다는 '두려움'이다. 전 세계가 나의 협력자가 됨과 동시에 경쟁자가 되고, 더 나아가 로봇이 많은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2. 좁은 영역(boundary, area)에서만 경쟁하던 과거와는 달리 국가, 성별, 인종과 관계없는 무한한 경쟁의 풀(pool)에 뛰어들게 되자 상대방을 향한 차별은 보다 쉬워졌다. '다르다'는 말이 점차 나를 위한 방어책이 되어가고 있고, 정신적 안락처가 되어가는 것 같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던 차별과 혐오, 증오에 의한 범죄들 또한 다른 나라, 다른 성별, 다른 인종을 향한 화살이었다. 국내에서도 과거부터 갖고 있던 사회와 제도를 향한 불만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SNS상의 벽으로 형상화되었고, 점차 행동으로 표출되어 여러 사회적 이슈를 낳고 있다. 소수의 다소 과격한 목소리일 것으로 생각했던 이러한 선 긋는 행위들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점차 다수의 것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3. 이렇게 서로에 대한 경계와 불신이 커진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동시대인으로서, 앞으로 세계를 무대로 나아가고자 하는 작가로서, 무의식적으로 선을 긋고 벽을 세우는 행위를 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향해 메시지를 던지고자 한다. 우리 모두는 태어나면서부터 '나의 영역'을 만들어가기 시작하며, 그 영역은 개인의 기호, 가치관과 같은 능동적인 행위와 개인이 속한 집단의 신념 등에 의한 수동적인 행위에 의해 구획된다. 끊임없이 선을 긋고 벽을 세우는 과정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의 일부분이기도 하지만 무의식적이고 수동적인 행위는 반드시 지양되어야 한다. 또한 때에 따라서는 그것이 얼마만큼 짙고 견고해야 하는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불안감과 두려움, 증오로부터 발생되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또한 실질적 경계가 허물어져버린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확고한 자아를 성립하기 위해서는, 타인을 향한 우리의 시선에 대한 능동적인 인지가 필요하다.
4. 방문객에게는 주어진 공간을 선으로 구획하는 행위를 직접 체험하고 조작하고 관조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알루미늄 프로파일로 조직되어 공간을 메우는 입체물 과 층고 높이의 철봉 세 개, 그리고 벽에 붙은 고리를 연결하는 고무 밴드는 자유롭게 조작되어 공중을 긋는다. 작가가 이미 그어놓은 경계들 또는 이전의 방문객들이 조작한 경계를 마주하고 현 상태를 능동적으로 인지한다. 이후에 자신이 긋게 될 선들은 다음에 오게 될 방문객들의 인지와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 신상규_정유화_함정문_홍진우
Vol.20170419e | 긋기; Line Off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