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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407_금요일_06:00pm
아티스트 토크 / 2017_0429_토요일_04:00pm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SPACE WILLING N DEALING 서울 서초구 방배중앙로 156 (방배동 777-20번지) 2층 Tel. +82.(0)2.797.7893 www.willingndealing.com
권혁 작가는 초기 작품에서 주로 스티치 기법으로 대상을 재현하였으며 이를 채색된 캔버스와 결합함으로써 여러 겹의 레이어를 만들어내는 독특한 평면 구성을 획득하고 있다. 또한 실과 실이 만나는 견고한 구조를 지어내면서 공간을 분할하는 설치 작업으로 그 조형적 성격을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이후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것, 가령 기(氣), 물질을 구성하는 미세한 단위의 요소들, 자연현상 등 작업과정 내내 작가가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우주의 유기적 생명력은 인간의 삶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출발하는데, 예기치 않은 사건들로 맞닥뜨리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이 가지고 있는 우연성에 대하여, 그리고 세상의 이치를 대변한다고 여겨지는 다양한 법칙들의 절대성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고 주변의 여러 현상들을 탐구하고 있다.
이는 언뜻 '우주'와 '자연의 법칙' 등 거대하고 추상적인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작가의 몸이 개입되고 반복적 행위가 따르는 수행적 작업 과정과 세상을 향한 관찰 및 분석으로 귀결되는 실천적 태도와 직결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작업 속에는 존재의 근원을 향한 거시적 시선으로부터 출발하여 현실의 삶으로 결론을 찾아가는 미시적 단서들이 반영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권혁 작가는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제시한 전시 『Controlled and Uncontrolled』를 통하여 여러 가지 모호하고 추상적인 현상들을 형식화 하는 일종의 실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전시 작품은 크게 평면과 설치 두 가지로 구성되는데, 이 중 평면 작업인 「카오스모스(CHAOSMOS)」시리즈는 우주를 뜻하는 Cosmos와 혼란을 뜻하는 Chaos 의 합성어이다. 캔버스 천 위로 페인팅과 실을 함께 사용한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추상적인 비정형적 형태이면서도 광활한 바다의 강렬하고 거친 인상을 내뿜는 스펙타클한 이미지들을 연상시키는데 2011년도 작인 목탄 드로잉 시리즈 「실체가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실체가 있는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를 통하여 물을 묘사하였던 태도와 다르지 않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캔버스 위 페인팅에 겹쳐진 스티치 기법으로 만들어지는 이미지는 반복적인 패턴으로 구사되었는데, 회화로서 전달되는 작가의 행위적 흔적과 실과 캔버스 간 구조적으로 엮어가는 반복적인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성으로부터 또 다른 차원의 질서를 생성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이 작업 시리즈는 두 가지 단계로 구성되는데, 첫 번째 단계는 우연한 효과로 만들어지는 채색 과정이다. 물감을 섞고 흘리는 등의 동작으로 만들어지는 이미지는 작가의 몸의 움직임으로 인한 일종의 '현상(phenomenon)으로서 작용한다. 그리고 화면 위로 만들어지는 동작의 흔적으로 인한 우연적 효과에서 발생한 추상적 이미지는 작가의 통제를 벗어난 형태이다. 그 다음 단계로 실과 재봉틀을 이용한 스티치인데, 이는 그 방향과 모양을 작가가 통제하여 만들어가면서 확장되는 패턴으로서 드러난다.
이는 입체로 구현되는 설치 작품 「숨 (BREATH)」과 그 방법 및 과정에서 비슷한 양상을 띤다. 이 작업은 실과 페인팅, 그리고 공간과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조형 설치 작업이다. 풍선에 숨(호흡)을 불어넣어 눈으로 보이지 않는 공간을 캐스팅하는 작업으로서 풍선과 실, 접착제, 투명 미디엄 등을 사용하는데, 이 역시 평면 작업의 과정과 비슷하게 두 가지 단계를 거치게 된다. 먼저 풍선을 불어서 일정한 크기와 모양을 정하고 그 위로 실을 감는 과정으로서 이 상태에서 풍선의 모양에 맞추는 실을 얽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재료들은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작가의 손에서 통제된다.
그 다음 단계는 작가의 손을 떠난 채로 시간의 흐름에 맡겨둔 상태에서 완료되어 간다. 팽창시켰다가 다시 응축되는 풍선 위로 실이 굳어가는 동안 미세한 요소들이 작용하는데, 실과 미디엄, 접착제와 물의 농도와 비율, 바람이 빠지는 속도, 주변의 온도, 습도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인하여 그 풍선의 모양은 각자 다른 비정형의 형태들로 변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작가는 평소 염두에 두고 있는 예측하지 못하는 다양한 현상들과 그 이면에 존재하는 모종의 질서를 인식하는 것이다.
권혁 작가는 제목 『Controlled and Uncontrolled』에서 시사하듯이 통제 가능한 것과 통제 불가능한 것의 이중적 구조를 전제하고 있으나, 의도치 않은 우연이라는 것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을 가지고 있다. 우연으로 보이는 찰나의 순간 또한 다양한 환경과 법칙의 작용에 의한 결과이며 이는 곧 필연적인 의도와 통제가 연루되어 있을 것이었다는 것이 시간과 관찰과 탐색에 의하여 드러나고 있다. 세상을 그렇게 바라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예술과 세상이 통하는 창구로 환기되는 순간이다. ■ 김인선
Vol.20170407j | 권혁展 / KWONHYUK / 權赫 / drawing.painting.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