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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9:30am~06:00pm / 주말 휴관
We Gallery 서울 은평구 가좌로 208 서울창의인성교육센터 1층 Tel. +82.(0)2.3151.1622
디지털에선 동일한 형태의 작품 일지라도 다루는 프로그램이나 작가의 역량에 따라 다양한 단계의 작업 기법이 존재한다. 때문에 작가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에게 맞는 작업 단계를 스스로 구축해야 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단계는 작가 고유의 기법으로서 완성작에 이르는 기본 뼈대가 된다.
디지털 동양화 또한 어떤 프로그램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했는가에 따라 다양한 작업 단계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수작업과 전혀 다른 재료라는 의미에서 본다면 전통적인 채색 기법의 연장선이 아니라 디지털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작업 기법으로 봐야 할 것이다.
나의 고민은 이러한 단계를 거쳐 완성된 디지털 작품을 화면을 떠나 오프라인에서 마주 할 때이다. 작품이 프린팅 되어 나온 순간 모니터에서 봤던 감흥은 사라지고 단지 종이 위에 얹혀진 정지화면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프린팅을 위해 어떤 종류의 종이를 선택 했는가에 대한 문제만은 아닌 듯했다.
디지털 기법은 온전히 디지털 상에서만 존재하는 단어이다. 프로그램의 선택, 작업을 위한 도구, 채색의 진행 과정 모두가 철저히 디지털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고 완성된 작품은 RGB로 투사된 화면을 통해서 감상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동양화 또한 '디지털'이라는 영역 안에서만이 존재할 수 있는 기법이므로 그 영역을 벗어나는 순간 디지털 동양화는 더 이상 디지털이 아닌 것이 된다. 결국 화면을 떠나 '종이'라는 실제 재료 위에 놓여진 디지털 작품은 수작업과 동일한 입장에서 보여 지게 되고 그 깊이의 차이는 명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프린팅을 통해서도 디지털 기법의 느낌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지만 결국은 동일한 시스템인 RGB 화면에서 완성된 작품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디지털 작업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최근의 내 작업이 평면과 더불어 영상 쪽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이유도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는 디지털 동양화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OFFLINE전은 이러한 고민과 선택 사이에서 오래간만에 온라인을 벗어나 공개하는 전시이다. 디지털 공필화 작업 초기부터 이어온 미인도 연작과 선묘 작업, 게임 속 캐릭터를 전통적인 군중화와 결합하여 작업한 전투도 등을 공개하고 디지털유산 복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참여했던 북궐도의 컨셉아트 영상을 상영한다. ■ 붓질
Vol.20170403c | 붓질展 / BOOTJIL / printing.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