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7_0324_금요일_06:00pm
신한갤러리 역삼 공모展
런치토크 2017_0405_수요일_12:00pm 2017_0412_수요일_12: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신한갤러리 역삼 SHINHAN GALLERY YEOKSAM 서울 강남구 역삼로 251 신한은행 강남별관 B1 신한아트홀 내 Tel. +82.(0)2.2151.7684/7678 www.shinhangallery.co.kr
00의 기억-수직과 수평의 광장 ● ('00의 기억'은 공공의 기억으로도 읽을 수도, '00'에 개인의 이름을 삽입하여 사적인 기억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 00은 80년대 초반에 태어났다. 비교적 조용하게, 온순하게 자라 나던 10대 시절에 개통된 PC 통신 안에서 00은, 끊임없이 사적으로 파편화된 자신과 같은 자아를 만날 수 있는 트인 '광장'을 발견했다. 그것이 00에게 부여한 익명성은 그/그녀가 나이나 직업과 상관없이 세상과 수평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해주었다. 이 공간 안에서 텍스트와 이미지 생산의 주체는 더 이상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었고 나와 모든 사람이었다. 모든 것이 생산되고, 업로드되고, 소비되고. 빠르게 피드백이 오고 가던 이 현장은, 고속통신망이 열리자 폭발적으로 확장되었다. 00은 그 안에 개인주의적 삶을 영위하며 고요한 가운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익숙했다. ● 00은 성인이 되는 시점에 다시 한번, 이번에는 물리적으로 '광장'을 경험한다. 2002월드컵을 매개로, 00에게 그 전까지 막연한 공공의 장소로서 자리했던 광장의 이미지가 처음으로 현실화 되고 구체화 되던 순간이었다. 00은, 빈 공간인 광장은 누군가의 목소리로 채워지면 언제든 그 형태가 변할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을 그 이후로도 여러 번의 사건을 통해서 체득했다. 이 물리적 광장 또한 모두가 발언하고 향유할 수 있는 수평적인 공간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광장의 기억은 00이 모두와 공유하는 '공공의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 ● 00은 하지만 광장에 서 있을 때조차 철저히 한 개인으로서 직립해 서 있다. 그 안에 섰을 때 자신의 목소리가 흐릿하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목소리는 어디까지 뻗어 올라가는가. 혹은 누구에게까지 닿는가. 혹은 우리는 어딘가로 연결 되고 있는 걸까. 여러 목소리가 교차하는 공간에서 00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할 수 있는지, 목소리가 채워진 공간은 어떤 형태로 변할 것인지를 생각한다. ● 딱히 어떤 세대로 명확하게 분리되지 않는 세대인 80년대 초반 출생들을 누군가는 크게 에코Echo세대라고 분류한다. 하지만 그들을 이전세대의 메아리라고만 명명하기에는, 이 세대가 가지고 있는 목소리(그것의 볼륨이 높지 않거나 하나로 통합되지 않을지라도)는 분명 존재한다. 그들이 현재의 현상들에 대해 개인적으로 또 집단으로, 어떤 목소리로 반응하는지, 그리고 그것에 대한 메아리는 다시 어떤 형태로 세상에 나타날 것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곽이브 ● 곽이브는 평소 우리가 살아가는 물리적 환경과 삶의 구축성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 주로 건물 형태에서 오는 부동성과 건축적 활동을 관찰해왔으며, 생김을 스케치하고 행위의 가변성을 이야기 할 수 있는 평면이면서 입체가 되고-입체이면서 평면이 되는 매체들(페인팅, 조각, 책, 인쇄물)을 다루고 있다. 주요 작업으로는, 아파트 평면도를 임의 기준이 적용된 규모의 시멘트 조각으로 입체화하고 디오라마로 재현하는 「배산임수」시리즈와 「바닥의 높이」/ 평면유형의 모양대로 뜯을 수 있는 가공이 된, 조각적 변용이 가능한 책 『다른13가지』/ 현대 도시 건물의 특징을 참고해 인쇄물을 제작한 뒤 건축 자재처럼 활용하면서 실제 대상의 외양을 그려내는 「면대면」시리즈/ 책의 페이지가 넘어갈 수록 흐릿해지는 잉크의 양으로 거리와 하늘의 구조를 이야기한 『하늘의 구조』가 있다. 최근에는 작업이 보여질 때 장소와 작품이 맺는 배경-연쇄 효과에 흥미를 가지고, '장소가 가상이 되는 순간'과 '공간을 소비하는 양상'의 시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형적 특성이 만드는 삶의 방식에 대한 리서치와 함께, '시간의 구축적 공간'을 주제로 페인팅 매체를 연구할 계획이다.
김신영 ● 김신영은 개인 혹은 공통의 기억이 이미지를 통해 재인식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시지각의 작용을 작업의 소스로 수집해오던 슬라이드를 이용하여 설치 작업과 회화작업으로 표현한다. 근래의 이미지 소비과정에서 간과되는, 혹은 버려지거나 삭제되는 이미지의 삶을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재해석 하여 공간 안에 시각화하는 것, 불완전한 이미지복제에 관심이 있다. 국내외 다수의 단체전 외에2015년에는 아이슬란드 시각예술협회 레지던시(SimR esidency, Reykjavik)에 참여했고, 2016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입주작가를 지냈다.
장서영 ● 장서영은 불투명한 사회 구조 안에서 없는 것처럼 취급되는 것들, 비가시적이기에 무효화되는 것들의 존재 형태와 존재 형식을 다룬다. 작품 안의 주인공들은 신체, 이름, 기억, 생산성, 정체성 등 특정 요소가 결여된 상태로 등장하며, 이렇게 누락되거나 생략된 조건에 의해 존재하지도 부재하지도 않는 애매한 상황에 놓인다. 장서영은 영상, 텍스트, 입체를 다루는데, 그의 영상은 움직이는 조각으로 기능하고, 텍스트는 현실에 구현될 수 없는 입체로 기능하며, 입체는 영상을 위한 소품으로 기능하는 상보적 순환적 관계를 갖는다. 장서영의 현재 관심사는 호명 가능성, 비생산적신체, 버퍼링, 대기자 명단, 뒷면, 동영상의경험 방식 등이다. (2017년 2월 기준)
최태훈 ● 최태훈은 모든 것이 가능하고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선진 자본주의의 시스템 속에서 제품과 작품의 관계를 탐구한다. 제품광고에서 쓰이는All in one, Hybrid, Multitasking 같은 코드들을 방법론으로 삼아 기능하는 조각들을 만든다. 실제로 기능이 되는 이 조각들은 미술사안의 조형언어로 디자인 되어있다. 이들이 작동하는 방식은 유용하다기 보다는 과부화 되어 사용자를 불편하게 한다. 최근에는 자기계발 산업의 힐링 상품들을 통해 작품과 제품 사이의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모두를 ceo로' 를 '모두를 예술가로' 라는 표어로 치환하는 자기계발 산업이 예술을 손쉽게 소비하는 방식을 관찰하고, 여기에 예술이 할 수 있는 대답을 찾고 있다.
최형욱 ● 국민대학교 회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프로젝트 그룹 '인사이트씨잉 Insightseeing'의 멤버로서 특정 지역 주민들의 기억으로 장소성을 재구성하는 지도와 구술 아카이브 자료집을 만들었다. 교감(2014, 삼성미술관 리움), 사물학 II (2015, 과천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 참여하였고 스턴다스 뮤지엄(바사, 핀란드)의 레지던시,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2016)에 입주작가로 활동하였다. 지정학적인 관심사를 가지고, 일상 공간에 내포된 위계담론과 역설들을 드러내고, 주변에 주어진 삶의 조건들을 작업의 주제로 풀어내고 있다. ■ 신한갤러리 역삼
Vol.20170324a | 00의 기억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