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17717 서울 성북구 성북로8길 11 www.17717.co.kr www.facebook.com/project17717
『그녀들의 일상 일지』전은 사회의 일원인 미술가의 개인적 일상과 그를 둘러싼 관계망으로부터 출발한다. 작가는 임의의 조건과 판단에 근거하여 사회를 인식하고, 그에 따라 일상이 좌우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 제도권이 묵인하는 가부장적 위계질서와 유교적 가치관을 드러내는 것, 그리고 개인이 불안정한 외적 환경 속에서 삶의 방식을 어떻게 유지, 개조, 변형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모색해본다. 이 과정에서 욕망은 전이되고, 습관이 깨어지며, 지배 이데올로기에 대한 억압된 불만들을 조촐한 일상을 통해 가시화하고자 한다. ● 작가의 소박한 인간관계 속에서 시작된 이 작업은 남녀를 불문하고 부엌에서 울어 본 경험이 있는 친구를 찾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맞벌이가 보편화되면서 집안일을 분담하는 방식이 달라졌고, 소위 '진보적'이 라는 젊은 세대는 가사노동의 문제에 대해 이지적으로 타협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편이다. 그러면서 여성을 부엌일과 연결짓는 상황은 옛날이야기고, 더 이상의 담론이 필요 없다고 간주하기도 한다. ● 남성과 여성의 일의 분업에 대해 정형화된 기대를 하는 것은 단순히 시대에 뒤떨어진 유물이 아니다. 이 문제는 우리의 일상에 고질적으로 침투해 있고 문화적 보류의 상태에 있다. ● 「걸프렌즈」는 부모 희망에 따라 고등교육을 받고, 보다 서구화된 사고에 익숙해진 오늘날의 30대 젊은이들이 독립 세대를 이루게 되었을 때, 그들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바뀌는지 주목하고자 한다. 인터뷰 참여자들 대부분은 집안일을 배우며 살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가정의 주인이 되거나 타인과 동거를 시작하면서, 혹은 부엌일을 전담하면서 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예기치 못한 상황들 즉, 사고, 당황, 고독, 우울, 권태의 상황과 불시에 마주하게 된다. ● 친구들의 집에 직접 방문하거나 평소 자주 소통하는 화상채팅의 형식을 통해 인터뷰는 진행된다. 친구들은 부엌에서 울었던 경험에 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스스로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 인터뷰의 시발점은 '울었던 사건'이지만, 단순히 나약함을 드러내거나 동정심을 자극하는 눈물 바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이 대화 속에서, 가부장제에 대한 거부감의 정도가 다르고, 성 역할 기준이 각기 다른 다양한 친구들은 자신의 경험을 나름의 방식으로 공론화한다. 「걸프렌즈」가 주목하는 지점은 성차별적 분업은 되려 미분화되고, 부계 중심의 질서 역시 부지불식간에 전승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09년부터 지속해온 「시스템 라이프 사이클」은 인간과 사회를 통제하는 숨은 권력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이에 따라 바뀌어온 작가의 일상에 대한 기록이다. ● 두 채널로 이루어진 영상물 중 한 채널은 작가의 일상을 반영한다. 한때 욕망했던 옷이나 장신구, 신발, 불필요한 가구 등을 처분한 작가는 물질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바탕으로 비상식량과 생필품을 장만하기 시작한다. 생활방식의 변화는 건강관리와 정신수행으로 이어지고 오랜 시간 축적되어 기록된 실제 일상장면은 작가가 마주친 문제나 실천의 변화, 그리고 그 한계를 드러낸다. ● 다른 채널에서는 신기술의 윤리성, 보건 실태, 파괴된 생태계, 정부의 방임, 식품, 주거, 계획된 기후 변화와 관련 있는 파운드 푸티지가 보여진다. 이는 도덕적으로 파산한 다국적기업에 지배당하는 우리 일상을 반영한다. 작가가 바라보는 미디어, 정보의 소스가 시간을 두고 기록되었기에 시간의 흐름과 함께 푸티지를 채집한 범위의 변화도 발견할 수 있다. ● 작가소개 서보경은 "우리가 아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사회적 경험과 관습, 혹은 타성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일상과 현실에서 권력 체계를 발견하고, 그 속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한계들을 비디오와 퍼포먼스로 보여왔다. ■
Vol.20170318c | 서보경展 / SUHBOKYUNG / 徐補敬 / 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