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라우렌츠 베르게스 Laurenz Berges 알브레히트 푹스 Albrecht Fuchs_카린 가이거 Karin Geiger 클라우스 괴디케 Claus Goedicke_우쉬 후버 Uschi Huber 마티아스 코흐 Matthias Koch_비프케 뢰퍼 Wiebke Loeper 니콜라 마이츠너 Nicola Meitzner 하이디 슈페커 Heidi Specker_페터 필러 Peter Piller
주최 / 성곡미술관_독일국제교류처_괴테인스티튜트 기획 / 토마스 베스키
관람료 성인(만 19~64세) 5,000원 / 청소년(만 13~18세) 4,000원 어린이(만 4~12세) 3,000원 / 국가유공자,장애인,만 65세 이상 4,000원 단체 20인 이상 20% 할인 / 만 4세 미만 어린이 무료관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주 수요일)_10:00am~08:00pm * 전시종료 30분전 매표 및 입장 마감
성곡미술관 SUNGKOK ART MUSEUM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2(신문로 2가 1-101번지) Tel. +82.(0)2.737.7650 www.sungkokmuseum.org
『presentation/representation: 독일현대사진』展은 통독 이후 독일 전역에서 활발히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독일 현대미술작가들의 최근 경향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참여 작가들은 뒤셀도르프 사진 학파(Düsseldorf School of Photography)를 이룬 베른트와 힐라 베혀(Bernd and Hilla Becher) 부부와 그 제자들인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토마스 슈트루트, 칸디다 회퍼와 같은 전설적 작가들의 직후 세대로, 이들은 전 대와 마찬가지로 특정한 모티프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비교 분석하는 '다큐멘터리 언어'를 구사한다. 하지만 이들은 뒤셀도르프 학파처럼 동질적이거나 지리적으로 묶을 수 있는 특정한 스타일을 구축하는 대신, 역사적, 사회적 부수물들, 또는 사소한 일상과 개인적 감수성을 예술 표현의 주제로 도입하여, 엄격하고 신성한 이미지로부터 친근하고 인간적인 작업들을 보여준다. ● 이번 참여 작가들은 컬러사진, 대형출력, 디지털이미지 등 폭넓은 현대 기술을 사용하여 과거 화가의 영역이었던 자유로운 이미지 구성은 물론, 새로운 형식의 이미지들을 창조해 낸다. ● 사실 사진은 '상상' 보다는 '현실'과 더 긴밀한 관계를 맺는 매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현실을 대하는 작가들의 시각과 그것을 사진 매체로 표현하는 작업 방식이 어떠한 변화를 겪고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즉 사진을 통해 현대의 기술과 예술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확인해볼 수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전시 작품들은 실제를 재현하기보다는 이미지 표현 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유연한 사고에 기반을 둔 시각적 이미지들을 제시한다. 그러므로 롤랑 바르트가 아날로그 사진에 대하여 상정한 '사진과 피사체 사이의 관계', 즉 기존의 사진사에서 중시되던 모조, 허구, 진실에 대한 담론보다는 이미지 자체가 현실이 되는 시뮬라크르의 세계를 보여준다. ● 이러한 맥락에서 전시 제목인 'presentation/representation'을 각각 '제시'와 '재현'으로 해석한다면, 사진이 실제의 통상적인 복사물만을 가리킨다고 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사진은 현실을 재현한 이미지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재현된 이미지는 작가의 개인적 해석과 예술적 의도에 의해 한 번 더 가공되므로 단순한 재현물이 아닌 다양한 의미들이 교차하는 매우 복합적인 특성을 가진다. 이와 같이 형성된 이미지는 자체적인 의미와 존재가치를 가지게 되는데, 현실에 대한 도발적이고 경쟁적 의미에서 우리는 'representation'을 '재 제시'라 부르고자 한다. 즉 '제시'와 '재 제시'란 현실과 이미지의 관계, 현실과 언어, 의미와 언어 간의 이분법적 해석에 이의를 제기하고, 이들 사이의 경계를 흐트러트리는 이미지 자체로만 존재하는 독립적 이미지인 것이다. ● 출품작들은 연출과 디지털 보정 등 기술의 도움을 받아 모두 2000년 전후에 제작되었으며, 디지털 프린트로부터 전통적 젤라틴 실버 프린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의 프린트로 구성된다. 본 전시는 성곡미술관, 독일국제교류처, 괴테인스티튜트가 공동 주최하는 세계 순회전이다.
라우렌츠 베르게스(Laurenz Berges, 1966년 클로펜부르크 출생, 현 뒤셀도르프 활동)는 부재의 연대를 기록한다. 그의 미니멀리즘 사진은 탄광촌의 쇠퇴로 주민들이 버리고 떠나야했던 생활공간이 전통적으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세밀히 보여준다. 베르게스는 쇠락으로 인해 간접적으로, 마지못한 듯이 들려주는 공간들의 이야기를 각 공간의 부분을 촬영하여 추적해 나간다. 이 이야기는 우리의 정체성에 있어서 특정 공간의 실존적 의미, 그리고 덧없이 사라져버리는 공간의 상실에 대한 이야기이다.
알브레히트 푹스(Albrecht Fuchs, 1964년 빌레펠트 출생, 현 쾰른 활동)는 예술가들의 초상 사진으로 유명해졌다. 유명인사의 초상을 제작하는 사진작가는 누구나 이미 미디어를 통해 잘 알려진 인물의 공식적 이미지를 반복하거나 자화상이라는 정형화된 형태를 답습할 위험이 있다. 그러나 푹스는 피사체가 누구인지 찾아내려는 기대를 이용하면서도, 촬영 대상의 전형적인 포즈가 아닌 사적인 순간을 포착해 사려 깊고 성찰적이며 동시에 자신감 넘치는 개별 인물의 모습을 보여준다.
카린 가이거(Karin Geiger, 1966년 도르트문트 출생, 현 뒤셀도르프 활동)의 작품은 도시와 지역 사이의 경계를 보여주는 세 장의 대형사진으로 구성된다. 이 모호하게 정의된 영역들은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곤 하지만 관람자들은 그것이 주어진 상황에 대한 다큐멘터리인지 정교하게 연출된 무대인지 확신할 수 없다. 흑백과 컬러프린트의 적절한 사용은 현재의 상황을 과거와 결합시키면서 이러한 양면성을 더욱 강화시킨다.
클라우스 괴디케(Claus Goedicke, 1966년 쾰른 출생, 현 베를린 활동)는 다양한 크기의 벽지형태로 작품을 제시함으로써 사진을 프레임 속의 오브제로 보여주는 일반적인 전시형태에서 벗어난다. 괴디케는 디지털 합성을 통해 신체 부위를 하나의 장식 패턴으로 만들어 여러 다른 사진들과 함께 배치하는데, 이는 마치 오브제 앞에서 흔들리는 커튼처럼 보인다. 이처럼 추상적으로 배열된 장식 패턴은 다양한 형태의 이미지를 대조시켜 관람자의 감수성을 고조시킨다.
우쉬 후버(Uschi Huber, 1966년 부르크하우젠 출생, 현 쾰른 활동)의 연작은 예외적 상황에 놓인 도시 건축물을 보여준다. 카니발이 열리는 월요일에 쾰른의 상점과 주택들은 곧 다가올 카니발 행렬에 대비하여 일종의 보호막으로 큰 나무 널빤지를 두르고, 이중문과 입구를 통해서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의 사진에서는 일상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건축적 형태들이 조각처럼 단순화되어 명확히 제시되고, 사진은 다가올 사건과 그 영향에 대한 질문에 답을 남기지 않은 채 섣부른 해석을 지연시킨다.
마티아스 코흐(Matthias Koch, 1967년 브레멘 출생, 현 뒤셀도르프 활동)는 연작을 구성하는 개별 사진들에서 독일 역사의 특정 시기에서 중요했던 광장, 건물, 장면들을 보여준다. 소방차를 이용해 높은 위치에서 촬영된 사진들은 전통적인 지형도를 떠올리게 한다. 이 특이한 시점은 공간들 사이의 상호관계를 드러내 보이고, 선택된 대상들이 시골 혹은 도시환경 속에 어떻게 자리잡았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코흐는 국가적 상징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고안해 낸다.
비프케 뢰퍼(Wiebke Loeper, 1972년 베를린 출생, 현 베를린 활동)는 설치작품에서 1854년 선박 사환의 신분으로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난 칼 모글린(Carl Möglin)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글린은 금을 발견해 부를 쌓은 후 미혼인 누이들을 오스트레일리아로 데려왔으며 정기적으로 고향에 편지와 선물을 보내며 유대감을 지켜나갔다. 뢰퍼는 모글린의 편지에 대한 가상의 회신인 컬러사진에서 독일 북부의 항구도시 비스마르의 현재와 통일의 정치적 과정이 가져온 변화를 알린다. 깊은 사색을 요하는 이 작품은 상실과 희망을 인류 보편적인 방식으로 다룬다.
니콜라 마이츠너(Nicola Meitzner, 1969년 암베르크 출생, 현 취리히 활동)는 지난 수년간 아시아의 대도시에서 정기적으로 작업해 왔다. 정렬된 흑백사진들 속에서 도쿄라는 도시는 그 지역의 특수한 건축물들과 거주자들이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분위기 속으로 응축된다. 이미지의 배열 방식은 도시 환경의 복잡함과 다층적 구조에 맞는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고, 이러한 구성은 단순한 여행자의 시선을 넘어 대도시를 설명할 수 있게 한다.
하이디 슈페커(Heidi Specker, 1968년 다메 출생, 현 베를린 활동)는 다보스에서 알게 된 엘시(Elsi)라는 여성의 복합적 초상을 일련의 컬러사진으로 담아낸다. 개인적 운명과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의 방식으로 슈페커를 매료시킨 엘시의 생활환경, 알프스의 풍경, 집안의 모습이 그녀의 뒷모습과 함께 이미지의 모자이크를 형성한다. 그 장소뿐 아니라 토마스 만(Thomas Mann, 1875~1955)과 잉게보르크 바흐만(Ingeborg Bachmann, 1926~1973)의 문학작품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일련의 이미지들은 관람자 개인의 연상과도 상호작용한다.
페터 필러(Peter Piller, 1962년 프리츠라르 출생, 현 라이프치히 활동)는 이미 언론에 널리 유포된 사진을 이용해 작업하며 일간지에서 얻은 일상적인 이미지로 거대한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차용된 장면들은 정해진 기준에 따라 본래의 맥락에서 분리되고 새로운 크기와 배열로 제시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제시된 이미지는 관람자가 각자의 해석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동시에 페터 필러의 작품은 사진이라는 매체, 즉 대중 매체에서 사진에 통용되는 코드에 대한 연구이다. ■ 성곡미술관
Vol.20170317f | presentation/representation-독일현대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