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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가나 Gallery GANA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구 가나아트스페이스) Tel. +82.(0)2.734.1333 www.ganaartspace.com
작가 일기 (자연과의 대화) ● 참 이상한 일입니다. 어린아이도 아닌데 나이가 들어 갈수록 계절이 저절로 바뀜이 신기하기만 하니 말입니다. 들녘에 모든 식물들이 메말라가니 마음 한편이 서운했었어요! 더 혹독한 겨울이라는 꼭지점을 찍은 후에는, 다른 몸으로 또 찾아오겠다던 그들의 약속의 신실함에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어찌 그리 신실한지요! 북쪽에서 동쪽에서 내려오던 두 큰 물줄기가 온 몸을 풀어헤쳐 하나가 되는 양수리 두물머리! 손등을 어루만져주던 그들의 흐름도 어찌나 춥던지 얼어 붙어, 바위처럼 딱딱하고 차가운 얼음이 되는 기적도 선물해주었지요! 그들이 굳어질 쯤엔 나의 뼈와 나의 근육들도 내가 바라지 않는데도 경계심을 가득 담고 저절로 오그라들더라고요! 이게 무엇인지? 이게 무슨 조화인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다시 얼음이 녹아 다시 흐르고 그들이 저만치 돌아 오네요! 가슴이 뛰어 잠이 오질 않습니다! 내 이미 50년중반을 살았다는데도 작은 꽃망울 터져 놀랍게 이쁜 새싹들이, 바람과 함께 춤출 생명의 향연이 다가오는 것을 알기에 가슴이 뜁니다! 귀밑에 흰머리가 생기니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네요! 혹시 이미 나는 천국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닐까?...... 잠들어 있던 비단잉어도 살려내고, 산속 깊은 연못에서 오늘 만난 개구리알집도 보았네요. 그뿐인가요? 이제 달팽이도, 청개구리도, 따갑다 못해 아프기 까지 했던 그 엉겅퀴도, 그리고 다시 부활을 가르쳐줄 갈대들의 합창과 석양까지도 다 한아름 품은 새봄이 오네요! 봄이 오네요! ■ 박성실
Vol.20170315e | 박성실展 / PARKSUNGSIL / 朴盛實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