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7_0314_화요일_03:00pm
참여작가 김동원_김미정_김병진_김수지_김유진 김은정_김지연_박보영_박주희_양은수 유하영_윤동현_이경림_이다홍_이윤아 이지민_장도예_조민지_지하나_최남선 최자연_최정희_권지은_김영욱_신영훈
주최,주관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전통회화전공 후원 / 국립고궁박물관_문화재청_신한은행 기획 / 권지은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공휴일_09:00am~07:00pm * 관람종료 1시간 전 입장 마감
국립고궁박물관 NATIONAL PALACE MUSEUM OF KOREA 서울 종로구 효자로 12(세종로 1-57번지) 2층 기획전시실 Tel. +82.(0)2.3701.7500 www.gogung.go.kr
'一步一顧'라 했다. 한 걸음 내딛고 한번 뒤돌아본다는 말이다. 발자취는 지나온 세월을 대변하고, 그 흔적은 지난날의 무게를 가늠케 한다. 돌이켜보니 첫 걸음이 2014년이다. 한국 회화의 전통 기법을 토대로 조선의 5대궁을 읽어낸 그 시작이 궁 프로젝트이다. 젊은 작가들은 매년 하나의 궁궐이 지닌 역사를 재해석했다. 이번 전시의 궁궐은 경복궁이고 표제는 '경복궁을 기록하다'이다. 경복궁은 조선 건국과 더불어 영건(營建)된 법궁(法宮)이다. 『시경(詩經)』을 펼쳐 대아(大雅)의 기취(旣醉)를 보면, "이미 술에 흠뻑 취하였고 이미 덕에 배가 불렀도다. 군자께선 만년토록 큰 복을 누리소서.(旣醉以酒 旣飽以德 君子萬年 介爾景福)"라고 적혀있다. 이것이 '경복'의 어원이다. 1395년(태조 4)에 완공된 경복궁은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타버렸다. 폐허로서 약 270년의 시간을 흘려보낸 후 1865년 흥선대원군에 의해 중건(重建)된 이래 다시금 조선왕조의 기념비적 공간이 되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은 창작 혹은 모사를 통해 경복궁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보여준다. 젊은 작가들은 '보기'와 '읽기'를 제안하고 있다. 이들은 경복궁을 건축·문화·역사·인물 등 여러 시점에서 바라보고 읽어낸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냈다. 조선왕조 근본이념인 유교의 성리학적 사상, 조선 건국 주체의 공로와 업적, 경복궁 내 지어진 장엄한 건축물, 그곳에서 살았던 인물들과 그들이 향유한 문화가 작품 속에 담겨 있다. ● 역사는 기록된 언어를 통해 현실에 읽혀진다. 젊은 작가들은 이 점에 주목했다. 이에 언어를 회화 이미지로 재현하여 또 하나의 이야기를 제시하였다. 즉 그들의 이미지는 새로운 언어이다. 화면의 선과 색은 관람자와의 대화 방법이며, 이는 관람자가 기억하는 궁궐 역사의 지식에 호소함으로써 새로운 이야깃거리의 무대를 열어주는 단초가 될 것이다.
어느 덧 세월이 흘러 네 번째 발자취를 남기려 한다. 이제 한 걸음 남았다. 그러기에 잠시 숨을 돌려 지나온 길을 회고(回顧)할 시기이다. 2014년을 시작으로 젊은 작가들은 궁궐을 깨우고 기억하고 보듬었다. 현대예술에서의 전통회화를 모색하기도 했다. ● 기억은 기록되고 기록은 역사가 된다. '경복궁을 기록하다'는 젊은 작가들이 관람자와 함께 현재에서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현실에서 역사의 전통을 반성하고 모색하고자 마련한 무대이다. 더불어 궁궐을 통해 올바른 이름의 '전통'을 찾기 위한 시간이 되고자 한다. 관람자들이여, 젊은 작가들과 함께 한 걸음 내딛고 뒤돌아보며 격려와 비평의 소통을 아끼지 말기 바란다. '一步一顧'라 했다. ■ 김영욱
Vol.20170314c | 경복궁을 기록하다-宮 프로젝트 네 번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