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로 여기

신진작가 공모 선장작가展   2017_0222 ▶ 2017_0307

초대일시 / 2017_0104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 김정희_박현욱_신재화_이진아_이해반_장지은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요일_12:00pm~06:30pm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22(경운동 64-17번지) Tel. +82.(0)2.733.1045 www.grimson.co.kr

매년 진행되는 '지금, 바로 여기' 신진작가 공모전을 통해 6명의 작가를 선정하였다. 이번 갤러리그림손 신진작가 공모전은 작년에 비해 다소 적은 참여를 보였지만, 독특한 자기만의 작품색깔을 지닌 작가들을 중심으로 선정하였다. 많은 미술대학이 졸업생을 배출하지만, 여기서 작가로서 도전해 보고자 하는 미술학생은 점차적으로 줄고 있어 안타까움이 있다. 이러한 상황은 작가적 여건과 환경적 요인이 작동하는 것으로 이 문제점이 해결 되야 많은 미술 졸업생들이 작가로서 작품활동에 매진하여 작가적 개념과 조형성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갤러리그림손은 매년 신진작가 공모전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와 차별성을 보여주며, 가능성이라는 힘을 가진 작가들에게 주목하고자 한다. ■ 갤러리 그림손

김정희_루소의 길_사진 입체콜라주_75×34×30cm_2015

오래된 골동품과 물건들은 태어난 지 대체 몇 년이나 되었을까? 어떻게 이렇게 낙후된 공간에 오랜 기간 방치되었을까 싶을 정도로 애틋한 마음. 그러나 이들도 처음에는 충분히 멋졌고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해 기대에 차있었겠지,,, 수많은 추억들을 품고 좀 더 크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나오고 싶겠지... 경쟁 속에 주목받지 못하고 갇혀있는 이들의 사그락사그락 부대끼는 소리가 내게 말을 건넨다. 이름조차 애매하고 특별한 주인도 없는 이들의 마음을 위로해 내 작품의 주인이 되게 해서 보는 이의 마음에 쉼터가 되게 하고 싶다. 문명의 이기가 가슴을 덮을 때도 이들의 소리 없는 에너지 빛깔은 내게 더 큰 위로로 다가온다. 그래도 이들은 나보다 더 오래 살지 않나... 우리의 황폐해 가는 마음과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영원히 자리 잡아 아름다운 오늘을 가득가득 채워준다. ■ 김정희

박현욱_어느새 가고 없구나_한지에 수묵_260×193cm_2015

작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주목하게 된 것은 그림을 중첩시키는 표현방법이다. 한 장소를 각기 다른 시간에 다른 시점으로 그린 그림들이나, 주된 대상과 이것과 관련된 그림들을, 중심이 되는 그림 뒤에 겹쳐 배접함으로써 하나의 그림으로 만들었다. 한 대상에 대한 여러 그림들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합쳐 놓은 것은 한 장 안에서 표현된 것보다 오히려 현장감이 떨어지거나 종이의 물성이 강조되어 그림 안의 내용으로부터 보는 사람을 멀어지게 하는 면이 있다. 반면 겹쳐진 그림들 사이의 간극이 역으로 대상이 겪은 변화, 다시 말해 시간의 흐름을 강조한다. 그 동안 시각이나 시간의 단위로 쪼개진 장면들을 하나로 합치는 시도를 해봤는데, 이를 확장해서 하나의 공간이나 사물을 분할하고 다시 하나로 중첩시켜 재구성하는 것에도 흥미를 갖게 되었다. 한 장의 종이 안에서 완결 될 수 있는 표현, 수묵화에서라면 농담의 표면으로 가능 한 것을 굳이 분할 하고 다시 합치는 것은, 회화에서 농담 등, 환영적인 효과로 공간감을 표현하기보다, 물리적으로 단절, 구분자체를 더 드러내는 하는 실제적인 효과로 표현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이 물리적 간극은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정신/시간/물리적 원근과는 또 다른 것이다. 오히려 그 원근 자체를 표현하는 것에 가깝다. ■ 박현욱

신재화_Haunted by memory_안료, 펜, 종이_162×112cm_2014

되돌아오는 기억'에 대한 관심을, 사적경험에서 비롯된 이미지와 반복이라는 미술적 표현을 중심으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통해,'기억'과'무의식'이라는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에 형태를 부여하여 실체를 파악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 신재화

이진아_도취, 무장2_캔버스에 유채_100×72.7cm_2016

그림을 그리는 것은 사회가 요구하는 훌륭한 사회적 역할의 수행과 개인이 욕망하는 역할 수행 사이의 좁혀지지 않는 간극과 불안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나는 그려진 결과물을 통해 긴장감이 응축된 인상을, 그것에 잠재된 에너지를 스스로 마주하길 원한다. 나의 작업은 내가 속한 일상 안에서 주어진 제한적인 물리적 공간, 시간, 도구의 운용능력이라는 것에서 시작된다. 대상을 구현함에 있어 애초부터 한계점을 염두하고 출발하는 것은 이미 자유로운 사고의 가능성을 배제 해버리는 것이 아닐까? 요컨대 주어진 조건들로 점철되어 시각화 되는 그림은 사물, 인물, 풍경할 것 없이 본래의 존재이유와 쓰임을 상실한다. 따라서 완성된 결과물은 적절하고 합리적인 역할의 수행, 미래의 성공으로 점철되는 단계적 성취와 목적의식을 투영하는 것이 아닌 단 하나의 인상을 위해 새롭게 다시 쓰여지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단지 일상 소재들의 매칭으로 만든 우연적인 시각적 효과에만 의존된 것은 아니며 개인적으로 경험한 강렬한 인상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 이진아

이해반_Rainbow birdcage_혼합재료_62×102cm_2016

특정 장소가 지닌 지역적 맥락을 이용하여 회화,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다. 지역 역사, 사회적 맥락 속 현실의 풍경들을 관찰, 기록하면서 이를 통하여 그 공간과 관련된 복합적인 경험을 토대로 작업을 하고 있다.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무수히 접한 판타지 영화,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 온라인 게임, 인터넷, SNS들은 현실을 대하거나 바라보는 태도들에 많은 영향을 끼친듯 하다. 제한적인 시대의 풍경을 상상과 망상을 통해 작가만의 새로운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또다른 시대의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 익숙해진 세상이다. 실제로 우리의 물리적 현실은 허수체계의 도움 없이는 파악이 불가능한 것처럼 현실을 보기 위해서는 제 3의 눈이 필요하다. 나에게 있어 작업이라는 행위는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익숙한 세계와 알 수 없는 세계를 연결하는 제 3의 눈'이라고 생각한다. 현실과 삶, 그 괴리에서 접점을 조망할 수 있는 제 3의 눈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현실을 대하는 삶의 태도이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IN THE HOLY GARDEN:LANDSCAPE Ⅲ PAINTING SERIES로 직.간접 경험을 토대로 관찰한 현실의 풍경의 이미지를 이용하여 경험과 상상의 경계 속 혼재된 여러가지 소재들을 조합해 그려진 현실의 풍경이 담긴 작품들로, 회화, 조각 등 매체들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그 모호한 경계를 넘나들며, 제의적인 형태를 통해 비실재적인 감각의 경험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 이해반

장지은_Drawing Traces C7_혼합재료_28×68cm_2016

나의 작업은 그 보이지 않는 그림을 바라볼 수있는 눈 과 마음을 이끌어 내기 원한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종이와 나무조각들과 같은 재료들은 자연적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것들이다. 이미 사용되어 버려진 것이기도 하고 쓸모없이 여겨져 방치되어 있었기도 하다. 나는 버려진 조각들에게서 가능성과 의미를 찾는다. 그 일은 곧 생명이 없던 것이 숨을 쉬게되는 것과 같고 일상의 사소한 것들일지라도 모든 것이 어떠한 목적이 있음을 알게한다. 우리의 삶은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점점 그러한 것들을 보는 눈과 마음 잃어가고 보이는 것만 쫒아간다. 결과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걸어감으로써 얻어지는 진짜 결과물들은 우리가 자연스럽게 얻는 보물이다. ■ 장지은

Vol.20170223c | 지금, 바로 여기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