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7_0224_금요일_05:00pm
우수졸업작품전 세미나 / 2017_0224_금요알__02:00pm~04:00pm
참여작가 권현정_권혜승_김세윤_김송리_김이슬_김정희 노송희_문성두_문지민_박지인_서정연_송지원 신서라_신소영_안재진_양아름_양진영_윤준화 윤지원_이나은_이명주_이수민_이수하_이연경 이윤정_이정연_이정현_인준혁_장다원_정다희 조미낭_지예정_최연재_최우영 최정원_최정준_최하영_황경태
주최 /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주관 /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_동덕아트갤러리
관람시간 / 10:00am~06:00pm
동덕아트갤러리 DONGDUK 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68(관훈동 151-8번지) 동덕빌딩 B1 Tel. +82.(0)2.732.6458 www.gallerydongduk.com
청년이여 새로운 시대를 마주하라! ● 주지하듯이 오늘날 세계는 디지털로 대변되는 문명의 대 변혁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미 세계는 인터넷을 통하여 하나의 단위로 묶여 이른바 지구촌화 된지 오래입니다. 실시간, 동시대로 형용되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문명 질서는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문화 지평을 열어가고 있으며 제 4의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의 세계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그간 문명의 발전이 물질을 통해 이루어졌다면, 오늘날의 문명은 개념을 통한 변화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패러다임 쉬프트"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러한 문명 상황 하에서의 문화 역시 새로운 질서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과거 문명을 추동하였던 것은 물질적 우위를 지닌 선진국에 의해 제시되었던 이른바 '보편성'의 가치입니다. 그것은 수직적이고 독점적이며 권위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의 문화 지형은 민주적이며 상호의존적이며 수평적인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즉 '특수성', '지역성', '차별성'과 같은 가치들이 인정받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 이러한 상황에서 이른바 '아시아적 가치'는 날로 중시되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정치, 경제적인 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문화적인 면에서도 그러합니다. 물질문명을 일궈낸 서구적 자연관의 폐해를 극복하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이라는 시대적 가치는 바로 동양적 자연관을 통해 효과적으로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그것입니다. 특히 지역적 특수성과 차별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시대의 가치는 아시아 문명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내용들에 대한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시대적 가치와 요구에 대해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는 바로 우리가 당면한 시대정신일 것입니다. 그간 일궈내었던 우리미술의 성취를 바탕으로 우리 앞에 놓인 현실적 상황을 냉철하고 이성적인 시각으로 분석하고,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요구를 여하히 수용해 낼 것인가에 대해 보다 진지하고 깊이 있는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사실 그간 우리는 우리미술이 지니고 있는 특질과 요체에 대해 간과한 점이 없지 않습니다. 물론 동양에서의 근대화, 현대화는 바로 서구화에 다름 아닌 것이었으며,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는 여하히 전통의 잔재를 청산하고 현대라는 시류에 편승할 것인가 하는 점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는 이른바 선진국에 의해 제시되던 보편성에 접근하고자 하는 것이었으며, 그 결과 우리미술은 현대라는 시공에 편입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미술이 현대미술의 정점에 있다거나, 혹은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바로 과거에 엄존했던 시간과 공간의 물리적 한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문화적 시차로 작용하여 언제나 종속적이고 피동적이 입장에 놓였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이러한 시공의 물리적 장벽은 해소되고 권위적이고 수직적이고 독점적으로 존재했던 '보편성'의 가치는 희박해지고, 오히려 차별성과 지역성, 그리고 특수성을 통한 다양성의 추구가 현대미술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는 오늘날의 변화는 분명 중요한 화두와 단서를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이제 우리는 우리미술에 대해 다시 한 번 관심과 애정을 갖고 살펴보아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히 '우리의 것은 좋은 것이다'라는 선동적인 말이 아니라 시대적 요구와 잇닿아 있는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한 상황은 그간 우리미술이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으로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미술로서 현대미술에 적극 작용할 수 있는 기회가 도래했음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제 다시 좋은 것은 계승하여 발전시키고, 훼손되어 사라진 것은 다시 고치고 회복시켜 점검하며, 부족한 것은 보충하고 보완하며, 나쁜 것은 과감히 폐기하고 수정하여 건강한 우리미술을 궁구하며 모색함을 실천해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이 시대가 우리에게 요구하고, 또 필요로 하고 있는 내용이기에 그러합니다. ● 이러한 의미에서 본다면 이번 『2017' 우수졸업작품전』은 단순한 전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미술이 처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진지하고 건강한 논의의 장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며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지향하는 젊은 작가들의 열정과 패기, 그리고 창의적인 표현은 서로에게 적잖은 자극과 영감으로 작용할 것이며, 이는 21세기의 건강한 한국미술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전시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큰 뿐 아니라 그 결과 역시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쪼록 참여 작가 여러분들의 진지한 성찰과 분투가 개인의 발전과 성취는 물론 오늘의 우리미술이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건강한 논의와 모색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김상철
Vol.20170222f | 2017 서울·경기 소재 미술대학 우수졸업 작품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