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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224_금요일
주최 / 동성모터스 주관 / 고은문화재단_고은사진미술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BMW 포토 스페이스 BMW PHOTO SPACE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299 MINI빌딩 2층 Tel. +82.(0)51.792.1630 www.bmwphotospace.kr
정치, 경제, 문화, 교육을 비롯 다양한 사회적 기능이 집약된 고도의 도시사회는 대개 그 영역이 한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인구와 산업 등이 집중되어 있다. 때문에 도시의 발전-진화과정은 언제나 경쟁과 효율을 우선시한다. 도시 안의 현대인에게 여유와 여가 또한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한 충전의 기회보다 훨씬 다층적인 면을 가지게 된다. 김승구의 「진경산수」, 「밤섬」, 「리버사이드」, 「시티라이프」, 「이동갈비」, 「근교」시리즈는 이러한 도시사회의 다층적 요소들에 천착해온 결과물 들이다.『유리의 성』은 이 작업들을 통해 도시사회의 다층적 삶의 표상들을 시시때때로 직면해야 하는 현대인의 삶과 그 환경들을 관조하려고 한다.
성냥갑처럼 들어차있는 아파트와 빌딩 사이 도시건축의 가장 큰 덕목 중 하나는 최대치의 용적률을 확보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허락된 유일한 자연이란 것은 고작 아파트 대단지 한가운데 불편하게 뿌리내린 인공정원 정도다(「진경산수」2010-). 아니면 통제와 방치를 통해서만 자생 가능한 소외된 자연인 밤섬의 존재를 그저 인식하는 일일뿐일 것이다(「밤섬」2011). 이렇듯 효율과 비효율의 극단에서 마주하게 되는 자연에 대한 결핍의 해소들은 바쁜 도시생활 속 사치스러운 여유처럼 현대인의 삶에 위안이 되기도 한다.
한편, 시간과 자본을 투자해야 하는 여가활동은 모두가 예상할 수 없었던 진풍경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장마철 언제 물이 넘쳐 오를지 모를 상황의 한강공원에서 여가를 보내는 사람들(「리버사이드」2010-)이나 한정된 수용인원의 수를 훨씬 넘긴 듯한 도심의 유원지(「시티라이프」2014-)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리고 주말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지만 평일은 존재자체가 의아하게 느껴지는 근교의 식당(「이동갈비」2012-2013),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국적불명의 어색한 풍경들로 가득 찬 도심의 주변(「근교」2013-) 등의 장면들은 일상에서 찾을 수 없는 판타지를 재현하는 과정 중에 생성된 것들이다.
삶을 사는데 있어 보다 나은 환경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이다. 도시에서 이러한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대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마저 넉넉지 않아 실현되지 않을 경우 욕구는 목적을 상실한, 가볍고 이질적인 대상들을 만들어낸다. 김승구의 작업들은 곧 삶의 일부분이 되어야 할 여유와 여가가 현대인들에게는 비일상이자 판타지로 변모된 것을 삶의 풍경에서 드러내고 증명한다. 『유리의 성』은 이러한 김승구의 작업을 통해 현대인들 스스로가 원하는 삶의 가치를 고민하고 그 현답을 위한 단초를 제공할 것이다. ■ 고은사진미술관_BMW Photo Space
Vol.20170221e | 김승구展 / KIMSEUNGGU / 金勝求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