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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217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_11:00am~06:00pm
갤러리 써포먼트 GALLERY SUPPOMENT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22길 41 성운빌딩 4층 Tel. 070.8244.0604 www.suppoment.com www.gallerysuppoment.com
고대부터 갖고 있던 꽃에 대한 의미는 생명을 잉태하고 생성시키며, 음양의 생성원리를 지니고 있으며, 인간이 꽃에서 나서 꽃에서 다시 피어난다는 생각들이 담겨 있다. 이는 자연을 하나의 커다란 유기체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므로 동양의 사유방식에서는 인간, 동물, 식물 등의 자연의 대상물들은 같은 위계상에 있다. 나의 작품은 이와 같은 동양 전통적인 사유와 맥을 같이 한다.
그렇듯 나에게 있어 꽃은 단순히 바라보는 시각적인 장식물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이자 시공간을 초월하여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교감을 나누는 대상으로써 자연스럽게 인간의 생(生)과 닮아있는 꽃은 인간의 본성을 반영하는 상징 소재가 된다. 특히 꽃과 여성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생명을 잉태하고 양육하는 본성에 초점을 맞추어 꽃을 통해 여성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하였다.
최근 작업들은 근래에 아기를 잉태하여 출산함으로써 모성을 내재한 본인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작품에 표현된 꽃의 이미지는 한국 고대신화에 등장하는 서천꽃밭(西天花田)의 생명의 꽃을 소재로 사용한 것이다. 이는 삼신신앙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서천꽃밭은 인간이 쉽게 발 디딜 수 없는 하늘세계 서천서역에 있는 꽃밭으로 삼신할미가 아이를 점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특히 삼신할미가 아기를 탄생시키는 꽃을 '생불꽃'이라 하는데 건강한 아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정성을 들여 삼신할미에게 기도를 하면 다섯 가지 꽃 중 한 가지 꽃이 일어나 세상으로 보내지게 된다. 동쪽 파란 꽃은 용감한 아기, 서쪽 하얀 꽃은 슬기로운 아기, 남쪽 붉은 꽃은 복 많은 아기, 북쪽 검은 꽃은 수명이 긴 아이, 가운데 노란 꽃은 예쁜 아기로 태어난다. 그렇듯 이 꽃은 아기를 잉태시켜주는 영력(靈力)을 지녀 생명을 잉태, 출생시키는 꽃으로 다산과 아기의 건강을 기원하는 기복의 대상이 된다.
또한 최근 작업에는 이러한 서천꽃밭 위로 또 다른 형상이 오버랩하여 표현되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설위설경(設位設經)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한 것이다. 일반적인 유래나 역사는 명확하지 않으나 설위설경은 고려, 조선초기부터 앉은굿에서 경문이나 축원을 종이에 글로 적거나 칼로 파내어 제물 앞에 가로막이로 설치하여 사용된다. 이렇게 설치된 설위설경은 수복축원, 잡신퇴치, 조상천도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하는데 그 중에서도 나는 수복축원하는 설위설경의 모티브를 이용하였다. 상징성을 지닌 도상이나 문자를 대칭적으로 배열하고 형상화함으로써 아이를 향한 갖가지 수복의 염원을 담아 표현하고자 하였다. ■ 고은주
Vol.20170217b | 고은주展 / GOEUNJOO / 高銀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