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7_0216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815 gallery 815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5가길 8-15 (서교동 448-14번지) BUNKER Tel. +82.(0)2.332.5040 munbon.com
김동규는 현대인의 실존實存에 관심을 두고 작업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현대인의 삶은 반복되는 생활이 보통이다. 반복되는 생활이 질서를 만들어내고 우리는 질서에 안주하게 된다. 사회 구성원들이 집단적으로 반복되는 생활을 하면 풍습風習 혹은 관습慣習이 된다. 관습은 공동생활의 방법을 결정하는 행동의 규칙을 의미한다. 관습은 인간을 억압하는 구실이 된다.
김동규는 분주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화폭에 담는다. 개별실존과 집단실존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의 현실실존이 삭막함을 표현한다. 그가 얼굴을 묘사하지 않는 이유는 개별과 집단을 동일하게 취급하고 오로지 관습에 얽매여 살아가는 현대인의 불행을 지적하기 위해서이다. 얼굴이 없는 것은 고유의 특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생각이나 감정을 드러낼 수 없는 불안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김동규가 얼굴을 붉은 색으로 통일한 이유는 현대인 각자 생명의 운동으로서의 열熱을 뿜고 살아가고 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예술은 곧 관습의 일탈逸脫이다. 관습에 의한 따분하고 싫증나는 현실을 거부하는 것이다. 자유로운 세상을 위해 기개氣槪를 펴는 일이다. 김동규가 보여주는 현대인의 일상은 우리의 억압된 모습이다. 우리가 지양止揚해야 할 삶이다. 플라톤이 말하는 동굴의 우화 같은 것이다. 무사고적으로 반복되는 생활을 하는 것이 오히려 태만怠慢임을 고발하는 것이다. 일상日常의 아이러니를 통해 관습에서 일탈하는 자유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 갤러리 815
Vol.20170216g | 김동규展 / KIMDONGKYU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