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솔색깔바람

키움(ki;um)은 키즈(kids)와 뮤지움(museum)의 앞, 뒤 글자를 따서 만든 어린이 전용 갤러리입니다. 35평 남짓의 작은 공간이지만 매 전시마다 공간 전체를 이용한 특색 있는 예술 놀이를 제안하고 있어 역동적이고 활기가 넘치지요. 키움은 어린이들이 예술놀이를 통해 미술관이 친근하고 재미있는 공간이자 예술이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지연_솔솔색깔바람展_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_2017

이지연_솔솔색깔바람展_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_2017

이지연_솔솔색깔바람展_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_2017

이지연_솔솔색깔바람展_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_2017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키움의 전시는『솔솔, 색깔바람』입니다. 전시는 감성적이고 주관적인 영역의 것들을 주제로 합니다. 가령 바람은 무슨 색일까? 기억은 어떤 모양일까? 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지요. 바람, 공기, 공간 등은 우리 세계에 존재하지만 고정되어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질적으로 수량화 혹은 객관화하기 어려운 것으로 감상자의 경험과 감정에 따라 다르게 읽혀지기 일수 입니다. 『솔솔, 색깔바람』전시는 이처럼 비가시적이고 비물질적인 무형의 대상을 '바람'으로 상징하고 여러 색과 천을 이용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호기심을 품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지연_솔솔색깔바람展_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_2017

이지연_솔솔색깔바람展_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_2017

이지연_솔솔색깔바람展_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_2017

참여작가 이지연은 어린 시절부터 유독 공간에 관심을 보여 왔습니다. 그리고 공간에 대한 남다른 기억을 소재로 평평한 벽에 선과 면 그리고 파스텔 톤의 색을 이용하여 입체적인 공간을 그립니다. 하지만 작가가 그린 공간은 주관적인 공간입니다. 공간은 이어지다가 사라지고 외부는 내부가 되고 내부는 다시 외부가 되어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길을 잃게 됩니다. 마치 아련한 기억을 더듬어가다 가로막혀 기억의 퍼즐이 미완성으로 남듯 작가의 그림 속 공간 또한 완전하지 않는 내면의 주관적인 공간입니다.

이지연_솔솔색깔바람展_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_2017

이지연_솔솔색깔바람展_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_2017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주관적 공간을 다양한 색감의 천을 이용한 설치작업으로 흥미롭게 풀어내었습니다. 전시장에는 하늘거리는 색색의 노방 천이 천장에서부터 길게 내려와 공간을 재미있게 구획합니다. 여러 색의 노방 천은 공간과 통로를 형성하는 동시에 천과 천이 중첩, 배색되며 풍성한 색의 하모니를 만들어냅니다. 아이들은 천으로 만들어진 아늑하고 유연한 공간을 헤치고 가로지르며 재미를 넘어 작가가 설정한 주관적 공간에 대한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 색색의 천은 아이들의 움직임에 의해 오색빛깔의 색깔바람을 만듭니다. 그리고 천 위로는 아른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실루엣으로 그려지고 색 천으로 만들어진 공간은 움직임에 따라 호수 위 물결처럼 일렁입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그간 지각하지 못하였던 무형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낄 것입니다. 또한 전시는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지만 우리 세계를 구성하는 소중한 것들을 놀이를 통해 상기시키며 아이들을 새로운 상상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Vol.20170215h | 이지연展 / LEEJIYEON / 李知娟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