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 & Critic : Reunion 2014-15 - 몽상가들 Dreamers

백경호_윤병주_천창환展   2017_0210 ▶ 2017_0305 / 월요일 휴관

PT & Critic : Reunion 2014-15 - 몽상가들 Dreamers展_스페이스 윌링앤딜링_2017

초대일시 / 2017_0210_금요일_06:00pm

PT & Critic 행사 / 2017_0218_토요일_04:00pm 패널 / 김성우_김연용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SPACE WILLING N DEALING 서울 서초구 방배중앙로 156 (방배동 777-20번지) 2층 Tel. +82.(0)2.797.7893 www.willingndealing.com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매해 2회씩 신진 작가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며 시각예술 분야의 전문가들과 다양한 형식의 피드백을 지원하는 'PT&Critic'을 진행하고 있다. 전시, 텍스트 생산, 현직 예술분야 종사자들과의 대화 등으로 구성되어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고 작업 방향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17년 2월 10일부터 3월 5일까지 2014년, 2015년 제 3, 4, 5회의 PT&Critic 프로그램에 참여한 윤병주, 천창환, 백경호 작가의 작업 변화 및 발전을 엿볼 수 있는 그룹전시 PT&Critic : Reunion 2014-15 『몽상가들 Dreamers』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윤병주 작가는 사진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의 실험을 보여주고 있으며 천창환 작가는 대상을 해체함으로써 이미지와 의미를 분리하는 실험적인 회화 작업을 선보인다. 백경호 작가는 디지털 시대에서의 이미지 소비현상 결과로 드러나는 공허함을 주제로 삼으며 중첩된 이미지들을 통해 작가의 사고를 회화로 재현한다.

백경호_산의 노래 mountain song_캔버스에 유채_202×162.2cm_2016

백경호 작가는 구글 이미지, 스마트 폰의 배경화면, 동네 풍경, 만화 이미지 등 작가 주변의 소재들을 캔버스 내에 산발적으로 배치하고 중첩하며 구체적이고 추상적인 이미지들을 뒤섞는 작업을 해왔다. 동시다발적이고 분절적인 시선과 의식의 흐름으로 디지털 시대에 이미지를 소비하는 삶의 공허함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캔버스 표면뿐 아니라 그 조형적 가능성을 함께 탐구하는 형식을 보여준다. 대상을 정하지 않고 유화물감으로 표면의 질감을 만들어 나가면서 유희적인 화면을 구성하게 된다. 이러한 방법론을 통한 회화 자체에 대한 몰입을 꾀하는 동시에 그리는 대상으로부터 자율적 태도를 보여주면서 오브제적 회화를 시도하고 있다.

백경호_Angel_캔버스에 유채_181.4×192cm_2016_부분

"진행 중인 작업을 바라보면서 이것들은 나의 '비석들'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머리 부분의 미소 띤 표정이나 외관을 보면 비석치고는 경건하기보다 우스꽝스러워 보인다. 작업 대부분이 미소를 짓고 있다. 맨 처음 이 작업을 할 때 원형의 빈 캔버스 위에 무엇을 그릴지 고민을 했었다. 백색의 깨끗한 표면 위에서 무엇을 그려야 할지 망설여지는 순간이었다. 오랜 망설임 끝에 더는 주저하는 것이 싫어서 목탄을 들고 빠르게 드로잉을 했었다. 처음에는 무표정한 표정으로 그리다가 진행을 하면서 왠지 어둡지만, 활짝 웃는 표정이 나왔다. 캔버스를 거울이라고 여기지는 않았다. 캔버스가 나를 보고 있기에 그런 표정을 그린 걸까? 잘 모르겠다. 작업실 벽 한 쪽에 붙이고 보다 보니, 활짝 웃는 표정이 가끔 불편하고 망측하지만, 정이 들었는지 수정하고 싶지 않았다. 미소는 시간을 두고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속마음이 자명하게 읽히지 않지만, 시간에 따라 다르게 읽히기에 쉽게 질리지 않는다. 신비롭다. 원형의 캔버스를 머리, 사각형의 캔버스를 몸이라 부른다면, 머리와 몸 부분은 동시에 진행한다. 무엇을 먼저 제작한다는 식의 순서는 없다. 그리고 머리와 몸 부분을 짝지어 작업을 진행한다." (백경호)

윤병주_항해일지_단채널 영상_00:01:48_2017

윤병주 작가는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갔다 온 경험과 친인척 대부분이 해외에서 살고 있는 환경 속에서 자랐으며 어렸을 때부터 작가의 꿈은 세계 일주였다고 한다. 미술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수록 넓은 세계를 머릿속에 모두 담아 보고 싶은 욕망은 더욱 커져갔고, 그것의 발현을 이번 작품을 통해 가상으로 실현하고자 한다. 「대항해시대」는 일본 KOEI사에서 2009년에 선보인 온라인게임, '대항해시대'를 기반으로 한다.

윤병주_Home coming day_C 프린트_2017_부분

"나는 지난 33년간 수도권 곳곳과 미국으로 아르헨티나로 이사와 이민을 반복하며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했다. 지독한 역마살이 팔자려니 생각하며 살았다. 나이가 30대 중반이 되면서 내심 이따위로 살아도 되는 것인가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면 그렇다고 하더라는 진부한 말들을 인정하기 싫지만 나 역시 예외는 아닌가 보다. 종교를 갖고 있지도 딱히 미신을 믿지도 않지만 이번 작업은 사나운 팔자 좀 고쳐보려 나름의 방식으로 살풀이 해보려 한다. 떠돌아다니는 것이 팔자이라면 원 없이 떠돌아 보겠노라. 살풀이의 수단으로 가짜 대항해를 한다. 칠성당 신령님께서 니는 서쪽으로 가야 천록이 깔려있다기에 서쪽으로 키를 돌린다. 소설 『역마』에서 성기는 계연을 만나야 운명을 거스르게 된다는데, 나는 가상의 세계를 일주함으로 살을 해소한다니 이 또한 얼마나 기구한지 모르겠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그토록 외우고 외웠던 답, '운명에 순응하는 삶을 형상화'가 떠오른다. 아이러니하게 항해를 할수록 나는 방구석 한 편에 처박혀 도무지 움직이지를 않게 됐다. 이번 살풀이 여정의 목적지는 서쪽 나라, 인도와 아르헨티나다. 대항해시대에 그토록 중요했던 신항로 개척의 중심지다. 실제로 여러 차례 다녀왔던 그곳의 기록들을 무분별하게 나열하면서 나의 위치와 태도를 발견하고 변모하는 지점을 제시 하고자 한다." (윤병주)

천창환_작업실에 온 일수 Daily installment loan ads that came to my studios_각 5.4×8.8cm_2016_부분

천창환 작가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상들의 기호적 이미지에 대한 고정적인 인식을 지양하고 그 의미를 뒤틀어보며 일상의 기호들을 사유의 매개체로 활용하고자 한다.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선보이는 「작업실에 온 일수」는 작업실 문 앞에 놓여있는 일수명함으로부터 묘한 응원을 받았던 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하였다. 명함에 인쇄된 문구나 이미지, 기호들을 팍팍한 삶에 대한 냉소의 매개체이자 스스로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로 활용한다. 자신이 작업실에 나온 일정을 기록하는 매체로 사용되기도 하고, 기호만 남은 명함들을 나열하여 조형적 매체로 사용하는 등 일수명함의 공허한 음원을 비꼬아보고자 한다.

천창환_작업실에 온 일 수 Number of days I cmae to my studios_70×49cm×12_2016

"작업실에 홀로 있는 시간동안 나는 침묵하고 있다. 물론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사람도 없다. 때때로 사람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으나, 작업실은 대부분 혼자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작업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나는 월세를 내고 이러한 작업실에 매일 매일 나와 있다. 그런데 간혹 작업실 문에 누군가 노크를 한다. '똑'혹은 '똑똑'. 나가보면 문 앞에 사람은 없고, 멀어져가는 오토바이가 보일 뿐이다. 그리고 문 앞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사람이 던지고 갔을 대부업체 일수명함이 놓여있다. 그제는 '힘내세요'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더니, 어제는 '대박나세요'라는 글이 일수카드에 적혀있었다. 오늘은 아기천사가 명함에서 웃고 있다. 온종일 혼자 있던 나에게 마치 일수명함이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 내가 작업실에 나오는 '일 수'만큼이나 '일수'명함은 나의 작업실 문을 두드린다. 그리고 일수명함에게서 묘한 응원을 받곤 한다." (천창환)스페이스 윌링앤딜링

Vol.20170210h | PT & Critic : Reunion 2014-15 - 몽상가들 Dreamers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