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7_0209_목요일_03:00pm
참여작가 광화원 아이들(이정현_이상민_이도훈_이정명) culture-project 말하는 귀(이선미_이자연) 김유석_박유진
주최,주관 / 청주시_청주시립미술관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협력 / 시각장애인생활시설광화원
관람료 / 문의문화재단지 입장객에 한해 무료관람
관람시간 / 동절기(11~2월)_10:00am~06:00pm 하절기(3월~10월)_10:00am~07:00pm / 월,공휴일 휴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DAECHEONGHO MUSEUM OF ART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반로 721 Tel. +82.(0)43.201.0911 www.cmoa.or.kr/daecheongho/index.do
2017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기획 체험미술전 『우리모두나무!』展은 청주에 위치한 시각장애인생활시설 광화원에 소속된 시각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운영한 교육프로그램 『2015-2016 광화원 프로젝트』의 결과보고 전시이자,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미술전시이다. 이 프로젝트는 상대적으로 시각예술감상에 소외된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문화나눔교육 프로그램으로 출발했지만, 단순히 시각장애아동들에게 시각을 가르치기 위해 '교육'과 '미술치료'의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환경조건으로 인해 발달된 감각이 다른 시각장애아동과 시각적 감각이 예민하게 발달한 시각예술가가 만나 함께 서로의 감각을 공유하고, 새로운 감성을 발견하고 표현하자는 취지로 기획하였다. ● 이러한 목적으로 시각예술가로 구성된'culture-project : 말하는 귀' 팀과 함께'리서치 – 체험 – 전시'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약 2년 동안 『2015 교육리서치 - 광화원 파일럿 프로젝트』 와 『2016 광화원프로젝트 – 우리모두나무!』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2015년에는 전체 프로그램을 설계한 뒤, 작가들이 청주 맹학교와 광화원에 직접 찾아가 수업참관 및 리서치, 파일럿 프로그램 운영, 심층 인터뷰 등을 진행하여 '광화원'이라는 곳과'시각장애인'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다음해인 2016년에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시각장애아동을 위한 맞춤프로그램을 구성하고, 광화원 소속 4명의 아이들과 함께 '나무'라는 주제로 다양한 시각예술활동과 작품을 제작했다.
다양한 나무들이 서로 연결되어 숲을 이루듯이 우리는 모두 나무이다. 1전시실 「춤추는 나무」는 『2015-2016 광화원프로젝트』의 교사로 활동한 '말하는 귀-이자연, 이선미'작가의 공동설치작품이다. 이 작품은 광화원 아이들과 함께 공동으로 제작하고 활동했던 '꿈꾸는 가지'를 관람객들이 다양한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설치작품으로 재구성하였다. 이 작품은 얇고 가느다란 줄이 서로 엮인 굵은 동아줄을 서로 교차하고, 매듭져 1전시실 공간에 거대한 나무뿌리를 형상화하였다. 여러 굵기의 동아줄이 한 몸체가 된 나무뿌리의 사이에 방울이 매달려있어 관람객은 끈의 한 부분을 살짝 터치해도 서로 연결된 망에 의해 방울 전체가 전시장 가득 울린다. 이 울림은 각자의 모습은 다른 나무지만, 서로가 연결되어 세상이라는 숲을 이루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춤추는 나무」는'말하는 귀'가 추구하는 예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하는 실험정신과 '나'와 '너'가 같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며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예술을 추구하는 기본정신이 담긴 작품이다.
2전시실 「광화원아이들」에서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상민, 이도훈, 이정현, 이정명 학생의 활동작품으로 구성하였다. 이 4명은 전맹이 아닌 약시 및 중복장애를 가졌으며, 학기 중에 부모와 떨어져 광화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이다. 2016년 5월부터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 광화원 교사 이선미 선생님과 학생들이 대청호미술관에 방문하여 '말하는 귀' 작가들과 함께 '잎 ․ 줄기 ․ 나이테 ․ 뿌리 ․ 열매'등 '나무'라는 소재를 오감으로 관찰하고 시각 외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여 '나만의 나무와 숲을 만들다.' 라는 주제의 체험 활동을 진행하였다. 전시된 작품은 시각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져 보일 수 있으나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배운 광화원 아이들과의 소중한 시간들이 담겨있는 작품들이다.
3전시실은 김유석, 박유진 작가의 미디어 설치 및 체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김유석 작가는 자연에 대한 경외 혹은 인공과의 관계를 빛, 소리, 움직임 등의 미디어장치로 표현한다. 이번 작품 「시선」은 참여형 설치작업으로, 3대의 카메라를 통한 영상을 3면 프로젝션을 이용한 작품이다. 관람객의 시선과 다른 시점에 있는 카메라는 나뭇가지들이 시선의 위치 따라 작은 화단 혹은 거대한 숲처럼 보여 시점에 따른 왜곡을 유발시킨다. 또한 관람객이 흰 모래만 남은 황량한 땅 위에 나무를 한 그루씩 심어 숲을 형성하는 것처럼, 털실로 감싼 자신의 나뭇가지가 하나씩 꽂아 작은 화단을 형성한다. 작가는 이 복합적인 장치들을 통해 관람객에게 작품의 개입과 동시에 작품의 일부가 되어 숲을 만드는 주체로 끌어들여,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사유한다. 박유진 작가는 점과 선의 반복적인 드로잉과 유기적인 형태의 입체로 마치 증식하듯 확장된 세계를 구축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동안 반복과 노동집약적인 행위로 텅 빈 화면을 채우면서 스스로 던진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본인의 세계에 집중했다면, 이번 전시는 관람객과 함께 그 질문을 공유한다. 전시기간동안 진행하는 「감촉으로 보기」는 관람객에게 3가지 미션 중 한 가지를 고른 후, 원하는 양의 점토를 떼어주고 빛이 완전히 차단된 암실에서 선택한 미션에 대한 내용을 점토로 표현한다. 손의 감각으로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형상으로 조금씩 구축해나가는 과정은 작가가 화면 속에서 점을 증식해나가는 것처럼 내면의 자신을 찾아가는 의식처럼 행해진다.
미술관과 광화원 그리고 시각예술가의 만남으로 출발한 『우리 모두 나무!』展이 관람객에게 시각예술에 대한 다양성을 공유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 리서치 초반 당시, 광화원에 대한 충분한 사전정보의 부족과 시각장애인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오해와 편견으로 약간의 어려움을 안고 시작했다. 그 껍데기들을 벗겨내고 비워낸 뒤에야 씨앗을 심고 싹을 틔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4명의 아이들이 전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자부심을 가지길 바라고, 예술가가 함께 키워낸 첫 번째 숲인 『우리 모두 나무!』展을 관람객이 열린 마음으로 참여하고 느낄 수 있길 기대한다. ■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 전시연계 체험프로그램-상상정원 숲 만들기, 감촉으로 보기 - 일시: 전시기간 중 매주 토, 일 13:00~17:00, 총 20회 문화가 있는 날 수요일 (2.22, 3. 29) 10:00~17:00 - 대상 : 미술관 관람객 (매일 선착순 10팀) - 장소 : 대청호미술관 3전시실
Vol.20170209a | 우리 모두 나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