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Status Anxiety)

행사일시 / 2017_0205_일요일_02:00pm

행사일시 / 2017_0205_일요일_02:00pm~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주관 / Ponendi Quaestio 연구자 그룹 주최 / 중앙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 기획 / 조혜리안 후원 / 한국연구재단 글로벌박사펠로우쉽

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 SEOUL ART SPACE_GEUMCHEON 서울 금천구 범안로15길 57 세미나룸 Tel. +82.(0)2.807.4800 blog.naver.com/sas_g geumcheon.blogspot.com

기조발제 1 - 추상적 어휘의 시각화연구 ● 추상적인 감정이나 상태를 단어로 표현하는 행위나 반대로 단어로 추상적인 감정, 상태를 설명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은 추상적인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 보편적인 상황에 상응하는 단어를 선택하여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이런 감정들은 사랑, 우울함, 불안, 행복함, 따뜻함, 거칠다 등의 단어들로 표현되고는 한다. ㅇ감정 형용사로 예를 들어, 과연 내가 느끼는 사랑의 감정이 상대방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과 같을 수 있을까? 내가 느끼는 사랑의 감정이 스토르게(Storge) 혹은 필리아(Philia)적인 사랑인 반면 상대방이 나를 향하는 사랑의 감정이 마니아(Mania)적 사랑의 감정이라면 두 사람이 동시에 서로를 향해 뱉어내는 "너를 사랑해"라는 표현은 서로에 대한 몰이해의 시작이며 두 개의 전혀 다른 느낌을 하나의 보편적인 단어로 묶어보려는 시도로 인해서 관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행위가 될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예로 감정을 다루는 대부분의 단어들이 유사한 아이러니를 갖고 있다. 우리는 이 단어들을 표현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느낌, 경험, 상황이 상대방과 일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그것이 일치하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상대방과의 거리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는 쉽게 "우리는 생각이 달라"또는 "우리는 맞지 않아"라고 결론짓는다. ● 우리의 생각은 다르지 않다. 다만 우리가 살아온 경험, 환경, 교육, 그리고 내가 느끼는 감정이 타인과 똑 같을 수 없을 뿐이고 이런 여러 가지 요인들의 복합물인 사고의 차이가 상대방과의 이해의 폭에 있어서 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내 입에서 음성언어의 형태로 만들어지는 추상적인 단어들은 최소한 내가 느끼는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일까? 연구자는 이 질문에 회의적으로 답 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느끼는 추상적인 감정은 가정된 상황, 추측일 뿐 우리조차 정확히 우리의 감정을 알 수 없다. ● 우리 자신이 갖고 있는 감정을 좀 더 정확히 이해하고 음성언어의 한계에서 오는 커뮤니케이션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본 연구 '추상적 어휘의 시각화연구'가 시작되었다. 1차 실험 대상은 만 11세 이상 15세 미만의 한국어를 사용하는 미술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학생들로 제한하였다. 우선적으로 학생 20인을 대상으로 감정과 색체에서 오는 연관성을 실험하였고 2017년 2차 실험은 감정적 충동조절에 문제가 있는 고위험군 교정시설 수감자를 대상으로 진행 할 예정이다. 3차 실험은 2018년 음성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청각 장애인을 대상으로 진행하여 각 실험 결과를 분석을 통해 시각적 언어의 보편적 특성을 발견해 보려 한다. ■ 조혜리안, 정지슬

비평문발제 - 얼굴 없는 신체의 현상학 ● I, Now, Here (2011)은 심리적 도피의 결과물인 '불안'이라는 감정에서 시작한다. 불안이라는 소재를 수면에 기댄 도피 심리라는 하나의 증상으로 풀어나가는 것으로 'I, Now, here' 이 진행되었다. 베개는 자신만의 공간을 상징하는 하나의 물질적 지표이자 방패의 역할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 베개는 자신을 가리고자 하는 욕망을 위해 창조된 하나의 가면 역할을 수행한다. 이미지 속에서 피사체는 베개를 가지고 인간의 주요 기능인 수면을 취하지 않고 방어의 행위를 보여준다. 편안해 보일 수도 있는 이 이미지들은 하나의 이미지로 또는 분리되어 존재하며 무언의 감정을 표현한다. 'I, Now, here' 은 우리는 어디에서도 어느 곳에서도 쉴 곳이 없고 쉴 수가 없다는 것을 전달한다. ● 불안에 따른 도피적 행위가 필요한 이유(; 본능적 불안감)에 대하여 이질적 공간과의 만남을 통해 그 본질적인 잠과 불안의 상관 관계를 나열하는 방식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일상에 내재 되어 있는 불안이라는 감정에 주목하게 된다. 불안이라는 심리적 감정이 어떻게 그 의미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중첩 시키는지 안정을 상징하는 오브제와 이질적 공간의 만남을 통해 보여준다. 오브제가 만들어내는 불안감, 더 나아가 사람을 대체하는 모순된 상황은 감정과 심리적 관계를 재생산한다. ● "우리가 불안한 이유는 무엇인가?", "왜 우리는 이 불안을 답습하는가?"라는 질문에 작가는 현실의 시공간에서 일어나는 자발적이자 반복적 행위가 가지는 의미를 통해 물음표를 던진다. 작품 속의 동작들은 자아표현의 단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진 속 그들이 존재하는 공간은 그들 삶의 중턱쯤에 놓인 상실과 단절의 지극히 개인적이며 사적인 내면의 공간일 뿐, 정착과 정체성을 의미하던 기존의 '동작'이 아니다. 얼굴이 거세된 사람들의 모습은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의 의미는 떠나고 머물고 다시 떠나기를 반복하는 그야말로 '살면서 끝없이 반응하고 방황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 '몸'은 본래 그리스 어로 '시체'를 가리키는 '소마(soma)'라고 한다. 이 사실은 얼굴을 포함하지 않는 몸은 감정이 떠나간, 인식주체로서의 몸적 자아가 될 수 없다는 추측을 하게 한다. 이러한 인식주체의 상실, 그리고 그 안의 개개인의 내면. 이 행간에 서서 작품은 말하고 있다. 우리는 상처와 결핍에 따른 불안을 통해 관계하고 관계를 통해 치유 받는다는 정제된 사실을 말이다. 사진 속의 몸은 그리고 얼굴은 애증이 뒤섞인 모순적 관계가 귀환하는 장이며 타인의 시선에 대한 순응과 저항의 변증법을 탐구하는 공간이다. 이를 얼굴을 감춘 소품과 이를 둘러싼 모순된 상황을 담아 상실과 부재의 동작을 보여준다. ● 몸의 현상학자로 불리는 철학자 메를로 퐁티(Maurice Merleau-Ponty)는 시선과 관계에 대해 이렇게 규정하였다. "우리의 시선은, 우리 살이 우주적인 살로 채워지는 구멍"이라는 것이다. 즉 바라보면서 우리의 몸과 세계의 살 사이에 보이지 않는 불가피한 순환이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보이는 몸과 보이지 않는 얼굴의 관계, 보이기만 하는 얼굴과 보이면서 동시에 행하는 주체인 몸, 혹은 그 몸 이미지의 동작들은 삶의 강인한 의지와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를 꿈꾸지만 결핍된 존재로서 현대를 살아가는 개개인의 모습을 비춰주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작가의 일련의 작업에서 볼 수 있는 얼굴 없는 신체는 자의식과 관계에 관한 의문을 제기함과 동시에 진실과 허상의 환영인 것이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우리는 소통에 대해 다시 한 번 사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소통이란 어쩌면 거울과 같은 것일지 모른다. 타자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타인을 통해 자신을 보며 상실감에 빠지는 지도 모를 일이다. ■ 정지슬

정지슬_I, now, here_디지털_27.94×43.18cm_2011
강병주_우는꿈_장지에 채색_145×224cm

부대행사 - 행사명 / 문화예술 워크샵 - 초대일시 / 2017년 2월 5일 일요일 11:30-13:00 - 행사장소 / 금천예술공장 세미나룸

- 행사명 / 주고받기 프로젝트 (Give&Take Project) - 초대일시 / 2017년 2월 5일 일요일 17:00-18:00 - 행사장소 / 금천예술공장 PS333 - 주고받기 프로젝트는 사회참여예술(Socially Engaged Art)의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연구의 일환으로 경기침체와 환경오염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사회운동인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협업 소비 형태에서 유래되어 시작되었다. 공유경제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소유물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는 '나눠쓰기' 형태를 갖고 있지만 예술품은 이러한 방식의 협업소비가 불가능한 활용자원으로 분류된다. 이에, 예술 작품의 지역 협업소비를 위한 '소유 예술품–노동 교환'의 새로운 형식인 '주고받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본 프로젝트의 실행과 함께, 지역주민들은 그림을 소유하고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그림이 지겨워 질 때 즈음 하여 지역 또는 타지역 주민들과 자발적인 '주고받기 프로젝트'를 실행하여 필요한 다른 자원으로 교환과 공유가 가능하다. ● 프로젝트에 제공된 강병주와 조혜리안의 드로잉, 회화 등은 세 개의 노동력 모둠으로 구분되어 있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에 표시된 모둠(1~3) 에 따라 아래 노동력과 교환 가능하다. 상황에 따라서 새로운 모둠의 흥정도 가능하다.

Vol.20170205a | 불안(Status Anxiet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