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8:00pm
청림갤러리 CHEONGRIM GALLERY 경기 광명시 철산로 36 알렉스타워 9층 Tel. +82.(0)2.2687.0003 www.gcr.kr
자라면서, 늘 특별하게 느껴졌던 나의 존재가 점점 흐려지게 되었다. 세상에서 제일 별나고 이상했던 내 삶이, 어느덧 뉴스에 나오는 슬픈 청년의 초상과 닮아있었다. 오롯이 나만의 생각이라고 여겨졌던 나의 이상들은, 시대속의 현대인이 갖는 그 일반적인 어떤 것들이었다. 깨달음 후에는 절망감이 밀려 왔다. 매일 뉴스에 등장하는 비보들이 어쩌면 나의 미래라는 생각이 업습했다. 개성을 잃어버린 세대, 세태를 따라 흘러가는 비겁한 모습.
나는 잃어버린 모습을 찾고 싶었다. 개인의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나의 목소리들은 캔버스 위에, 또 공간위에 주체로서 존재한다. 이것이 나의 작업의 근간이다. ● 나는 내 자신에 대해 사유하고, 하나의 존재로서 현실화 시키며 나의 특별함을 입증해보려한다. 이것들이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흔적.
물고기는 물 속이 아니면 살아갈 수 없지만, 그 공간 속에서 헤엄치며 살아간다. 나 역시 시대 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운명이지만, 그 속에서 헤엄치며 나의 존재를 이야기하고싶다. ● 그럼 점에서 어항 속 금붕어와 나의 모습이 닮아있다. 그것은 내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빛깔의 비늘과 부드러운 곡선을 가졌다. 또, 부드러운 곡선은 아름다운 여체를 닮았다. ● 내가 계속해서 금붕어와 여자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다.
이들은 나의 목소리며 나의 존재와도 같다. 나는 이들을 등장시켜 나의 세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 여성성을 가진 주체인 '나'는 군중 속에서 한 사람의 익명으로, 또 실재하는 인물로 담담히 버텨내고 있음을 말이다. ■ 오요나
Vol.20170204a | 오요나展 / OHYONA / 吳曜拿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