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ild Life_Mix up

나의 삶, 타인의 삶의 이야기를 건축의 일반적 형식에 비유하여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 기존의 핵심개념이었다. 나의 삶, 타인의 삶을 이야기 할 때는 관계와 관찰의 의미가 존재하고 건축의 형식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공간이라는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그 공간을 단위 공간이라는 용어로 쓴 바 있다.) 그 공간이라는 개념은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으로 나눌 수 있고 특히 삶의 공간에서의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은 어떠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영향에 의한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의 관계는 실제적 건축의 공간에서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본인은 이러한 점을 삶의 이야기에서는 외부공간의 영향에 의해 변하고 변질되는 내부공간의 관계에 비유한다고 생각한다.

음정수_Mix up-Future_종이컷팅_65×47cm_2016

음정수_Mix up-Present_종이컷팅_65×41cm_2016

외부공간 이라는 것은 내부공간, 즉 본질적이고 개인적인 것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성장과정, 가족환경, 친구와의 관계 등 사회적 환경을 말한다. 이것에는 본질을 의도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영향과 본질의 변화와는 무관하게 작용하는 면이 있다. 내부공간은 본연의 공간, 무의식의 공간을 말하고 개성, 무의식의 세계, 주체적이고 본질의 내용을 담는다. 내부공간의 이러한 점은 외부공간의 영향에 의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이고 은밀한 내부공간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우리가 관찰 할 수 있는 부분은 표피이고 겉모습일 뿐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그의 개인적이고 은밀한 내부공간을 유추해 볼 뿐이다. 또한 표피는 눈에 보이는 1차적이고 직접적, 한계적 이미지이기 때문에 그 내부공간은 왜곡돼 이해 될 수 있다. 그러기에 외부의 영향이 내부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또한 어떤 변화와 변질을 이끌었는지 알 수 없다.

음정수_고래의 꿈_종이컷팅, 투명레진, 락카페인트_100×250cm_2016

음정수_Build Life_Mix up展_L153 아트 컴퍼니_2017

우리가 관찰하는 타인의 삶은 이렇듯 오류투성이다. 원인과 결과의 불일치, 성립되지 않은 인과관계, 혹은 변질된 인과 관계 등으로 알 수 없는 외부와 내부의 공간은 혼란스럽다. 그러나 그 결과에 대해서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반드시 원인이 있기 마련이고 외부공간은 내부공간보다 비교적 정확하고 쉽게 파악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혼동되고 변질된 인간관계 속에서 냉정하고 정의로운 눈으로 외부공간의 이야기를 주목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편견 없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온전히 타인의 삶의 내부공간을 이해 할 수 있으리라 보고, 또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비판과 평가가 이뤄지리라 믿는다. ■ 음정수

Vol.20170105c | 음정수展 / EUMJEONGSOO / 陰正琇 / sculpture